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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린 카톰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2 (길어서 끊음. 도와줘여!)

시작됐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2.08 12:40:10
조회 13018 추천 42 댓글 17

9. Here's where it begins (이제 시작이야)
톰: 느낌이 온다면 앨빈, 시작인거야
앨빈: (손사레 치며 발동동 구르며 책상 주위 빙빙돔) 어으 재미없어!
톰: 스쳐가는 요만한 아이템, 이걸 하나 잡는~거야.
앨빈: (책상 주위 돌면서 눈을 가리키며 톰을 꼬드김) 어어 송이 송이 눈꽃 송이
톰: (몸을 건들거리며 글쓴다) 그러다 글빨이 착!착! 오르게 되고
앨빈: (책상 주위 돌며) 야 완전 착착 쌓였어 위에 눈가루 덮여있고~
톰: 이게 바로 창조의 예술!
앨빈: (톰을 꼬드기며) 따악~저건데!
톰: 이제(ㅅ) 시작이야!
앨빈: 야~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으잉!!
톰: 쉬잇! 딱 이때 잡지 못하게 되면 사라져 버려. 뭔가 나올 때까지만 좀 기다려, 시간을 줘.
앨빈: (징징대며) 다 녹겠다잉~
톰: 딱 꽂혔을 땐 가만히 그 생각을 해 봐. (책상에 엎드려 아이디어를 짜내며 괴로워함) 뭐라도 적어놔야 하는데! (앨빈은 중앙 책상 앞에 앉아 양손으로 복싱 하이킥) (톰 얼굴 들며 짲응) 백지잖아!
앨빈: 그래 고개를 들고, 밖에 좀 봐봐. 눈오는 것 좀 보라구!
톰: (일어서서 책상 왼쪽 앞 무대로 나오며) 작가에겐 항상 영감이 필요해. 이 시골 구석에선 써먹을 게 없어.(앨빈은 톰 책상에 앉아 톰을 흉내내어 허세 부리며 글쓰는 시늉함)
앨빈: (무대 오른쪽으로 튀어나감) 그럼 나 혼자 우리 전통 지키러 간다!
톰: (밖으로 나가는 앨빈에게 손가락질하며 핀잔) 야! 너 나이 생각 좀 해라
앨빈: (따르릉) 종이 울릴때마다 천사의 날개가 돋는다~ (양팔과 오른다리, 왼다리를 한쪽씩 파닥거림)
톰: (책상에 앉아서) 아이템도 중요하지, 이제 시작인거야. 그 다음엔 아웃(ㅌ)라인이(손으로 허공에 크로스로 윤곽선 그리며) 너무 중요해. 여기서 바로 일류와 이류가 정해져, 이때부턴 펜과 종이가 유일한 친구.
앨빈: (바닥에 구르며 파닥 파닥) 야 나 천사 만들고 있다!
톰: (여전히 책상에 앉아 건들대며 글씀) 구성! 빈 틈없는 글의 구성! 줄거릴 깎아내고, 반전을 넣고, 그래도 한참 남았~어. 인내, 인내심 없으면 안돼. 여기부턴 예술~보다는, 기술~이야. 계속 수정해야만 돼. (오른쪽 귀에 펜 꽂으며) 기술~ 머리를 채워야만 해. 뭐하나 잊지 않고 기억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괴롭혀. 결국 이야기는 과.학.이.야.
앨빈: 야 나 봐봐 톰! (거꾸로 물구나무) 야 나, 으악 바지에 눈 다 들어갔다. 앗 차거~
톰: (미소 지으며 앨빈 바라봄) 눈송이같아 앨빈, 손에 잡을 수 없어. 바로 사라져버려.
앨빈: (옷에 눈 털며) 앗 차거
톰: (머리에 전구 들어오며) 인.생.처럼..?
(앨빈 바닥에 주저앉아 눈으로 놀고 있음, 톰도 고민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톰: (따르릉 소리, 톰은 양손에 종이 뭉치 들고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며 양손 위로 올려 종이 뿌림) 비켜라, 나 나간다!
앨빈: 종이 울릴때 마다..
톰: 닥치라!
(앨빈과 톰 몸싸움 하며 놀다가 서로 나가 떨어져 바닥에 다리 벌리고 앉아 서로 바라봄) 톰: 느낌이 딱 왔어, 앨빈 시작된거야!
앨빈:(눈 쓸어모으며) 이쪽에다 만들어, 눈이 아름답잖아~
톰, 앨빈: (둘 다 뒤로 누웠다 동시에 일어나며) 곧 사라져간다 해도, 완벽한 천사로~ (경쟁적으로 눈 쓸어모음)
톰: 좋아 그래 나쁘지 않아 (이글 아이로 앨빈에게 눈 던짐) 이젠 비켜봐
앨빈: (여유 있게 훼이크 쓰며 톰에게 눈던짐) 이런 거 좀 해줘야 글빨 오르는 거야.
톰, 앨빈: 이게 바로 창~조의 예술, 보게 될 거야. (둘 다 팔 벌리며 정지상태로 화음) 이제~ 시작됐어~! 유후! (마지막에 동시에 눈 던지고 바닥에 널부러짐. 한바탕 웃음)

톰: (앉아서 웃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오름) 눈, 속의 천사들...? (바닥의 눈, 아니 종이 낚아채며 일어서서 단상 쪽으로 이동) 눈 속의 천사들, 눈 속의 천사들, 토마스 위버 작. 현재 작업중! (앨빈은 왼쪽 책상에 걸터앉아 허리의 마이크와 옷매무새 정리) (단상에 서서 글 휘갈기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얀 눈밭에 누워, 우릴 닮은 천살 만들었죠. 그..그..

