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ㅃㅃㅃㅃ) 새벽..뜬금없는 공감백배 광.연. 기사다..;;

광연(118.36) 2011.03.28 01:56:39
조회 557 추천 0 댓글 1


[권재현 기자의 망연자실]심장에 콕 박히는 추억의 영상발라드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
가창★★★★ 연출★★★☆ 무대★★★☆ 대본★★★

서울 광화문 인근 공원의 봄 풍경을 투사한 반투명막 앞 벤치에서 교보문고 직원인 최여주(리사)의 목소리에 반해 가수 데뷔를 권하는 작곡가 한상훈(송창의). ㈜광화문연가 제공


시인 최두석은 ‘노래와 이야기’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노래는 심장에, 이야기는 뇌수에 박힌다’고. 이에 따르면 노래하는 이야기로서 뮤지컬은 마땅히 심장과 뇌수의 결합을 꿈꿔야 한다. 하지만 어떤 뮤지컬은 애당초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가 그럴지 모른다.

이 뮤지컬은 1980, 90년대 가수 이문세 씨와 콤비를 이뤄 한국 팝 발라드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작곡가 고(故) 이영훈 씨의 노래 30곡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붙인 작품이다. 일반적인 뮤지컬은 뇌수에 박힐 이야기를 먼저 쓰고 그에 맞는 심장의 박동을 고르기 마련이다. ‘광화문연가’는 반대로 그 심장의 박동수에 맞춰 이야기를 골라야 했다.

혹자는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노래에 맞춰 기막힌 이야기를 빚어낸 뮤지컬 ‘맘마미아’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아바의 노래는 애절한 사랑을 흥겨운 댄스리듬으로 풀어내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로 변주가 가능하다. 반면 이영훈 이문세 콤비의 노래는 대부분 서정적 발라드다. 그 심장 박동수에 맞추려면 아무리 뇌수를 굴려도 순애보의 사랑 이야기를 벗어나기 힘들다.

실제 이 뮤지컬의 이야기는 진부한 삼각관계가 지배한다. 1980년대를 무대로 팝 발라드 작곡가 한상훈(송창의)과 그 대학 후배이자 운동권 가요 작곡가인 강현우(임병근) 그리고 둘의 사랑을 한번에 받는 여가수 최여주(리사)의 엇갈린 사랑이다. ‘범생이’ 상훈은 여주를 최고의 가수로 빚어내는 데 사랑을 쏟아 붓고, ‘반항아’ 현우는 여주의 마음을 훔치는 데 사랑을 쏟아 붓는다. 50대인 상훈(박정환)이 그의 노래만으로 헌정콘서트를 열겠다는 아이돌 스타 지용(양요섭)을 만나 회상을 펼치는 액자구조의 극적 장치를 덧붙였지만 이 정도로는 관객들의 뇌수에 박힐 만한 이야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 대신 이 뮤지컬은 심장에 박히는 노래라는 비장의 무기를 극대화한다. 바로 심장에 박히는 노래의 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16인조 오케스트라 반주로 더욱 드라마틱하게 강화한 이영훈표 추억의 발라드가 1980, 90년대 청춘을 보냈던 이들의 심금(心琴)을 봄비 되어 두드린다. ‘옛사랑’ ‘소녀’ ‘사랑이 지나가면’ ‘가로수 그늘 아래’ ‘시를 위한 시’ ‘기억이란 사랑보다’ ‘붉은 노을’로 이어지는 그 물기 가득한 멜로디 공세에도 메마른 입술을 깨물며 버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이미지극에 일가견이 있는 이지나 연출은 그렇게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이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심상(心象)들을 무대 위에 집중 투사한다. 눈 내리는 정동 길 언덕 위 벤치, 분홍색 라일락 향기가 진동하던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미술관과 성공회 서울성당, 이제는 사라진 국제극장…. 이 뮤지컬에서 무대의 주인공은 배우가 아니라 그 영상들이다.

최여주 역의 리사 씨가 ‘그녀의 웃음소리뿐’의 비극적 코드를 극대화해 노래하고 있다. ㈜광화문연가 제공


배우들은 대부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대형 무대의 좌우 양편이나 가운데 반투명막 앞의 좁은 공간에서 연기를 펼친다. 가끔 중앙무대를 차지할 때도 그것은 그 영상의 일부로서 존재할 뿐이다.

예외적인 존재는 이문세의 목소리로 익숙한 노래를 강렬한 여성 보컬로 소화해낸 최여주 역의 리사였다. 특히 1막이 끝날 때 그가 들려주는 ‘그녀의 웃음소리뿐’은 비극적으로 재해석한 록보컬로 객석을 압도했다.

민주화시대의 한복판을 발라드 작곡가로 풍미했던 이영훈의 부채의식이 드러나는 장면도 있다. 이영훈을 연상시키는 상훈이 운동권인 현우와 함께 군부독재에 맞서기 위해 ‘깊은 밤을 날아서’를 작곡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됐다는 설정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를 추억하면서 학생운동을 빼놓을 수 없다 하더라도 이는 지나친 설정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심장에 박히는 노래’의 힘이 대단하더라도 ‘뇌수에 박히는 이야기’ 없이는 세월을 뛰어넘는 클래식이 될 수 없다. 최두석의 ‘노래와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다. ‘그러나 내 격정의 상처는 노래에 쉬이 덧나/다스리는 처방은 이야기일 뿐/이야기로 하필 시를 쓰며/뇌수와 심장이 가장 긴밀히 결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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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공감 백배 공연리뷰 기사야 ㅜㅜ
지금까지 올라온 후기들을 적절한 비유로 정리해주네 ㅋㅋ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은 말들로..
내 생각엔 위에 대본 별 3개는 예의상 많게 준 듯.. ㅋㅋ

누군가의 광연 대박 씬난 맨션들보면.. 음.. 난 명곡의 힘일뿐이란 생각이 들어서.. 쫌.. 그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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