1세트 서로 힘과 힘, 기술과 기술, 공격과 공격의 싸움에서는 알카가 완벽히 즈베레프를 제압했음

그러자 즈베레프는 2세트부터 전략을 바꿈. 

공격 대 공격으로 붙으면 알카한테 가망없으니까 서브도 강서브보다는 좌우로 깊게 넣어서 오픈코트 상황을 만들고 3구를 노린다는 자세로 쳤고 

수비할 때도 알카 상대로 공격으로 이기겠다는 자세보다는 높게 높게 탑스핀으로 띄워서 알카가 공격을 하지 못하겠끔 하고 범실을 유도하는 전략을 쓴 거임

즈베레프가 작전을 바꾸고 공의 타점과 좌우 깊이가 달라지니까 알카도 헷갈려하면서 범실을 연발하게 된 거고 

2세트를 허무하게 뺏기고 3세트도 3게임 앞선 다 이긴 세트를 역전패했는데 2세트는 즈베레프의 바꾼 전략에 당했고 3세트는 걍 알카가 븅신짓 한 건 맞음

4세트부터 알카가 바뀐 즈베레프 전략에 감잡고 알카도 공격하기보다는 일단 받아넘기면서 인내심 싸움을 하도록 유도함. 동시에 좌우로 깊게 넣는 서브에도 적응해서 발로 따라잡고 강하게 휘핑리턴을 하면서 즈베레프가 3구에서 공략을 못하도록 억제함

거기다가 얼리 브레이크로 여유가 생기자 5세트 대비해서 귀신같이 드랍샷을 계속 심어둠. 좌우로 즈베레프를 계속 뛰게 만들고 드랍까지 연발하면서 설사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즈베레프 다리를 다 털어버림

이미 알카는 4세트 경기운영할 때 5세트 대비까지 하고 있었던 거임. 알카도 5세트에서 메디컬 부를까말까 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안좋았는데도 즈베가 더 빨리 다리털린 이유는 4세트에서 좌우전후로 즈베레프를 뛰게 만들면서 이미 털어버렸기 때문임

그리고 5세트는 뭐....알카 의도대로 그냥 진행된 경기

알카는 바뀐 즈베레프의 전략에 반응해서 경기전체를 크게 보고 운영한 반면 즈베레프는 경기중간에 크게 전략을 바꿔서 이득을 봤으나 바뀐 전략에 상대가 적응하자 그 대안은 딱히 마련하지 못함

게다가 즈베레브의 멘탈도 문제였는데 5세트에서 이미 체력이 털린 상태고 이길 가망이 없자 애새끼처럼 심판한테 징징대는 그 버릇 또 나옴. 

경기초반부터 즈베레프 징징댈때마다 다 호크아이로 볼때 심판말이 맞았어서 5세트 4게임에서 징징거려도 관중들이 야유 지림. 밉상짓 스택이 쌓여서 관중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아무튼 굴곡진 경기였고 나름 긴장감 있고 재밌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