10. Saying goodbye. Part 2 (두 번째 이별했을 때)
톰: (숨 들이마쉬며) 두 번째 이별했을 때 이 동네는 옛날 그대로 있고 내 친구의 삶도 제자리였죠, 두 번째 이별했을 때. 두 번 째 이별 했을 때 (쟈켓 입으며) 내 애인인 애니와 함께 왔죠. (앨빈은 무대 중앙 책상 뒤로 가서 정면 보고 섬)
앨빈: (손흔들며) 오랜만이다.
톰: 그녀를 앨빈에게 소개했죠. 두 번째 이별했을 때. 그녀는 유명 잡지사 기자.
앨빈: (부러운 듯) 멋있다~
톰: 나의 작품을 실어줬죠. 앨빈은 여전히 책방의 책이~나 팔며.
앨빈: (띄워주며) 이야, 너 어른같다?
톰: 아이 같았죠.
톰: (책방에서 뒤돌아서 있는 앨빈 쪽을 보며) 우리 이제 갈꺼야. 애니는 차안에 있는데. 나와서 인사할래?
앨빈: (톰을 보지 않고 장부 정리하며) 아, 안될 것 같아.
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왜?
앨빈: (거짓말로 핑계대며) 어, 아빠가 부탁한 일이 되게 많거든.
톰: (서운해하며) 야, 10초면 돼!
앨빈: (톰을 보지 않는다. 일하는 척하며) 야, 할 일이 완전 많아.
톰: (관객에게) 애니가 싫었나봐요.
앨빈: (정색하며 톰에게 뛰어나와 부정함) 아~니야!! 좋아! 진짜야. 야, 이제 곧 있으면 골인하겠는데? 결혼도 하고. 집도 사고. 개도 기르고. 아, 아이도 낳고. 야, 내 이름 따서 지어줄래?
톰: (기겁하며 놀라며 뒷걸음질) 뭐?
앨빈: (농담인척 웃으며) 개 말이야 개, 헥헥
톰, 앨빈: 시간은 눈송이처럼 다 사라지죠.
앨빈: (톰 어깨에 손 올리고) 너 행복해 보여서 좋다.
톰: 이상하게, 그 앤 슬퍼보였~어요.
앨빈: (뒤쪽으로 뒷걸음질치며) 잘 나가는 인생, 꽉 막힌 인생.
톰: (단상으로 걸어나와) 오늘 우린, 앨빈 켈비의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앨빈: 모든 건 한 순간 바뀔 수 있어, 먼지처럼 작은 사건으로.(오른팔로 종이 쳐듬)
톰: 먼지처럼 작은 사건, 앨빈과 토마스의 이야기.

톰: (단상에 서서) 앨빈의 아버지의 병세가 점점 악화되면서 결국 병원에 입원하셔야 했습니다. 앨빈이 공식적으로 책방을 이어받게 된 것이었죠. (앨빈은 무대 왼쪽 책상에 엎드려 안경 내려쓰고 넋상실 상태로 뭔가 쓰고있음) (따르릉 종소리 들리고 톰이 문열고 들어가는 시늉하면서) 종이 울릴 때 마다 천사의.. (다시 관객에게) 전 모든 스케쥴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갔습니다. (중앙 책상 위에서 종이 뭉치를 들고 나와 서류에 사인하고 있는 앨빈 책상 위에 놓음) 산더미같은 서류에 둘러싸인, 앨빈을 돕기 위해서 말이죠.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이 오래된 가게, 새 책과 헌 책방이 점점 더 앨빈의 몫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앨빈: (계속 책상에 앉아 서류처리하며 힘없는 목소리로) 완전 어른이 된 것 같아. 너랑 같아지나봐.
톰: (애써 밝은 분위기 만들려함) 우와~ 이제 다 니꺼다. 이 오래된 가게, 고든 씨의 신기하고, 신비로운 책방을 이어받게 된 사람이, 내가 아니라 너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작~은(손톱으로 요만큼 표시) 문학적 조크.
앨빈: (손으로 요만큼 표시하며) 정~말 작다.
톰: (앨빈의 책상 오른쪽에 쭈그려앉아)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앨빈: 예전 그때가 그리워. 아빤 걱정하지 말래. 이 서점을 내 맘대로, 하고픈 대로 해보라네.
톰: (걱정스러운 듯)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앨빈: 몰라~ 나도 내 맘대로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종이에 지익지익 긋다가 갑자기 생각난 듯 톰을 보며) 야! 쫌 더 있으면서 나 좀 도와줄래?
톰: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치며 일어남) 머릿속엔, 할 게 쌓였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앨빈: 크리스마스까지만이라도.
톰: (한번더 놀라며 뒷걸음질침) 머릿속엔, 책 싸인회가 세 개나 잡혀 있는데?!
앨빈: 옛날처럼~
톰: (한번더 놀라며 뒷걸음질침) 머릿속엔, 애인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뿐이었어요!
앨빈: 어..어때?
톰: 내가 내뱉은 말은!! (표정 바꿔 부드럽게 마음에도 없는 말로) 니가, 도시로 오는 건 어때?
앨빈: (놀라서 뒤로 쓰러지며) 진?촤? 아 내가 너한테? 어 조지 베일린 한번도 이 동넬 떠난 적이 없는데!
톰: (단상에서)전 모든 걸 책임진다고 했습니다.
앨빈: (왼쪽 책상 앞에서 우왕좌왕하며)어, 아빤 좋은 병원에 모시면 되고.
톰: 차표를 예매하고.
앨빈: 이 책방은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하면 되고.
톰: 호텔도 예약하고.
앨빈: (감격에 차서 양팔 흔듦) 야 이건 정말 떨리는 일이야!
톰: 앨빈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활 해댔습니다. 뭘 가져가야 하는지.
앨빈: (전화 통화로) 야 넥타이 필요할까? 나 넥타이 없는데.(나비 넥타이 만지작거리며)
톰: 또 돈은 얼~마나 필요한지.
앨빈: 야 나 카메라 샀어!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아주 비싼 카메라야! 끝내줘~
톰: 결국, 마지막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앨빈: 이제 떠나, 기다려!
톰: 떠나기 전날 아침!
앨빈: 나 내일 이시간 도착한다.
톰: 머릿속엔, (후회하며 입술 꽉 깨물며) 이 날이 이렇게 빨리 올줄이야!
앨빈: 너 완전히 귀찮게 하게될걸.
톰: 머릿속엔, (걱정하며) 나 할꺼 완~전 많은데!
앨빈: 여긴 다 망해도 상관없어~
톰: 내가 내뱉은 말은! (태연하게) 내일 보자.
앨빈: 이제 떠나, (감격에 겨워 목소리가 떨림) 기다~려! 어우 야 나 진짜 가는거야? 어뜩해 어뜩해 어뜩해 어뜩해~~!

