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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11 동차르트 후기

시나몬애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12 03:00:29
조회 780 추천 1 댓글 25


오늘은 유난히 더 길어. 죄송.


지방은 안 뛴다는 게 마지막 자존심이었는데 성남국까지 가서 종일반까지 하고 오다니 수치스러워서 눈 코 입이 다 사라질 것 같지만 공연이 좋아서 무사히 극뽁!  아아. 이것으로 뮤덕질은 서울내에서 해결한다는 결심이 무너졌으니 이제 어떡하나. 어떡하긴 뭐... 성남국 비자 발행받아야지. 종일반을 하니 역시 공연이 머릿속에서 뒤섞여버렸음. 그래서 동촤와 은촤를 대중없이 뒤섞어서 감상 남겨야할 거 같아. (라고 시작했는데 결국 동촤 후기만 쓰고 은촤는 못 썼음)



미리 밝히자면 모차르트는 심하게 예습 많이 한 상태에서 보러 갔음. 엘리자베트를 좋아하다보니 쿤체-르베이 콤비의 또 다른 작품인 모차르트에 대해서도 많이 얻어듣게 되었어. 그러다보니 오히려 공연을 보러 못 가겠더라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인데 연출이랑 번역이 시망이라는 얘기가 들리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환상이 깨질까봐 겁이 나서. 성남이라 멀어서인 것도 있고. 그렇지만 뮤지컬은 어디까지나 공연 예술이고 직접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이랑 대본만으로 아는 건 정말 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 실망을 해도 보고 실망을 하자는 마음에 예매했음. 그리곤 막이 올라가자마자 오슷흐와 ㅁㄴ으로만 듣던 넘버를 직접 부르고 있는 배우들을 보고 울 뻔했음....... 이럴 거면 진작 보러 갈 것이지 바보냐 ㅠ.ㅠ  텍스트 상에서만 존재하던 캐릭터가 살아 숨쉬고 있는 걸 보니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너무 감격스러웠더라. 그래. 뮤지컬은 공연 예술이지, 라고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임. 


이상 잡소리였고 일단 총평을 하자면 동차르트는 그동안 먹은 밥이 키와 얼굴과 아마데에게만 간 상초딩이었어. 얘 나이는 어디로 먹었니 ㅋㅋㅋㅋㅋㅋ 나이를 먹긴 한 거니? 지적능력(..)은 아마 아마데 나이에서 멈춘 거 아닐까 의심도 되는데 방방 뛰노는 게 너무 귀여워서 1막 내내 웃음 참는다고 고생했어. 레오폴트가 동촤는 보는 시선엔  <주여. 이 화상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가 담겨있고 대주교님은 똑같은 상초딩의 수준으로 내려가서 싸움ㅋㅋㅋㅋ 앍 ㅋㅋㅋ 떠올리니까 자꾸 ㅋㅋㅋ만 치게 되네. 후기를 써야하는데 ㅋㅋㅋㅋ 이러니 동촤 보고 나서 은촤를 이어보니까 은촤가 건전한 상식인에 정상적인 청년으로 보이더라.

나야 동촤가 자체첫공이니까 애드립인지도 몰랐는데 (그래도 청소자격증은 애드립 같더라 ㅋㅋㅋ) 애드립인 부분이 꽤 있었던 거 같고, 그게 무뜬금 나오는 게 아니라 동촤 캐릭터랑 잘 맞아서 웃음 포인트이면서도 극 흐름을 방해하진 않는 거 같아.  거기다가 애교가 왤케 많아ㅋㅋ 아빠보다 키도 훨씬 크면서 아빠앙~ 하면서 하트가 붙어 나오고 날넬한테 누나누나 할 때 아웅... 나한테 누나~ 해봐. 누나~ 한 번 해주면 안 잡아먹을게+_+ 비록 누나는 아니지만(...) 누나 소리 나한테 해주면 그대로 녹아버리겠더라. 암튼 동촤가 이렇게 귀여우면서 오도방정 정신없는 상초딩 모차르트인만큼 아마데와의 거리가 좀 가까운 느낌이야.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천재성이며 분신이지만 동촤는 <인간 부분>도 천재답다(?)는 느낌? 동촤는 음악 외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좋다는 마인드에 세상을 좀 즉물적으로 인식하는 거 같아. 그런데 대주교같은 사람이 열받게도 얘는 직관적으로 사물의 본질, 혹은 세상을 꿰뚫어보고 있는 거야. 이성과 논리로 따져서 아는 게 아니라. 아이처럼 굴면서 동시에 번뜩이는 그런 통찰을 보여주니까 아... 인간부분도 천재는 천재구나,  싶더라. 거기에 동촤의 현란할 정도로 다양한 표정이 이런 캐릭터 해석을 뒷받침해주는 거 같고. 

