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찡한 내용의 연극을 봤는데...여자분 하나가 좀 좋지 않은 관람태도를 보였어.
 주말 오후이고, 가족관위 관객들이 많더라구.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아이들도 많았어.
 그런 분위기에서 훌륭한 관객매너를 기대하지는 않잖아;
 예상대로 애들은 주요 장면에서 한마디씩 계속 거들더라구. 과거회상 장면에서 젊었을때야! 소리치는 것 정도.
 극 초반에는 아직 스토리가 얼떨떨하지. 그래서 그런식으로 부모님과 소통하면서 몰입을 하는가보더라구...............................
 난 애는 괜찮았는데 한 여성관객이...
 애는 후반부에 관객들 폭풍눈물 흘리는 장면부터는 조용해졌다.
 그런데 공연 내내 이상한 부분에서 혼자 크게 웃으면서 옆사람과 떠들던 그 여자분은 안 그러더라구; 이분이 소리가 큰데 파하하 웃는건 아니고 소리 죽여서 으흐흐 비슷하게 웃는건데 그게 소리가 되게 커. 난 어느 뒤에서 나오는거 대기중이던 배우가 자기 존재감을 알리며 등장하는 소리인줄 알았어;
 가장 짜게 식었던 부분인 바로 막판 폭풍눈물 부분에서 말야. 분명 소리 들어보면 본인도 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진지한 장면에서 자기 친구한테 이상한 츳코미;를 넣는거야.
 분명 울고는 있는데, 자기는 마치 저런 것에 감동을 받지 않았다는 것마냥.
 자기는 쿨해서 저런 것에 감정몰이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고 이성적이게 공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걸 알리기라도 하듯이 말을 하는데...소리가 너무 잘 들리는거야ㅠ.ㅠ 몇줄 앞에서 보던 관객도 돌아보더라... 그치만 저런 분은 좀 꿋꿋하잖아ㅜㅜ 모르나봐;;
 저런걸 허세라고 불러서 미안한데...
 난 차가운 도시 여자도 공연장 안에서는 따뜻하게 남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소리가 유난히 잘 울리던 공연장이었나봐. 태클 거는 소리가 너무 잘 들리더라...
 폭풍눈물 장면에서 그러니까 나도 짜게 식고 가청거리 안에 있던 다른 관객도 짜게 식고; 되게 많이 돌아본던데 모르더라. 아...오래 살겠다.
 우리 연뮤갤 형들은 그럴 일이 없겠지만ㅜㅜ 어차피 자기 돈 내고 귀한 시간 써서 들어오는거면 감동극을 괜히 자기본위대로 코믹극으로 각색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느낄건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 뭐 하는가 싶더라ㅜㅜ 나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짜식기도 하고. 물론 이후로도 폭풍눈물 장면은 이어졌지만 이미 집중은 안되고, 여자분은 계속 흐흐흑 웃고...ㅜㅜㅜ 더운날 멀리 나갔는데 슬펐어ㅠㅠ
 울면서 괜히 안 찡한것 처럼 딴지를 걸면 덜 쪽팔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