11. Independence day (이제 떠나, 기다려)
앨빈: 나 아침에 실감이 났어. 딱 눈을 뜬 순간부터. 이 구리구리한 동네를 떠나라, 조지 베일리, 천사 클레란스를 향하여! 공지 대빵 크게 걸어놨어. 가게 문열면 딱 보여. 공!지!(뒤돌아서 공!지! 붙임) 연말엔 휴점, 주인장이 떠납니다~!(오른손으로 하늘 찌르며) 첫 여행 떠나는 거야, 조금 기대하게 돼(으쓱 으쓱), 내 인생이 변하는 날일까.(왼쪽 오른쪽 으쓱 으쓱 하고 핑그르르 돔)
톰: (단상쪽에 서서 핀잔주며) 그건 좀 오바다!
앨빈: (아니라고 톰 보며 손사레치며) 긴 역사를 뒤돌아 봐봐. 위대한 사건은 항상 좀 평범한 사람의 하루에서 시작돼. (양손 V자하고 엉덩이 흔들며 뿌잉 뿌잉) 어느날 저 바다를 보다(뒤쪽 중앙 책상으로 한발 올라가서 뒤돌아서 손들고 둘러봄) 먼 땅엔 뭐가 있을까. 곧 모험을 시작해 미지의 땅을 향해~ 봐!(점프하여 앞으로 뛰어내림) 운명이 나를 불러, 조용히 속삭여. 오늘 내인생은 변한~다.(왼쪽 오른쪽 으쓱 으쓱하고 오른손으로 하늘 찌름)
톰: (역시 핀잔주며) 야, 버스 한번 타는 것 뿐이야!
앨빈: (감격에 차서 톰보며 부정의 손흔듦) 야, 이 자식아! 넌 몰~라~! 넌 이런 기분 일상이 됐겠지. 떠오르는 스타 신인 작가. (왼쪽 책상에서 종이 한 장씩 쳐들며) 벌써, 베스트 셀러만, 네 권입니다. 니 앞에서 나는 별거 아니지만, 내 가슴안에 무언가 뜨거워져. 새 세상이 확 열리며 나를 불러.(무대 앞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팔 들며 끌려가는 마임) 나 어쩌면 이제야 날아올라.(오른쪽에서 날개짓하며 발돋움하여 왼쪽 책상으로 날아올라감) 내 꿈 향해 두 팔 뻗어(팔 벌림) 크게 외쳐! (성악발성으로) 내 차.례.가. 됐.어~!(본인도 놀라 목 부여잡음, 톰은 단상에서 귀청 떨어지겠네~ 하는 표정으로 얼굴 찌푸리며 앨빈 올려다봄) 허~
(숨 들이마쉰 후) 그 모든게 다 변한 순간, (손으로 비트는 모션) 인생이 틀어진 순간 (책상에서 뛰어내리며) 그 누구도 쉽게 한 순간을 알 수 없어. 허나 내겐 지금 그 순간, 그 순간이 내게 왔어. 이젠 나의 미래를 예상할 수 없을걸~ (양팔들어 손가락으로 무대 왼쪽 가리키며 뛰어감) 영화 속의 조지는 집 떠난 적 없이(외나무 다리 걷듯 무대 중앙으로 이동) 차고 외로운 밤에 (양팔 허우적대며 강물에 빠질 뻔한 모션하며) 강물에 빠졌어~ (야비하게) 난 줘~쥐~예~계~눤~ 없~둰~ 쉐~솲~월~ 봗~왔~숴~. 오늘 내 인생은 변한~다~!(오른손으로 하늘 찌름) 이제 간다 기다려!
톰: (큰일났네 하는 표정으로)머릿속엔, 애인한테 아직 얘기를 못했는데.
앨빈: 드디어 그날을 같이 보내.
톰: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머릿속엔, 우리 약혼한 얘기 못했는데!
앨빈: 늘 그랬던 것처럼 둘이 함께.
톰: (되는일 없단 표정으로) 머릿속엔, 인생 참 꼬였다.
앨빈: 이보다 좋은게 뭐가 있어~
톰: 내가 내뱉은 말은!
앨빈: (기분이 절정에 올라) 이제 간다, 기다~
톰: (결심하고) 앨빈!..........오지마.
앨빈: (알수 없다는 듯이) 왜?
톰: 타이밍이 안좋아. (침묵) 앨빈? 무슨..생각해?
앨빈: (실망하며) 이게 뭐야, 너와 나.
톰: 그 다음에 이별할 땐.
앨빈: (설득하듯) 약속했잖아 좀 지켜봐.
톰: 왜 항상 이별이지. 안녕.....앨빈.
앨빈: (침묵, 애써 웃으며) 안녕~톰!