이건 한국 연출의 특징인지 아니면 동촤만의 특징인지 궁금했는데(은촤까지 보고 나니 한국 연출의 특징인 거 같음 ㅇㅇ) 인간 모촤 캐릭터가 아마데랑 대립만 하는 건 아니더라. 난 아마데는 <천재>이고 모촤는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인간> 이라서 예술을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려하는 아마데와 현재를 살고 싶어하는 모차르트가 갈등을 빚다가 결국 아마데한테 살해당하는(;) 스토리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공연을 직접 보니 아마데와 모차르트가 애증어린 관계인 거 같아. 마치 지킬이 하이드를 < 미워하긴 힘들죠, 나니까> 라고 하는 거처럼 모차르트도 자신의 천재인 아마데를 도저히 미워할 순 없어. 나는나는음악~ 이라며 처음엔 아마데와 자신을 동일시하지만 모든 속박과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순간 자신을 가장 옭아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아마데- 자신의 재능- 이라는 걸 알게 되잖아.  그래서 이젠 아마데로부터 벗어나려 애쓰지만 결국 동촤는 아마데와 함께 있는 순간에 가장 행복해하며 괴로워하더라고. 사실 이게 당연한 거 같아. 천재란 건 암세포나 바오밥나무 같아서 제어할 수 없이 마구 자라나 현재의 나를 파먹지만 그 파먹히는 순간이 미치도록 황홀하니까. 장르는 좀 다르지만 스포츠 쪽 천재들도 자신이 그걸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고, 모든 예술이 결국 자아현시 + 자기만족으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근데 음... 이게 양날의 칼인 거 같아. 난 모차르트가 이렇게 오락가락하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2시간 내외에 끝나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안에서 구현될 땐 저 캐릭터 뭐야 일관성이 없잖아 ㅋㅋㅋㅋㅋㅋ 이거 스토리 개막장이네 ㅋㅋㅋㅋ 이럴 수도 있으니까. 

암튼 얘기가 왔다갔다 하는데 난 동촤의 캐릭터 해석이 참 특색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솔직히 극 전체적으로 볼 땐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약간 울퉁불퉁한 부분도 있는데 빛나는 부분이 워낙 빛나니까 다른 단점들이 가려지는 듯. 난 무난하게 흐르는 스토리보다 약간 허점이 보여도 반짝거리는 스토리와 캐릭터가 좋아서 동촤가 상당히 맘에 들었어. 이게 전동석이라는 젊은 배우의 매력인지 캐릭터의 매력인지는 좀 헷갈림. 그래서 다시 봐야 할.....(이렇게 재관람을 합리화한다-.-) 동촤가 특히 빛나는 부분이 어디냐면 다들 칭찬하는 2막도 2막이지만 난 얼마나 잔혹한 세상인가, 인 둡.

쿤사마의 가사빨이 작살나게 좋은 넘버이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부르는 그 넘버에서 상초딩 동차르트는 자신에게 연달아 질문을 던져. 어머니의 죽음. 그럼에도 변함없이 흘러가는 세상.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은 모든 삶이 허무하다는 걸 알려주는 계기가 된 거지. 너무나 잔혹하고 허무한 세상. 이렇게 잔인한 세상을 왜 살아야하고, 또 산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지금 이 순간 자체를 즐겨야 하는 가 아니면 자신의 현재를 희생하더라도 내 죽음 이후에도 살아숨 쉴 작품을 남겨 영원으로 자신을 확장시켜야 하는가. 이런 문제제기가 있은 이후엔(이것만 봐도 동촤르트는 상초딩 짓을 하고 있어도 어쨌거나 천재인 걸 알 수 있음) 동차르트의 초딩 짓- 술집에서 쌈박질하며 어울려 놀기, 자길 돼지꼬리라고 소개하는 등등 의 일에도 자학과 허무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어.  

