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 아니고...

난 삼드윅 다 찍고 뎅드윅으로 나머지 회전문 돌고 있는 중.
예전에도 한번 썼지만 뽀는 연기가 좋고, 뎅은 노래가 쩔고, 마는 비쥬얼이 좋았거든.
근데 나한테 헤뒥은 넘버들이 너무 소중해서 결국 반복해서 보는 건 그 노래가 맘에 드는게 젤 중요했어.
그래서 뎅드윅으로 돌게 되더라고. 맨날 당하는 귀여운 스타일도 뭐 맘에 들었고.

지지난번에 본건 그 말많았던 우울에 빠져있던 날이었고.
난 예전에 연극 공연을 해본적이 있어서 좀 심정을 알 것 같더라고. 이즈음 제일 자괴감에 빠지게 되는건 매너리즘이었겠지.
더구나 연출은 뭐 연기하지 않는게 컨셉이라며 감정에 맡겨놨을테고, 직접 헤드윅이 되라는 둥, 했겠지만 음.. 난 요즘은 연기는 철저한 계산이라는 말이 더 맞는것 같아. 아니면 이렇게 컨디션 따라서 공연이 확 차이나버린다고.
그리고 이번 금욜에 다시 봤을 때는 컨셉이 다시 바뀌어있었어. 디테일을 감정에 맡기는게 아니라 나름 계산된 분석으로 다시 짜준것 같더라고. 뎅의 괴로움을 본 연출이 매너리즘과 우울을 타파하기 위해 컨셉을 다시 바꾼건가 싶었어. 그게 더 나을거라고 생각했고.
근데 음.. 금욜은 연기하는 테가 많이 났지. 새 컨셉에 로딩이 덜 된걸 수도 있고 영미이츠학과 호흡이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했고. 목 상태도 좀 안좋아 보였고.
로딩되는데 한 2주 걸리려나 했는데...

세상에 오늘 보니까 뭐라 말을 할 수가 없더라.
그냥 헤드윅이었어... 오버스럽던 연기는 어디 가고 몸에 맞춘 듯한 그 나긋나긋함과 위트와 여전히 날 감동시키는 목소리란.
관객들 호응도 어찌나 쩔던지. 오늘 앵콜에서는 헤뒥, 앵그리인치, 이츠학, 관객이 모두 한 몸이 되서 날뛰었지.
집에 오는 길에도 떨리는 가슴이 진정이 안되서 지금까지 잠도 안와.
너무너무 즐거웠고 신났어. 오늘 공연 놓쳤으면 어쩔뻔 했니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봤던 모든 공연들 중에서도 갑으로 꼽을만큼 오늘은 만족스러워.
뎅드윅이 컨디션 따라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날을 기대하면서 다시 회전문을 도는거지. 다행히 컨디션 안좋은 날에도 노래 하나만큼은 들을만 하거든.ㅎㅎㅎㅎ
ps) 역시 야밤에 쓰는 글은 감정적이 됨.;;;;
뎅드윅 토미는 정말 아름다워. 마드윅이 예쁘다면 뎅드윅은 아름다워. 꼭 다비드상을 보는 듯해. 실버크로스 너무 멋짐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