톰: 살다보면 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어. 난 이별이 쉬~워졌어요. (앞으로 나오며) 잠깐! 내 말 좀 들어봐요. 난 그때 타이밍이 정~말로 안좋았어요.나는.,! (한숨쉬며 바닥의 종이 집어듬)
톰: 레스토랑 예약, 토마스의 이야기. (B10 앞에 나와 무대에 걸터앉음)(앨빈은 왼쪽 책상에 걸터앉아 꺼진 조명아래 토마스의 이야기를 들음. 때론 텀블러의 물도 마심)

12. I like it here (여기 좋아 난)
톰: (E11~F11 정도를 보며 쓸쓸히 웃는 표정으로) 여기 좋아 난, 좀 불친절하지만 요리는 끝내준다. 편집장이 예약도 잡아줬어. 지난번에 여기서 계약했어. 양고기 요리도 시켰었어. 여기 좋아 난. (D10~E10 정도로 시선 옭김) 참 편하다 참 오랜만에 우리 단둘이 와인 한 잔, 너무 좋다..(약간 장난끼있게) 근데 가격은 보지마 소화안돼. 물한잔에 레몬 넣고 돈달래. 그래도 자꾸 다시 오게 돼. 여기 좋아 난. (정색하며)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어 지금 할 것도 많고 바빠죽겠는데 그래도 나는 우리의 시간이 필요했어. 좀 복잡해 결정할 게 너무 많고, 곧 다가올 마감도 걱정이 되고, 머리는 터지고 이건 아닌 것 같아. 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울먹이며) 당신 원하는만큼 난 해줄수 없는가봐. 난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된것 같아. 새 가구랑 침대랑 사기 전에, 우리 결혼을 한 번 더 고민해..보자..(D9~E9 정도로 시선 오른쪽으로 한 칸 옮김) 앤, (눈치보는 말투로) 무슨, 생각해? 좀 괜찮니? (갑자기 걱정하며) 아깐 배고파 하더니 한입도 안먹었네. 앤! 다 그만두자는 건 아니야. 좀 기다려줄 수 있는 거잖아. 서로 좀 여유를 갖는 것도 괜찮잖아. (C6 정도까지 시선 옮김) 이제 좀 편해진 것 같은데 꼭 이렇게 상황이 변해야 돼 (갑자기 울먹이며) 왜 이대로 지내면 안되는데? 여기 좋아, 난. (종이 바닥에 천천히 떨어뜨린다)

앨빈: (책상에 앉아서 책망하듯) 그렇다고 말을 했어야지!
톰: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서며) 앨빈은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앨빈: 이해했어!
톰: (단상앞으로 이동) 그때 전 복잡한 뭐가 너무 많았어요.
앨빈: 말을 했어야지.
톰: 일도 손에 안잡히고, 글도 안써지고, 내 인생을 좀 정리해야 했다구요!

앨빈: (오른손에 종이 쳐들며) 돈과 명예, 토마스의 이야기. 인생을 좀 정리하고 토마스는 좀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했습니다.(책상에서 내려와 뒤로 돌아가 책상 의자에 앉음)
톰: 하지만 집중하려 해도 내 친구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앨빈의 참을성~있게 격려하는 그(ㅅ) 짜증나는 목소리!
앨빈: (천진난만하게 기뻐하며) 또 상받았어?! 대단해, 톰!

