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햄릿 보고 왔어.
딱 프리뷰 첫날부터 갤질을 못해서 후기 하나도 못보고 갔는데
지금 복습해보니까 안보고 가길 잘한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ㅎㅎㅎㅎ

일단 몸상태가 살짝 좀 나빴던거 있고.
내 바로 뒤에 어린이가 두명이나 앉아있었던거... 감안해서..

난 그냥저냥 그래도 아주 최악은 아니었다고 생각햐 ㅋㅋ

연출자체는 난 좋았거든.
이런 작품들 . 뭐랄까 고전작품들.. 오이디푸스처럼 우리에게 이미 오픈되어있는 이야기들은
사실 좀 지루할 수 밖에 없잖아.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까....
내용 모르고 왔더라도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 수 밖에 없었던게. 엄마가 데려온 두 딸이.. 어찌나 극 시작하기 전에 오분십분동안
풀 스토리를 엄마한테 읊어 주던지;;;
누가 죽고 누구도 죽고 누구누구도 죽게 된다고.ㅠㅠ
엄마는 그런 딸을 느므 흐믓하게 바라보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쨋든 그래서 내 주변사람들은 다 내용을 알고 있게되었단 말이지(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는 중요치않;;)
오른쪽 남자는 계속 꿈지럭 거리지;; 뒤에 앉아있던 그 딸은 지루한지 계속 움직이고 중간에 뭐 과자같은거 뜯으려다가
내가 확 돌아보니까 안하긴 했지만.. 나중엔 엄마한테 막 소근거리면서 이야기하고. 뭐.
아. 관크이야기 하려는게 아니고.ㅋ(나중에 보니까 사람들이 왜 애를 들여보냈냐고 막 항의하던데;;ㅎㄷㄷㄷ)

그래서 연출을 좀 신선하게 해주면 참 좋아하거든 난.

현대적으로 연출을 하긴 했는데 현대적이라는 것 자체에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그냥 옷을 양복입고 그럴뿐... 성도 진짜 명박산성인지 먼지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었는데 상징적인게 아니라
햄릿이 직접 나중에 컨테이너라고 언급하는걸로 봐선. 진짜 컨테이너로 만든성.. 이라고 인식하는것 같더라고.
방사능 드립은 계속 치는것 같은데 ..ㅋ 어제 본 관객들은 참 좋아하더라.; 박수칠 기세던걸?;;;

동선도 그렇고 중간에 나오는 배우로 나오는 사람들의 방식도 그렇고,
왕 앞에서 연극 하던 그 장면도 그렇고.
오필리아의 자살장면도, 장례식 장면도 그렇고..
햄릿 잡힐때도 그렇고.
난 좋긴했거든.(스포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지만;;ㅋㅋ)

근데 문제는 진짜 그그 휠체어;;; 뭥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휠체어를 이용한다는거 자체는 좋았는데
오필리어를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어 ㅠㅠ
거기서부터 코메디야 ㅠㅠㅠ제길. 내 옆사람은 그 때부터 휠체어만 나오면 웃더라ㅠㅠㅠㅠ
나중에 오필리어가 미쳤을때는 좋았는데. 난 약간 소름도 끼쳤거든.

그리고 햄릿이 숙부를 죽이는 상상을 할때..(상상맞지?) 아. ㅠㅠ
그 장면은 근데 그냥 햄릿이 너무 어설퍼서 웃음이 났던거 같아 ㅠ
아니, 그냥 햄릿자체가 로딩이 덜 됐던건지 모르겠어. 그냥 난 햄릿자체가 별로였어 ㅠㅠ
딕션이 약간... 좀 뭐라그러지? 어벙벙한듯한 말투. 계속 뭔가 명확하지가 않고 의문투성이인 말투.
약간..아. 이걸 어케 표현해야하지?
아 어떤횽이 약간 김명민삘이라고 했는데 약간 그런말투야.
그.. 뭐지? 형사로 나오는 영화..손예진이랑 나온거. 거기서의 그런말투? 툭툭던지는듯한?? 계속그런식이라 난 그게 너무 거슬렸어
이 분이 원래 그런건지 그런 컨셉을 잡은건지는 난 그 배우님을 처음 본 거 같아서 잘 모르겠어.
잉ㅠㅠㅠㅠㅠ

원래 연기 잘하시는 분들 있는 극단인데
왜 난 중년배우님들 빼고는 다... 별로였어. ㅠㅠ
이건 좀 심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극단에서 운영하는 연극수업의 학생들과 교수님이 같이 하는 발표회같았;
연습생과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워크샵형식의 공연? 뭐 이런거?
아무래도 프리뷰라 그런가봐.

약간 좀 더 작은 소극장에서 하면 더 괜찮을 것 같더라.
무대가 쓸데없이 넓어보였어.



뭔가 의식의 흐름 기법이군;;후기가;;
맨날 쓸데없이 길어지기만 하네.ㅋ


세줄요약하자면.
1. 연출은 좋았음. 장면장면들의 표현방식이라던지. 그런것들?
2. 배우님들의 로딩이 필요함니다.
3. 그 춤추다가 무대에서 떨어지는 배우님, 그 분 원래 떨어지는건가봐;; 나 볼때도 떨어지셨음;;


한줄요약.
프리뷰 기간 끝나고 좀 로딩될때 쯤 보러가는게 좋을듯!!!!!! 글고 알지? 무조건 앞으로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