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뻘글이지만 답답해서 좀 끄적일게.

남친이 얼케 하다보니까 내가 뮤덕이고 연뮤갤에서 논다는 걸 알게 되었어. 그걸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문제는 그 뒤로부터 내 뮤덕 생활에 참견?하기 시작했어.
첨엔 문자로 '뮤지컬 봤어? 뮤덕이라니;;'라고 보냈는데 순간 식겁했어. 노승희 사태 일어날 때 답답하고 짜증나서 카톡 대화명에
'뮤덕이라 서럽다'라고 썼는데 보통은 대화명 가지고 뭐라 말하지 않는데 얘는 뜬금없이 그런 식으로 문자 보내고...
암튼 당황해서 '웬 뮤덕?'이라고 보냈는데 얘가 '아, 내 추측이 맞았네? 뮤지컬+덕후 합성어지? ㅋㅋ'라고 하더라.
내가 먼저 걔한테 난 뮤덕이고 연뮤갤에서 논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걔가 먼저 아는 척 하니까 되게 짜증나더라고.
사실 난 취미 생활은 간섭 받는 걸 싫어해서 잘 말하지 않는 편이야. 어쩌다 좀 통할 거 같다 싶으면 시간 좀 지나서 말하고.
근데 남친이 내가 밝히지도 않았는데 먼저 알아버리니까 상당히 불쾌하더라.

그 일만 일어났으면 그냥 잊었을텐데 남친이 내 뮤덕 생활을 알게 된 이후로 날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 전에는 그냥 공연에 관심이 좀 있고
다른 얘들보다 뭔가 수준도 높고 안목도 높다고 추켜 세우더니 이제는 대놓고 티 내진 않지만 자기 세계에 너무 빠진 얘처럼 보더라. 참...

그냥 그 때 이후로 뭔가 답답해. 내가 공연 봤다고 그러면 왜 자기는 부르지 않았냐고 그러고, 또 혼자 보냐고, 사람들이랑 어울리라고 뭐라 그러고.
공연 보고 누구누구 배우 정말 잘한다, 최고다 그러면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서운한 티 팍팍 내고. 다른 건 이해하는데 누구누구 배우 잘한다고
걔 앞에서 말도 못하는 건 정말 아닌 거 같아. 내가 누구누구 배우가 너 보다 좋다고 한 것도 아니고 잘해서 팬으로서 좋아한다고 했는데 곧장
표정 바뀌고...참...

아무리 남친이래도 내 뮤덕 생활에 괜히 간섭하고 또 안 좋게 보는 건 정말 아니야. 난 걔 역사 덕후라서 역사 얘기만 하고 내 관심사랑 좀 벗어나는
얘기해도 싫어하는 티 내지 않고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치는데 걔는 내가 '공연'의 '공'자만 꺼내면 다른 얘기로 화제 돌릴려고 애쓰고...짜증나더라.

휴...나만 이런 건가? 개로리들은 주위 사람들 중에 내 남친 같은 사람 있어? 답답하다...생각 같아선 차버리고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