13. You're amazing Tom (정말 대단해)
톰: (급표정바꿔 웃으며 수상소감) 정~말 감사합니다! 기분은 정말 좋은데 어쩌다가 제가 수상을 하게 되었는지 참 신기하네요. 저는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내고, 사람들은 그 책을 사서 읽고, 작은 일이죠. 특별한 게 아닙니다. 작가로서 저는 단지 통~로일 뿐입니다. 도구! 매~개체!
앨빈: (왼쪽 책상에서) 정말 대단해~ 넌 충분히 그런 상 받을만 해 좋네. 정말 대단해~ 미리 알려줬더라면 갔을텐데 (어깨 으쓱하며) 좀 아쉽네. 연락안되는 걸 보니, 너 스케쥴 정신없지. 책 싸인회, 시상식 얼마나 바빠. 나 됐어 괜찮아. 정말 대단~해~
톰: 제 이야기들은 어디서 나오는지 자주 물어보시드라구요. 솔직히 저는 (손사레치며) 전~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거는~, 이 머릿속에 이야기가 수~천개는 들어있다는 겁니다. 그냥 하나 골라적는 것 뿐이죠! 하하
앨빈: 정말 대단해~난 어렸을 때부터 알았었어, 항상.
톰: 하지만 참..외로운 작업입니다. 그저 나와 하얀 백지 뿐이죠.
앨빈: (책상 앞쪽 무대로 나와) 정말 대단해~혼자 힘으로 이렇게 성공했네~(양손 엄지척) 우와 훌륭해~ 니 열정과 기술을 봐 딴 사람들 못 따라와. 야 말이야 쉽지 그 정도의 이야기 쓰는 거 쉽지 않아.
톰: 하지만 딱 첫 몇마디를 적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말로 설명할 수가 없는 기분입니다.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아주 신~비로운 느낌이 들죠! 하하.
앨빈: 너는 중요한 사람, 너는 예술가야. 너의 이야기 수많은 사람들 기쁘게 해. 모두 인정해 세상은 너땜에 밝아졌어. 니가 구원한 영혼들 덕분에 또 다시 이렇게 수상을 하게됐네. 정말 대단~해~
톰: 제 작품들, (앨빈이 입모양으로 따라함) 나비, 신~기하고 신~비로운 책방, 기억의 목욕가운~, 아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레밍턴 선생님의 할로윈까지, 이 이야기들 모두 제 머릿속 어딘가에서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던 이야기들입니다. 오늘 주신 상은~, 끊임없이 그 이야기들을 끄집어내라는 얘긴줄 믿고! 계~속해서 그 일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하하
앨빈: (왼쪽 책상에서 단상쪽 톰한테로 걸어오며) 정말 대단해. 그리 열심히 살더니 성공했네. (정색하며 얼굴 굳음) 좋네.
톰: (찔리는 표정으로 앨빈 반대편으로 얼굴 삭 돌림)
앨빈: (계속 톰에게 걸어가며) 정말 대단해~ 뭐 귀찮은 과거는 잊어버려. 더 쉽잖아. (톰의 뒤에서) 누구는 무대 위에. 또 누구는 그림자에.
톰: 감사드릴 분들을 빼놓고 이자릴 떠날 수 없겠죠~?!
앨빈: 야 원래 다 그래 난 신경쓰지 마.
톰: (2층 혹은 1층 객석 손으로 가리키며) 우리 편집장님!
앨빈: 너 혼자서 세상의 박수를 받~아.
톰: (다른 객석 손으로 가리키며)매니저님!
앨빈: 니 옆에 아무도 없음 뭐 어때 넌 부족한 거 없잖아~
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앨빈: (기대와 실망이 섞인 표정으로 톰의 말을 기다림)
톰: 제 책을 팔아주시는 독자께 감사드립니다.
앨빈: (무표정하게) 정말 대단~해.

톰: 눈송이같아, 앨빈, 손에 잡을 수 없어 바로 사라져버려. (앨빈은 중앙 책상 뒤쪽으로 이동)
톰: 눈속의 천사들. 현재 작업 중. 난 골방에 파묻혀서, 다시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죠!

14. Nothing there (백지야)
앨빈: (책꽂이 앞과 책상 사이에 서서 종이뭉치를 들고) 메리 크리스마스 톰~ 이 카드를 받을때 쯤 넌 골방에 파묻혀서 글 쓰고 있기를 바란다. 그게 아니라면 여기 오지 않은 걸 용서못해. 신간은 잘 되가니? 어, 손님들이 자꾸 난리야. 아아 재촉하면 안되요. 다~과정이 있는 겁니다~라고 얘기해줬어. (애정어린 말투로) 그래서, 그 과정 잘 되가냐? 보고싶다. 사랑하는, 친구가.(종이 한 장 떨어뜨리며)
톰: (종이를 들고서 힘들게 집필하며 무대 왼쪽으로 걸음을 옮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얀 눈밭에 누워, 우릴 닮은 천살 만들었죠. (방향 바꿔 오른쪽으로 걸음 옮김) 팔과 다리를 펼쳐, 힘껏 파닥거렸죠. 햇살, 무슨 햇살? 늦은 12월의 햇살, 속에서.
앨빈: (종이 들고서) 메리 크리스마스 톰! 크리스마스에 혼자 있으니까 좋냐? (보채며) 신간은 왜 안나와~ 글은 또 왜 안써~ (수줍게) 답장은 또 왜 안쓰고. 보고싶다~ 사랑하는, 앨빈이~.(종이 한 장 떨어뜨리며)
톰: (여전히 글쓰면서 왼쪽으로 걸음옮김) 쌍둥이 천사 둘을 탄생시켰죠, 그..그..아름다운, 날개를 꿈꾸며. (방향 바꿔 오른쪽으로 걸음옮김) 하루종일 밖에서.
앨빈: 메리 크리스마스 톰!
톰: 겨울들을 보냈죠.
앨빈: (종이 떨어뜨리며) 또 크리스마스네? 또 카드다.
톰: 드디어 완성됐을 땐, 행복했죠.
앨빈: 이번엔 답장 좀 받게 되나?
톰: 산너머 해가 지고
앨빈: 사랑하는 앨빈~
톰: 드디어 완성됐을 땐, 행복했죠. 또 해가 질때 쯤에, 또 해가 질때 쯤에, 우린.
앨빈: 메리 크리스마스 톰~! (무대 중앙 뒤쪽 책상 위로 올라감)
톰: 또 해가 질때 쯤에
앨빈: 답장 좀 해~
톰: (불안증세 보이며 왔다갔다 거리며) 해가 질때 쯤에, 해가 질때 쯤에, 해가 질때 쯤에, 해가 질때 쯤에, 해가 져! (무대 중앙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양팔을 아래로 펼침) 뭐라도 적어놔야 하는데, 백지잖아! 백지야. (혼란스러워하며) 이게 대체 누구 얘기야!
톰, 앨빈: 오늘 우린, 앨빈 켈비의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톰: (무너지며) 백지야!!!!!

