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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엉톰을 미워할 수 있을까

율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1.20 22:42:49
조회 318 추천 0 댓글 12

의식의 흐름 기법을 따르는 엉꽃솜 자체첫공 후기. 자체첫공이고 원래 솜개로리도 아니고 해서 이미 다 한 소리 또 할 것 같지만ㅋㅋ큐ㅠㅠㅠ 몇자 끄적여볼게. 너무 갑갑해서 뭔가 다른 사람한테 풀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ㅠ.ㅠ

갑갑하다고 썼는데 어떤 의미의 갑갑함이냐면... 전에 솜을 두 번 봤는데 카창 창고였어. 그때도 너무 좋았는데, 뭐랄까 공연장 밖으로 발을 딱 내미는데 세상이 아름답고 순수해진 기분ㅠㅠ 그래서 난 솜을 치유극으로 기억하고 있었고. 근데 엉꽃은 느낌이 정말 많이 다르다..ㅠ 이전의 두 공연에선 눈 속의 천사들에서 나풀나풀 떨어지는 눈송이랑 종잇장들을 떠올리면서 집에 갔는데, 엉꽃 끝나곤 "앨빈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라는 엉톰의 표정이랑 그 목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아..ㅠㅠ 마음이 먹먹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고 그렇네.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까... 엉꽃솜은 정말,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로 다가오는 거야. 내가 본 몇 안 되는 페어는 안 그랬냐, 그러면 그런 의미는 아니지 물론. 근데 그 표현방식이 너무 달라서. 창앨은 정말 하늘나는 천사 같았는데, 꽃앨은, 꽃앨의 표정은 (앨빈 특유의 특이함이나 기발함은 차치하더라도) 일상에서 내가 마주치는 얼굴들이고, 거울에 비치는 내 표정인 거야. 사실 창고나 카창을 볼 땐 친구사이나 우정보다는 영원과 순수, 변하는 것과 멈춰선 것-그런 주제를 탐구하길 더 좋아했어. 근데 엉꽃을 보고나니 아, 솜은 두 친구의 이야기였지.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어. 솜인데 쓰릴이 넘친다는 말이 뭘까 했는데 아, 이거구나 싶더라. 좋아하는 만큼 기대하고, 실망하고, 속상해 하고, 화도 내고, 미워하고, 멀어지고, 외로워하고, 다시 찾게되는 그런 관계, 그런 거..

실은 난 방정맞은 싸로리고ㅋㅋㅋㅋ 엉꽃도 실은 꽃 때문에 보게된 게 사실. 근데 엉꽃솜은 정말 톰의 이야기더라.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톰 개갞끼ㅠㅠ'하고 얘기 나누는 걸 들었어. 근데 얼핏 듣자마자 머릿속에서 바로 '아니 왜???!!!!!!' 하는 나님을 발견하고...ㄷㄷㄷ 스스로도 놀랐지. 이렇게 톰에 감정이입 뽝 하고 본게 처음이었거든ㅠㅠ 그래서 제목도 저거야. 어떻게 엉톰을 미워할 수 있을까? 고톰한텐 설득당한다고들 얘기하잖아. 근데 고톰하고 또 다르더라. 쟤는 못되게 군 것도 맞고 잘못 한 것도 맞는데, 근데 그래도 뭐라 그럴 수가 없다. '그래, 너도 힘들었겠지. 이해해..' 이게 고톰 봤을 때면 엉톰은 '아, 너 그래도, 아, 진짜, 왜 그랬어 이자식아ㅠㅠㅠㅠ' 하면서 같이 울어주고 싶은. 진짜 유리멘탈 오브 유리멘탈 같은 느낌. 앨빈의 죽음을 과연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되게 만드는 톰. 근데 그렇게 약하고 찌질해서 더 마음이 가ㅠㅠㅠ 미첼 영화 래빗홀에서 이런 대사가 있어. 아들을 잃은 딸한테, 마찬가지로 아들을 잃어본 엄마가 말하는 거. 딸이 이 아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냐고 하니까 엄마가 그렇다고. 근데 버티고 살다보면 언젠가 슬픔이 주머니에 든 조약돌 같아져서, 가지고 다닐 수는 있게 된다고. 잊고 있다가도 그 조약돌의 무게를 느낌을 문득 문득 떠올ㄹ리고 그때 또 슬퍼지겠지만, 그래도 살아갈 순 있다고. 엉톰은 앨빈을 그렇게 기억할 것 같단 느낌이 들었어. 고톰과 카톰이 "앨빈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할 땐 아, 이 사람들이 그래도 아픔을 이겨내고, 스스로와 화해하고 다시 일어서겠구나. 그래서 나도 되게 희망차게 나올 수 있었는데, 엉톰은 아니야. 이제 실마리 하나 잡은 느낌. 그걸로 뭘 해낼지, 아니면 결국 무너질지는 알 수가 없어. 엉톰은 앞으로도 슬퍼하고, 자책하고, 괴로워할 일이 많이 남았겠구나. 스스로와도 계속 싸우겠구나. 그래도 작은 빛이라도 보이니 얼마나 다행인가, 그런 느낌으로 보내게 되더라. 휴........... 너이새끼 힘내, 이런 심정으로.

마지막에 커튼이 닫히고 나서도 창의 불빛이 흐리게 보이잖아. 그걸 보고 참 다행이란 느낌이 들었어. 앨빈과 이어진 작은 끈 하나를 토마스 손에 쥐어주는 느낌이라. 휴... 뭐랄까... 뭐냐면... 모르겠다. 뭐라도 적어놔야 하는데ㅠ.ㅠ 내 후기는 늘 감정과잉에 장황했지만 이건 쓰면서도 아, 내일 거하게 하이킥좀 하겠구나..싶다. 그래도 어쩌겠어 뭐....ㅠ 지루하고 긴 잡소리 읽어줘서 고마워 이건 진짜 싸이어리닼ㅋㅋㅋㅋ큐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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