이 넘버를 그냥 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받고 부르는 노래 정도로 알고 있던 나는 동촤가 이걸 부르는 순간 쇠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하는 거 같더라. 일단 이런 문제제기 자체가 취향이었고(발그뤠) 동촤의 연기가 정말 좋았어. 상초딩인데 인생의 허무를 꿰뚫고 있어! 아니 상초딩이라서 그게 더 충격적이었던 듯. 의외인데 이게 캐릭터의 양감을 부여하는 거야. 그리고 이 넘버를 이렇게 해석한 덕분에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넘버도 빛날 수 있었음. 핏줄로 이어진 육체적인 아버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사회적인 아버지인 대주교와도 빠이빠이한 후 독립된 한 인간으로서 자유로워진 동촤가 나는 자유다! 라고 선언했는데 그 순간 뮤직박스와 깃펜-천재-을 들이미는 아마데를 보는 순간 굳어지는 표정이....... 이거 ㅁㄴ으로 들을 땐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는데(자유다! 라고 좋아하던 애가 왜 내 운명 피하고 싶다고 절규하는 건데? 이게 이해가 안 가서 직접 보러간 거 맞음 ㅋㅋ) 표정 하나로 다 설명이 되더라구. 외적인 연결고리를 다 끊어버린다고 해도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면 어떻게 인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건가.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한 자유인가. 대주교는 자유의 또 다른 단어가 배고픔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자유는 고독과 동일어가 아닌가. 무엇보다 이젠 이런 질문을 던졌을 때 답을 내어줄 <아버지>가 없다. 

이건 내 확대해석일 수도 있는데, 모차르트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이며 시대를 앞서 간 인간이잖아. 다들 시대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데 자기 혼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있듯이 이성과 합리성의 시대, 자신에게 주어진 신분대로 살아야 하며, 신이 인간 앞에 서 있는 시대에 홀로 감성과 개인의 내면을 중시하고, 신분을 무시하고, 결국 성부마저 부정하는 모차르트.  하지만 동시에 저 내 운명 넘버에선 이신론이 대두된 이후 유럽사회에 퍼진 불안감. 신이 없다면 인간은 우주에서 홀로 내버려진 외로운 존재인가? 무엇을 이정표로 삼아야 하는가? 신에게서부터 독립하고 획득한 자유가 기쁘지만은 않은.. 그런 혼란과 불안감까지 드러나는 것 같았어. 확대해석 맞는 거 같...ㅋㅋㅋ 암튼 그런 게 보이니까 너무너무 좋더라. 신선하고 신기했음. 그치만 동촤 샤우팅은 좀 자제해주지.... 샤우팅 하는 순간 확 깨버리는 바람에 슬펐음. 그건 좀 무리데스네.

이렇게 1막 내내 동차르트가 하는 건 끊임없는 질문임.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가.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재능을 맘껏 발휘하면 행복하고 자유로워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야. 그래서 2막엔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주는 콘스탄체와의 관계를 통해서. 그치만 그것도 정답이 아니었어. 콘스탄체랑 그렇게 러브러브하곤 바로 이어지는 넘버에서 대놓고 사랑이 오답이라고 하길래... 이 자식-_- 나쁜남자네.... 했음 ㅋㅋ 내가 보기엔 콘스탄체가 모차르트의 구원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마지막까지 모차르트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지만,  동촤는 콘스탄체도 주변인 중 1인이었던 거 같아. 물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여인이긴 하지만 동촤 캐릭이 워낙 초딩이다 보니 콘스탄체도 재미난 장난감 정도(....) 하긴 쉬카데너가 오페라 쓰자고 꼬실 때 넘어오는 것도 은촤는 대중적인 음악, 이란 거에 그래! 그거야! 하고 꽂혔다면 동촤는 쉬카데너 하는 짓이 재미있어 보여서 꼬시기도 전에 이미 넘어가있더라(;;) 

기껏찾은 사랑도 자신을 구원해 줄 순 없고, 행복하고 자유롭기 위해 아버지들로부터 떠나왔지만 자유와 동반된 고독에 괴로운 동촤는 아마데를 완전히 떼어놓지 못해. 아마데 때문에 모두가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지만 아마데마저 없다면 자신에겐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그런 상태에서 평범한 인간인 아버지, 난넬, 대주교, 그리고 콘스탄체까지 나가떨어지고 말지. 각각의 캐릭터에 대해 뒤에 더 설명하겠지만 모촤가 고독에 떠는 모습이 불쌍해도 그렇게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을 절대 원망할 수가 없더라. 아버지의 죽음이 동촤에겐 마지막 한방울이 된 건 맞지만... 동촤의 죽음은 불효막심한 아들의 최후나 아마데에게 단물 쪽쪽 빨린 다음 버려진 것이 아니라 동촤 스스로 선택한 자살이었어. 