톰: (바닥에 확 무릎 꿇으며) 아는 걸 써, 톰, 아는대로, 아는대로,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해가.
앨빈: (무대 중앙 뒤쪽 책상위에 서서) 그 모든게 다 변한 순간, 인생이 틀어진 순간.
톰: (미친 듯이 종이를 주웠다가 찢음) 내 과거는 과거로 둘 수 밖에.
앨빈: (왼손가락을 까딱꺼리며) 짜부시켜도 되는 쪼그만한 벌레가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면, 우린 어떨 것 같아?
톰: (바닥에서 종이 계속 찢으며) 또라이 앨빈은 이제 졸업할 때 됐어.
앨빈: 시간이 흘러서 엄마의 기억 흐려져.
톰: 이제와서 이미 끝난 걸 어쩌라고.
앨빈:(싸늘하게) 가는 길에도 즉시 뒤져 썩어 문드러지리라.
톰: (흐느끼며) 나 어떻게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데, 당신 원하는 만큼 난 되줄 수 없는가봐.
앨빈: 니가 내 꺼 써줄래? 나도 니 꺼 써줄게.
톰: 그가 누군지 조차 난 모르겠죠.
앨빈: 니 옆에 아무도 없음 뭐 어때.
톰: 다 어릴적 친구는 잊잖아요!
앨빈: 너 대~단해, 톰!
톰: 뭐 생일과 크리스마스, 인사치레.
앨빈: 보고싶을거야. (책상에 걸터앉음)
톰: 결국 항상~ 이별.
앨빈: (밝게) 안녕, 톰!
톰: 그의 아빤 죽었고, 난 돕!지! 못!했!죠! (마지막에 양팔을 아래로 펼쳐 종이를 바닥에 내동댕이침)

앨빈: (앉아있던 책상에서 내려와 멘탈이 붕괴된 톰의 뒤에 서서 정면보며) 늦었잖아~
톰: (일어서서 앨빈의 왼쪽에서 앨빈과 마주섬, 웃으며) 알아.
(톰, 앨빈 함께 웃는다)
앨빈: (기대하며) 들어봐도 돼?
톰: 녀석, 보자마자.
앨빈: (흐뭇해하며) 들어보고 싶어서 그래.
톰: (무대 왼편 손으로 가리키며) 사람들 기다리잖아.
앨빈: (웃으며) 기다려도 돼.,
톰:(윗옷 왼쪽 주머니에서 송덕문 꺼내 정면보고 읽음) 사랑하는 친척, 친구 여러분, 오늘 우리가 모인 이유는 고든 켈비, 인생을 책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낸 한 남자를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앨빈: (기대하는 표정으로) 계속, 해봐.
톰: (송덕문 보고 읽으며) 17세기 영국 시인 존 돈이 말했습니다. 모든 인류는 한 작가의 한 작품이다. 누군가 죽을때 그 삶이 책에서 찢겨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언어로 번역된다. 모두 그렇게 번역되어야 한다. 신은 다양한 방법으로 번역하신다. 나이, 병, 전쟁 혹은 공의. 그 방법이 무엇이든, 각 장마다 신의 손이 역사하신다. 그의 손은 땅에 떨어진 우리 낙엽들을 한 곳으로 모아 우리의 인생이 적힌 책들이 열린채로 나란히 누워있는 그의 도서관을 만드신다. (정면보며) 고든 켈비는 이제, 하나님의 위대한 도서관에 들어선 것입니다. 우린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앨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꿈벅이며) 봐도, 돼?
톰: (송덕문을 건네줌)
앨빈: (정말 더 없는지 송덕문을 뒤집어 살펴봄) 이게 다야?
톰: 과.유.불.급. 안그래?
앨빈: (떠보며) 그냥 시 하나야?
톰: 아름다운 인용문이야~
앨빈: (원망하듯이) 죽은 영국사람 얘기잖아.
톰: (넌 뭘 모른다는 말투로) 죽은 영국 천~재 시인이야~
앨빈: (언성높이며) 너한테 써달라고 했잖아.
톰: (황당해하며) 알아!
앨빈: (애써 가라앉히며) 노력은 해 봤어?
톰: (웃으며) 당연히 노력했지.
앨빈: 그럼, 한번 더 해보자.
톰: (얼굴 굳으며) 지금?
앨빈: 응
톰: 못해.
앨빈: 왜 못해?
톰: 앨빈! (짜증내며) 사람들 기다리잖아~
앨빈: 상관없어.
톰:(침묵) 이건 정말 뛰어난 시인이 쓴 뛰어난 작품이야. 니네 아빠한테 이정도 수준의 글이면 (앨빈에게 송덕문 빼앗아 앨빈과 시선 마주치지 않으며 돌아섬) 차고 넘치는 거 아냐?
앨빈: (톰의 뒤에서) 무슨 뜻이야?
톰: 손바닥만한 동네에 살면서, 책이나 팔던 사람 얘기가 세기의 문학작품은 아니잖아?
앨빈: (차갑게) 손바닥만한 동네에 살면서, 책이나 파는 거 갖다 먹고 사는 사람, 너 아니야?
톰: (놀라며) 뭐?
앨빈: 신기하고 신비로운 책방, 레밍턴 선생님의 할로윈, 나비.
톰: 그게 무슨 뜻이야?
앨빈: 소재가 어디서 났지?
톰: 지금 장난해?
앨빈: 다음 작품 준비 잘 되가냐?
톰: (화내며) 그래!
앨빈: 무슨 내용인데?
톰: 눈 속의 천사들!
앨빈: (비꼬는 듯이) 아, 그것도 그냥 니가 문득 영감받은거야?
톰: (정말 화내며) 뭘 바래. 니 이름 넣어줘?
앨빈: (몰라준다는 듯) 지금 그 얘기가 아니잖아.
톰: 난 그딴 거 안해!
앨빈: 난 그딴 거 필요없어~
톰: 다 내 머릿속에서 나왔어. 내 얘기야. 다 내가 쓴 내 얘기라구!
앨빈: 그러니까 우리 아빠 얘기도 하나 써달라잖아~
톰: 못해!
앨빈: 왜 못해?
톰: (무대 왼쪽 앞으로 나오며) 다 내가 쓴 내 얘기야. 내가 썼어! (왼손으로 앨빈 가리키며) 얜, 필요없었다구요!
앨빈: (침묵, 애써 태연하게) 미안, 사람들이 기다린다. 내가 알아서 할게~ (단상쪽으로 이동)
톰: (관객을 향해) 그냥, 즉흥으로 한다는 거죠. 말도 안돼요. 이야기라는 게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에요. 제대로 된 이야기 하나 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구요! 난 그걸 해낸 거에요.내가 썼고, 혼자 썼어요. 나 혼자서, 미친듯이 노력했다구! (액팅아웃하며) 난 수상자야!!!
앨빈:(단상앞에 서서) 모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톰: (무대 안쪽으로 앨빈의 뒤쪽에서 앨빈을 보며 걸어감) 전 장례식장 뒤로 숨어들어갔습니다. 내가 평생 노력한 걸 앨빈이 얼마나 잘하는지, 지켜보려구요!
앨빈: 오늘 우린, 제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 아빠 얘기 하나 해드릴게요. (안경 내려쓰고 마이크 오프 상태로 이야기 계속함)
톰:(앨빈의 뒤에서 앨빈 가리키며) 봐봐요. 편하고, 자신감 있게. 잘난척 하면서! 아빠 이야기에 이어 이야기에 이어 이야기에 이어 이야기에 이어 이야기를 만들어 내요! 끊임없이!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 댔어요! (앨빈을 보며 눈에 눈물이 고임) 잘해요...(앨빈은 계속 이야기함) 봐봐요..얼마나 잘 하는지...

