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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피맛골 연가.... 난 좀 그렇네.

시나몬애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9.06 20:14:33
조회 2184 추천 0 댓글 27




0. 대충 복습해보니 피맛골 연가에 대한 평이 좋은 거 같아서 저격 후기(가 될 글은) 올리지 말까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본 인간도 있구나, 관대하게 봐주길. 아, 스포일러 포함되어 있으니까 안 본 횽들은 패스하기!


1.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1막까진 뭐... 나쁘지 않네. 착한 가격에다가(난 유동B횽의 은혜로 초대권이었음^^;)
오랜만에 노래 잘 하는 배우들을 보니 귀가 정화되는 거 같고, 또 초연작인데 여기저기 빈틈이 있는 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장면들도 몇 개 보였지만 거슬리지 않았고. 근데 2막부터는....... -_-;
2막 전체가 다 시망. 총체적 난국.

다음 번에 올리게 되면 2막은 그냥 다 뜯어 고쳐야 해. 반드시. 꼭.   


2. 사실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안 나긴 하지만 피맛골 연가의 가장 큰 문제는 
\'이야기\'가 없어. 내러티브의 부재. 그게 제일 문제야. 시놉시스에 짧게 나온 그 배경 설명이
결국 피맛골 연가 이야기의 전부야. 제목이 <피맛골 연가> 면, 적어도 피맛골이라는 배경을 전면에 내세운 이상
그 공간이 지니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살려서 사회와 개인의 문제로, 그리고 두 연인이 왜 비극적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줄 거라 생각했어.

피맛골이란 공간이 대로에 양반님네들 행차하실 때마다 엎드려 기다려야 하니 귀찮고 더러워서 그걸 피하려고 만들어진 골목이잖아.
일반 백성들만이 지나다니는 골목, 상민들의 애환(ㅋㅋㅋ)이 담긴 하류계급의 공간. 과거를 볼 수 없는 서출, 김생이 머무는 공간.
양반댁 아씨인 홍랑과 김생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는 건 결국 계급의 문제였고 그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바로 피맛골이라는 공간 자체고.
 
근데 피맛골 연가는 그걸 전혀 못 살리고 이야기와 배경이 따로 놀고 있어.
대체 왜 배경을 피맛골로 한 거야? 그냥 아무 마을 골목길이라고 해도 전혀 상관 없어.
1막에서 피맛골에 사는 백성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저 전시용 넘버만으로 설명할 뿐 그들의 특성이나 본질은 전혀 보여주지 않아. 
그렇게 피맛골의 상징성을 못 살리니까 김생과 홍랑의 사랑의 비극성도 돋보이지 않고
그들의 감정선도 그냥 갑툭, 그냥 주인공이니까 둘이 사랑하는 가보다-_-; 싶고.     

정말 어수선하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느낌이 안 들어.



3. 한 천년, 가사처럼 수백년이 흘러도 인간사는 그게 그거라면, 조선시대의 피맛골이나 일제시대의 피맛골이나
거기서 살아가는 인간은 항상 일반 민초들, 사회의 약자들이란 거겠지. 시간이 흘러도 계층 문제는 여전하고(신분제와는 별도로)
거기에서 파생되는 비극도 여전하다면 (1막과 2막에서 겹치는 넘버를 통해 그걸 보여주려고 했던 거라면) 
차라리 홍랑과 김생을 환생시켜서 후생에도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비극성을 극대화시키든
아님 뭔가 여운을 남기든 할 수 있었을 텐데......................

2막의 전부를 잡아먹은 그놈의 쥐떼들 대체 뭥미?



4. 그래. 아예 피맛골의 상징성을 포기하고 깔끔하게 사랑 이야기로 나가는 것도 좋지.
저승으로 가서 죽은 연인을 되찾으려는 스토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있으니까 모티프 따오기도 좋고.
퀘스트 하나하나를 통과하면서 저승에서나마 이루어지는 사랑을 보여주려면 차라리 1막 중반 쯤에 홍랑과 김생이 죽고
저승 이야기로 가는 게 나았겠다, 싶기도 해. 

근데 그놈의 쥐떼들-_-;

아니. 퀘스트를 주려면 적어도 이야기 주제와 관련이 있는 걸로 줘야 할 거 아냐.
쥐 꼬리에 얼룩이 있든 몸통에 얼룩이 있든 대체 무슨 상관이야................ㅠ_ㅠ

김생과 홍랑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었던 건 결국 신분 차이, 계급의 문제잖아.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으로 나뉘어져서 인간 자체를 보지 않는 사회로 인해서였지 서로 다른 걸 인정하지 않는 관용의 문제가 아니잖아?
2막 다 잡아먹은 쥐 얘기는 결국 서로 달라도 우린 한 형제, 사이좋게 지내자-_-; 인데
대체 쥐 얘기를 왜 넣은 거야?

사실 김생이 과거시험을 대신 보게 된 계기가 자기랑 별 상관도 없는 피맛골의 어린 연인들을 위해서였잖아.
그때 솔직히 새끼. 오지랖은(.........) 요렇게 생각했지만
김생은 한 목숨 살릴 수 있는데 내 자존심이 문제냐, 라고 할만큼 신분을 뛰어넘어 인간 자체를 보는 사람이었고
홍랑도 마찬가지. 광에 갇혀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김생을 구해내서 치료해준 건 그 무엇보다 인간의 생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어. 이렇게 신분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본다는 공통점이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 같............기도 하고(;) 
 


5. 그니까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인데
연출이나 혹은 극본 쓰신 분이 1막까지 쓰시다가 하도 서울시에서 간섭을 하고 그래서
짜증난 나머지 이딴 일을 시킨 서울시 나아가 현 정권(;)을 향해 우회적으로 욕을 하려던 게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쓰잘데기 없는 쥐 얘기를 이렇게 많이 넣을 이유가 없어. 

앙상블들 실력도 다들 좋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랩은 무리수였음.
랩은 한음절도 못 알아 들었어.

글고 쥐 얘기로 그렇게 오래 끌다 보니 2막에서 홍랑의 비중은 그야말로 안습.
아침은 오지 않으리, 처럼 좋은 넘버가 그딴 연출과 함께라면 망가질 수도 있다는 걸 절감.

하긴 푸른학이랑 아침은 오지 않으리, 빼곤 남는 넘버가 하나도 없었어.
왤케 다 뽕삘(..........)이지-_-;


6. 내가 작년에 영웅보고
여자들은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대신 죽거나, 뭔가 좀 해보려고 하다가도 사랑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줄 아냐-_-; 하면서 짜증냈던 게 참으로 미안해졌음.  
영웅은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꽃이고 보석이었음 ㅇㅇ

아무리 좋은 넘버가 있더라도 결국 극을 지탱해주는 건 내러티브인 걸 다시 한 번 느낌.


7. 피맛골 낮공 보고 나서 쓰릴유 양도하러 그무대에 갔다가 첨 뵙는 분께 빌리 전도(;)하다가
약국님에게 딱, 걸려서 역삼으로 납치당해 선우왕자를 영접했더라지요 ㅋㅋㅋㅋㅋ
나한텐 그게 럭키 세븐. 은혜로운 일욜밤이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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