모차르트! 모차르트! 넘버에서 와... 동촤 진짜 재미있는 캐릭터로 잡았구나 싶었어. 아마데와 같이 레퀴엠을 작곡하는 모습을 통해 모촤가 한 인간으로서 자유롭게 사는 것을 선택하지 못했지만 동시에 붉은 외투를 벗음으로서 영윈히 남을 작품을 위해 현재의 자신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건 정확히 인식한 상태라는 거. 지나치게 뛰어난 통찰력과 초딩 감성이 붙어있으니 이런 결론이 나는구나 싶었달까. 자신이 알 수 있는 걸 도저히 견딜 수가 없으니 동촤는 2막 후반부에 가면 모든 현실에서 자신을 조금씩 소외시킨 자세를 취해. 또 자기자신조차 소외시킨 채 스스로를 살펴보는 편이랄까? 프랑스 혁명 소식을 들은 민중 씬에서 모든 성인은 운운 하는 부분에서 꿈에 나온 남작부인의 대사를 비꼬며 자조섞인 투로 대사를 치길래 진짜 깜놀했어. 후반부에 미친듯이 작곡에 몰두하는 것도 암세포같은 천재가 자신을 좀 먹는 걸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자신을 놓아버린 모습이고. 동촤가 웃을 때마다 아....... 얘가 스스로를 놓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짠했음.  아마데에게 내가 죽으면 (어조가 싹 바뀐 채) 너도 끝이야, 하는데 이거 자살이다 자살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아마데한테 이렇게 복수하는구나 ㅠㅠㅠㅠㅠ 싶더라.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니 선택권을 아마데에게 넘기는 방법으로 자살하는구나 ㅠㅠㅠㅠㅠ
 


.....이래놓고 커튼콜에서 쉿! 하는 표정과 손동작에 나님격침. 동촤는 이렇습니다 ㅠ.ㅠ
길고 잘생긴 청년이 노래도 잘하면서 이런 캐릭터 해석을 하다니... 아직 연기는 초큼 부족하지만 어린 나이에 군필이기까지하니 미래가 밝습니다.

동촤만 적었는데도 지친다(...) 은촤 언제 적지? ㅠ.ㅠ
지금 안 적으면 까먹는데.... 잠온다 흑.




모차르트!는 타이틀 롤이 모차르트긴 하지만 모차르트 뿐 아니라 조연들도 솔로 하나씩 꿰차고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을 조연에게 할애하고 있는 극임.
어떻게보면 모차르트를 모차르트 본인을 통해 보여주는 것만큼 조연들을 통해서 보여주는 면도 있고, 조연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는 게 내가 쿤사마에게 반한 이유이기도 해. 덕분에 산만하다는 평도 듣지만 흑.

우선 젤 중요한 레오폴트. 
승욱 레오폴트가 좀 더 부성애가 강하다더니 맞는 듯. 물론 내가 범석 레오폴트를 못 본 상태이긴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거 보다 정상적인 아버지였음(...) 아들이 영원히 자라지 않길 바라는 아버지. 자신을 넘어선 아들을 아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아버지. 천재를 한 번 만들어봤으니 이번엔 더 잘 만들 수 있다며 조카를(손자인데 ㅠ.ㅠ) 대주교에게 바치려는 아버지.  이게 정상적인 관계는 아니지않아? 승욱 레오폴트는 그래도 아들을 정말로 사랑하는 아버지이고, 자신의 아들을 부정하는 순간 아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스스로에 대한 혐오와 쓸쓸함이 엿보이는 아버지였어. 그 부분은 참 좋았는데 난 좀 심심하더라. 이건 취향일 뿐 승욱 레오폴트 좋았어!