15. I didn't see Alvin (그 때 난 보지 못한거죠)
톰: 그 때 난, 보지 못한거죠. 마이크잡은 손의 외로운 떨림을. 먹먹하게 막힌 목소리. 빌려멘 넥타이. 무대 위에서 어느새 커버린 그 모습. 그의 모습을 못본 거죠. 난 그저 그를 따라할 뿐, 앨빈이 진짜 재능이 있던거죠. 녀석이 박수치는 동안, 난 못본 척 했어. 내 이야기의 시작은 늘 앨빈였는데, 그의 모습을 외면..했죠. (무대 왼쪽 앞으로 걸음 옮기며) 언제나 곁에서 모든 걸 줬어. 마치 바위처럼 흔들림없이. 앨빈을 잃는다는 것이 난 뭔지 몰랐던 거죠. (왼쪽 책상 앞 무대에 서서 턱을 떨며 울면서) 고개를 들어봐, 톰. 고개를 들어봐, 혼..자야.(울면서) 그때 난..그때 난..길의 끝에 있고 내 시선은 늘 미래에 맞췄었죠. 그에게 진 빚같은 건, 다 묻어버렸어. 소중한 모든 것을 놓친 것도 모른채, 다신 그를 보지 못했죠.(책상에 앉아 흐느낌)

앨빈: 끝~! 앨빈 켈비의 이야기.
톰: 이제 그만할래, 앨빈.
앨빈: 내 송덕문 다 썼어?
톰: 아니.
앨빈: 에이, 그럼 끝이 아니네. 끝! 앨빈 켈비의 이야기, 이걸 찾고있는 거지, 그치? 그 이야기만 찾을 수 있다면 앨빈에 대한 이야기는 완전 끝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책상의 톰에게 다가와 오른쪽에 앉음)
톰: 그냥 말해주면 안되니?
앨빈: 뭘 말해?
톰: 왜 그랬는지.
앨빈: 뭘?
톰: (울면서 앨빈을 봄) 왜 다리에서 뛰어내렸는지!
앨빈: (웃으며) 넌 내가 다리에서 뛰어내렸다고 생각하냐?
톰: (울며) 아니야?
앨빈: (놀리는 듯) 야~내가 그런 짓을 왜 하냐?
톰: 내말이...왜 그랬는데!
앨빈: (씁쓸히 웃으며) 안돼.
톰: (애타게) 내가 찾고있는 이야기가 바로 그거잖아!
앨빈: (비밀을 말하듯) 어디서 읽은건데, 인간의 두뇌는 이것 저것 다 기억한대. 순간 순간 디테일마다, 하나도 빠짐없이 머리에 전부 다~저장을 한다는 거야. 물론, 보지 못한 건 저장할 수도 없겠지? 넌 못봤잖아~ 그러니까 넌 평생 궁금할 수밖에 없지. 왜 앨빈은 평생 이 동네를 떠나지 않았을까? 왜 앨빈은 책방을 팔지 않았을까? 왜 앨빈은 톰을 끌어안았을까. 내가 우리 관계에서 원했던 건 뭘까. 그날밤 다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뛰어내린 걸까? 조지 베일 리가 절대 오지않을 천사 클레란스를 기다린 것처럼. 나비 한 마리도 북극 빙하를 녹일 수 있다고 믿었던 한 꼬마가~ 어쩌다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깡깡 언 강물에 빠졌을까? 아니..다~필요없고. (침묵) 이게 다 너랑, 어떻게 엮여 뭐 계속할 순 있겠지만, 결국 답은 하나야~ 알 수 없어 톰, 알 수 없어.

