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짧은 후기에 이어서 조금 자세한 후기.
어제는 공연 보고 나오자마자 이동하는 전철안에서 아이폰으로 막 갈긴거였음;

1. 로드스터 전까지는 오이페어 둘 다 무난한 공연.

2. 쫑넷은 어제 감기인지 뭔지 목상태 별로더라 정말.
중간에 불안불안하더니, 로드스터때 뒤에서 헛기침을 좀 하더라고.

3. 슈페리어부터는 시망. 뭔가 앞에서도 별로였으면 그나마 오늘 전체적으로 일관성있게 시망이다 이러고 말았을텐데,
밑도 끝도 없이, 정말 갑자기 말도 안 되는 템포로 노래를 시작하네?
어안이 벙벙할 정도였음. 혼이 빠져서 이게 뭐지, 원래 이런 박잔가, 아니겠지, 이건 몇 배속일까. 이런 생각을 잔뜩했어.
끝나고 나와서도 계속 생각한게 아니 도대체 왜? 갑자기 왜? 왜 이유없이 그따위 속도? ...이 생각을 나는 지금도 하고 있긔;;;;
슈페리어 다음에 랜섬노트도 아마 좀 박자가 그랬던거 같고. 진짜 피아노치신분 욕 많이 봤슈 어제 ㅠㅠ
그렇게 폭주를 하고 나니 제정신일리가 있나. 훈촤는 혼이 떠서 피아노옆에 붙어있더라. 쫑넷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연주자분 역시 혼이 떠서 천정에 붙어 있었어 Orz 하긴 그 폭주 상태 따라가고나면 어느 누구 혼이 멀쩡하겠어;;;;;;;
나는 쓰릴미 최초로 즉석 인터미션 생기나 이 생각도 했다니까.
저 상태로 끝까지 연기가 가능할까, 어찌나 불안하던지.

4. 지난주까지는 보면서 이 넘버 다음엔 뭐였지, 또 뭐였지, 생각중이죠쯤 되면 아 벌써 끝나가 엉엉엉. 속으로 이랬었는데
어제는 몇 곡 남았지. 언제 끝나지. 쟤 또 실수하면 어쩌지 ;_; <-이런 상태였음.

5. 근데 참 웃긴게. 어제 노래는 정말 저질스러웠는데 폭주 후 훈촤 연기가 나는 꽤 좋았어.
뇌를 대기실에 두고 온 연기었는데 (안그러면 그렇게 대사 먹고 씹고 꼬이고 노래할 수 없음)
몇 번 본 기존 훈촤보다 그 정신나간 상태의 리차드가 좋더라고.
기본적으로 훈촤는 자기가 우월하다는 생각에 몹시 빠져있는 인간형이고,
감정 표출은 쫑넷에 비해 상당히 적은 편이었는데 어제 훈촤는 감정 표출 끝내주던데 -_-;
폭주에 대한 자책감을 연기로 내뿜고 있었어;;;;; 저거 화풀인가, 싶을 정도.
(그덕에 어제도 쫑넷은 골절미 돋았고 ㅠㅠ
아 진짜 애를 어쩜 그렇게 던지는지, 이쯤 던지겠지 생각하면서도 깜짝 놀랄정도.
바닥으로 내던지는 씬 말고, 팔 잡고 휙- 던지는 씬에선 심지어 배심원석 코앞까지 애가 던져지더라;)

6. 쫑넷은 점점 세지더라. 내가 처음 본 쫑넷은 그냥 여고생 그 자체에
물색없이 하트 뿅뿅 내뿜으며 훈촤 나는 너님을 정말 사랑합니다♡ 이랬고,
지난 주 쫑넷은 그런 기미가 덜 했고, 어제 변한게 확연하게 느껴지더라.
물론 어젯밤은 고맙다(맞나;) 라던가, 쓰릴미 후 넥타이매면서 살짝 샤방한 부분에서는 여지없이 귀여운데,
그 외의 대부분에 장면에서는 뭔가 네이슨이 강인해졌어. 이러다 네이슨이 리차드 치는걸 보겠는데, 싶더라고?;;;;
호불호를 따지자면 지금의 네이슨이 좋긴한데, 그 샤방한 쫑넷도 그립고; 뭐 그렇네;;;;

7. 얼굴덕이기도 하겠지만 잘난 집에서 태어나서 떠받들여 키워졌고,
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마구넘치는 오만한 캐릭터에 이지훈만한 사람이 없다고 느꼈음. 진짜 그 분야의 지존.

8. 반면 측은하게 부들부들 떠는 분야에서는 종혁이가 최고일지도;

9. 타자기에 뭔가 문제가 생겼나?; 계약서 부분에서 쫑넷 버벅대고, 나중에 랜섬노트에서 훈촤도 버벅대고.
그 덕택에 타자기 나오는 다음 부분 노래는 첫 시작이 다 별로(...혹은 시궁창)였어.

10. 어제 커튼콜때는 표정이 정말 ㅈ됐다 그 자체더라긔 둘다.
보통 폴더 접듯 인사하던 쫑넷, 자애로운 얼굴로(-_-) 그 인사를 받아주던 훈촤였는데
어제는 그냥 둘다 맥빠져서 똑같이 인사하대. 그러다 둘이 살짝 머리박아서 좀 웃어주긴했지만.

11. 다음주에는 제발 지난주 정도로만 돌아왔으면 좋겠다 ㅠㅠ 제발 부탁합니다 배우님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 오이페어 어제 몇 시에 퇴근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