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쒸, 길게 썼는데 날아갔어. 나 눈꺼플이 무릎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쓰고 싶을 만큼 오늘 공연 쵝오였으.

  1. 고백하자면 오늘 안가려고 했어. 요즘 비와서 사업장이 바빠서 엄청 눈치보였거든. 글고 요즘 쓸미에 대한 나으 애정도가
예전만 못한 것도 있지. 누군 전관 찍으며 보지만 나는 5번 넘으니까 좀 지치기도 하더라구. 근데... 근데.... 나 폭풍 감동에 빠져
허우적 거리고 있다. 오늘 안갔으면 이제 그만 쓸미를 놨을지도????

  2.  오늘 그 무대 의자에 엉덩이 붙이며 뭔가를 느꼈어. 오늘 먼가 터지겠다!
관객들이 들어와 앉는데 다른때 같으면 사람들 수다에 시끌시끌하잖아. 근데 오늘은 웅성웅성거릴뿐 시끄럽단 생각이 안나더라.
심지어 어셔 언니가 배심원석 문 닫을땐 금방 공연 시작해도 좋을 만큼 조용했어. 그래서 느꼈지. 오늘 관객도 배우도 몰입도
최고겠다. 레전드 나올지도?

  3. 예감은 맞았어! 공연 중 두번 기립충동 느꼈어. 낫씽하고 내 안경에서. 공연은 씨왓이니까. 걍 내 느낌이야.
나 지호촤 노래 못한다고 생각했어. 지난 골절미 때도 오글거리는 느낌이었거든. 근데 오늘은 오글거림 전혀 없고 외려 진쫘 로맨틱한
영화의 한장면 같았어. 범넷이 완전 푹 빠진 표정을 보여줘서 그런걸까. 아님 지호촤 노래가 발전해서 그런걸까. 우어 나 진심 일어나고
싶었어.

  4. 내 안경! 이건 레알이지. 오이네 ㅇㅂ 의 폐해인가? 오늘따라 유난히 촥촥 감기는 내 안경.
무려 난 진공상태를 경험했어. 안그래도 오늘 관크 제로였어. 약간의 부스럭과 기침 정도는 관크도 아니지. 근데 내 안경에서 만큼은
개미새끼 지나가는 소리조차 없이 레알 조용했어. 존재하는 것은 오직 두 배우와 피아노 뿐. 그 순간 만큼은 배심원석도 관객석도
사라져버린 듯 했어. 마치 우주의 암흑입자 속에 갇힌 느낌이랄까. 오직 배우와 피아노 만 살아 숨쉬고 있었지.
나 폭풍 감동! 암전되고 나서 박수치며 일어나고 싶은걸 참았다. 오오오오-

  5. 한달만의 범넷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유난히 알흠다워 보이는 범넷. 공연 시작하고 처음으로 조명이 비출때 레알 알흠다웠어.
7/21에 c15에서 봤거든. 항상 e열 이상에서만 앉았는데 c열에서 본 범넷은 차가운 도시남자풍이었거든. 근데 오늘은 g열이었는데도
알흠다워보였어. 왜일까... 왜일까... 그래서일까. 유난히 오늘따라 지호촤를 사랑하는 범넷. 글타고 마냥 여린 넷은 아냐.

  6. 유일한 관크는 첨에 범넷이 지호촤 발견하고 환하게 웃으며 푹 안기는 장면. 오른쪽에서 어떤 녀성분이 묘한 웃음소리를 냈는데
아무래도 이 페어에겐 요 장면이 웃음포인트인둡. 그외에는 배우와 피아노 외엔 잡소리 별로 없었음요. 가끔 뒤에서 발구르는
소리 났지만 이 정도는 머. 자리가 하도 좁으니 이해해야지.
 
  7.  럭키 세븐! 신촌서 로또샀다. 또 5등 되랏! 아니 4등....;;;; 아니 3... 2등 이상....

  8. 붕어에다 짐 피곤해서 글이 뒤죽박죽이다. 시간 순서따위 무시해.
더 플랜이었나. 어디였나. 지호촤가 망설이다가 입술에 쪽 한 장면 있었는데 이거 최최 때는 없는 것임? 스킨쉽이 많아진 것 같아.
범넷이야 원래 디테일 쩌는 배우인데 지호촤도 연기가 많이 섬세해졌다.

  9. 하지만 아무리 내가 지호촤 좋아하지만 키스씬은 별루야. 먼가 이상해. 키스씬은 엉이 좋아. 오이페어나 애기페어가 에로도가
높다지만 엉만큼 필 있게 하는 페어가 없어요. 지호촤 이제 타자기 잘 치니까 키스씬 연습 좀 더 해라.

  10. 깨알 후기따위. 붕어라서 인상 깊었던 것만 썼다. 근데 진짜 인상 깊은 것은 커튼콜이었어.
당신들은 말하지. 커튼콜 키스따위 없애라고. 하지만 오늘의 커튼콜 키스는 다른때와 달랐어. 이건 나만 느꼈을것 같은데...
느낌은 씨왓이니까.  다른때의 커튼콜 키스는 자극성을 높이려는 이벤트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달랐어.
공연이 좋았기 때문일까. 커튼콜 박수를 받으며 범넷 표정 어두웠어. 감정이 아직 남아있었던둡. 지호촤가 고개 숙여 인사하니까
빙글 웃으며 어깨를 두드려줬는데 좀 쑥스러워 하는 것 같기도. 그리고 그 문앞으로 가서 둘이 마주보다가 지호촤가 고개 숙여
키스했어. 이 일련의 과정들 때문이었을까?
  그 키스가...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자아냈어. 본 공연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리촤가 감옥에서 칼맞아 죽고 넷슨 혼자 남았으니까)
그 키스 하나로 공간이 따스하게 변했어.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지금 눈꺼플이 무릎까지 내려와서 정리가 안된다.
실제로 한건지 그냥 연출만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지호촤의 키스씬 중 이게 젤 좋았어.

  11. 졸려. 아까 날아간 글이 더 정리가 잘 되었던 듯. 갤이 쓸미화 된 것 같아 자제하려 했는데 공연이 넘나 좋아서 도저히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누가 머라 해도 나에겐 레전드였던 공연이었다. 관객도 최고였고 배우도 최고였어. 피아노가 실수한거 알아차리
지도 못했어. 아마 앞으로 범넷 공연은 계속 레전드일 것 같아.
골절미 흥했으니 이제 범훈도 흥하자. 가능하.... 겠지....... 난 범만 믿어.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