대주교님은 아아아아 민주교님 절 가지세요 ㅠㅠㅠㅠㅠ 초딩한테 똑같이 초딩스럽게 대응하는게 귀여우셔서 죽을 거 같아 ㅠㅠㅠㅠㅠㅠㅠ 정말 똑같은 레벨로 떨어져서 방방 뛰는 게 아 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은촤 만나시니 어떻게 이런 일이에서 신께 징징거리는 게 아니라 회의에 빠진 어른남자의 분노를 내뿜으셔서 우왕 섹시해 ㅠㅠㅠ 이러고 있었음. 글고 이건 내가 제기하는 음모론인데(...) 아르코 백작이 프랑스 화가 뇌 표본을 들고 오면서 메스머 박사가 보내왔다고 하잖아. 나 여기서 기절할 뻔 했어. 아니..... 극 시작 부분에서 메스머 박사가 모촤 무덤 파러 온 게 그런 이유였던 거야? 콜로레도 이 무서븐 남자같으니라고. 이름모를 프랑스 화가는 뇌만 표본으로 삼아 콜렉션 속에 넣어두었겠지만 모촤는 그정도로 성에 차겠음? 박제해놓고 매일매일 들여다 볼 거라는 거에 내 손모가지와 모아둔 플북 무더기를 건다.  대주교님하에게 이 일에 대해 취조 들어가면 <모차르트는 나와 처음부터 무척 가까운 사이였어. 하지만 일년쯤 지났을 때 그는 내게 아무 말도 없이 다른 도시로 옮겼지. 바람을 맞추고 작곡해달라고 부탁할 때마다 넌 이걸 이해할 수준이 안 된다고 하며 퇴짜놓는, 날 모욕하고 즐기는 일종의 게임이었어. 그런데 그가 짤츠부르크로 돌아왔다! 띠리링 하며 피아노 반주 이어짐>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할 기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콘스탄체는 급 캐스팅이 변경되어서 얼터이신 분 (성함 까먹..;)걸로 봤는데 선아 콘스탄체를 못 봐서 모르겠지만 난 이 분의 해석이 무척 맘에 듬. 난 콘스탄체가 그냥 게으르고 이기적인 캐릭터인 줄만 알았거든. 그런데 이 콘스탄체는 전형적인 둘째딸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더라고. 자신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난 사람이다, 라는 게 열등감이 심해. 집안일을 하기 싫은 것도 집안일 자체가 싫다기보다(그것도 있겠지만) 허드렛일이고 뒤치닥거리하는 것이라서 라는 이유가 더 큰 거 같았어. 집에선 항상 소프라노로 무대에 오르는 첫째 언니가 우선이었고 언제나 자신은 있는 듯 없는 듯 살았는데 음악을 잘 모르지만 아무튼 천재라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해주니 그녀도 모차르트를 사랑하게 된 듯. 하지만 지 좋다던 남자도 음악이 우선이라서 자신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그 남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자기가 하는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허망할 뿐이지. 그나마 은촤는 진지하게 콘스탄체를 사랑해주기라도 했지. 동촤는......... 언니 그런 남자랑 왜 결혼했어요 남자 얼굴이랑 키랑 목소리 뜯어먹고 살 수도 없는데......... 

강희 난넬도 좋았음. 근데 좋으니까 딱히 덧붙일 말이 없네.  근데 난 난넬이랑 레오폴트가 나오면 극이 살짝 느려지는 기분이었어(;)

남작부인은... 아 영숙느님은 하루에 세번씩 찬양해야 합니다. 남작부인은 신의 현현이고 황금별 넘버는 신탁이 맞더라. 남작부인의 황금별을 들으면 모촤가 그 별을 줍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그 결과 고독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신의 계시가 내려왔다면 따를 수 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황금별은 정말 공연장에서 들어야 합니다. 영숙느님께서 황금별을 너무 강하게 부른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난 신탁이니까 위엄쩌는 편이 좋은 거 같아. 쉬카데너도 모촤에게 음악만을 하도록 종용한다는 점에서 남작부인과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데 남작부인이 신의 현현이라면 쉬카데너는 시대의 흐름을 전하려 온 메신저같은 느낌이었어. 남작부인이 우아하고 위엄쩌신다면 쉬카데너는 조커처럼 약간 광대스럽다는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 다 묘하게 냉정한 얼굴- 인간이 아니라 그보다 차원이 높은 존재 같은 얼굴을 하는 거 같아서(이건 내가 캐릭터를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일지도) 무섭기도 했어.



................졸려서 은촤 후기는 못 적겠다 ㅠ.ㅠ.ㅠ.ㅠ.ㅠ..ㅠ
동촤랑 다른 해석이면서도 또 은촤의 완성도가 정말 높았는데 ㅜㅠㅠㅜㅠㅠ 좋았는데 ㅠㅠ 적어놔야 하는데 ㅠㅠㅠㅠ


이것만 해도 너무 길다ㅋ 에공. 뭔 말이 이렇게 많을까(;;)
읽어준 횽 있으면 레알 인내심 많으신 분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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