16. This is it (이게 다야)
앨빈: 니 머릿속에 이야기만 몇~천개야 톰~ 왜 없는 이야기를 찾아!
앨빈: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참 아름답지 않니. 여기 봐 톰. 영원토록 그 폭포가 보여. (나뭇가지 던지는 시늉하며)쉭! 골인! (책상에 걸터앉아 종이를 한 장씩 들춰봄) 아홉 살의 그림, 사춘기의 사진, 니가 소중히 간직한 이야기. 잘 둘러봐. 니가 찾던 이야기. 잘 봐. 전부 여기 있잖아. 그래 알아. 뭔가 아쉽지. 정답을 바랬겠지. 이게 다야. 근데 이제 좀 시원하지 않니. 흘러간 틈새에 놓친 순간 속에 커다란 비밀이 있는 게 아냐. 야 괜찮아. 니가 필요한 건 톰. 잘 봐. 전부 여기 있잖아. 와 되게 많아~! 니 얘기! 내 얘기! 우리 둘 다~ 나오는 얘기! 하나 하나 골라적는 거야~ 이야길 적어, 아는걸 써. 둘러봐 우리의 평생의 이야기 이젠 숨 불어넣어 줘. 우리 이야기
톰: 우리 이야기
앨빈:살아나게
톰: 살아나게
앨빈: 우리의 수많은 기억과 추억에 생명을 주는거야. 수천의 순간~
톰: 수천의 순간~
앨빈,톰: 이야기로
앨빈: 지워지지 않고
톰:영원토록
앨빈: 웃음과 눈물로
톰: (톰과 앨빈 마주서서 손 맞잡음) 톰과 조지 함께
앨빈: 그려줘.
앨빈: 너와 나 톰, 이게 전부야. 참 즐거웠던 시간. 근데 잘 봐, 톰. 사실은 이게 끝이 아니야. 호수에 돌멩이,(왼쪽 책상 앞에서 돌멩이 던지는 시늉) 지는 물결같이 멈추지 않고 시간넘어 남아. 니 몫이야, 내 삶의 이야긴 다. 니꺼. 둘러봐, 톰. 니꺼야. 너와 나. 사랑과, 인생 다, 둘러봐, 전.부.야.

앨빈: 어, 이거 뭐야?
톰: (부끄러운 듯) 요즈음 쓰다 만 거.
앨빈:(종이 빼앗아가며) 쓰다 만~거~구~나~
톰: 야!
앨빈: (글 읽으며 무대 왼쪽 끝쪽으로 이동) 크리스마스 이브엔, 하얀 눈밭에 누워, 우릴 닮은 천살 만들었죠. 팔과 다리를 펼쳐 힘껏 파닥거렸죠. 늦은 12월의 햇살, 속에서.

16. Angel in the snow (눈속의 천사들)
앨빈: 그 날만은 믿었죠. 겨울 하늘의 마법같은, 우리 천사의 숨소리를. 오, 야 이거 좋은데! (종이 넘기며) 쌍둥이 천사 둘을 탄생시켰죠. 아름다운 날개를 꿈꾸며. 하루종일 밖에서 겨울들을 보냈죠. 드디어 완성됐을 때 행복했죠. 산너머 해가 지고...(종이 들추어보며) 이게 다야, 톰?
톰: 산너머 해가 지고...바지 속까지 다 젖도록, 천사들의 춤 기다렸죠. (톰과 앨빈 공중에 종이뭉치 던져서 흩뿌림) (앨빈은 왼쪽 책상 의자 위에 올라감, 톰은 무대 오른쪽에 섬, 하늘에서 종이눈 내려옴) 찬바람에 눈송이 흩날리고.
앨빈: (책상위에 서서) 나무 사이로 노래 소리
톰: 천사들의 영혼 깨~어나
앨빈, 톰: 조각 조각마다 살아나, 마법처럼 눈 위로 떠올랐죠. 수천의 천사가 살아나서 수천개의 이야기로 하나의 노랠 불렀죠.
톰: 곧 바람에 눈 흩뿌려지고. 우리 천사들도.
(톰과 앨빈 눈싸움 준비함)
톰: 크리스마스 이브에
앨빈: 크리스마스 이브에
톰: 하얀 눈밭에 누워
앨빈: 하얀 눈밭에 누워
톰: 천사들과 이별을 나눴죠.
앨빈: 이~별했죠.
톰: 하지만 난 믿어요. 계절은 변해간대도, 내가 부를 때면 살아, 나겠죠.
앨빈: 부르면
톰: 내 곁에
앨빈: 니 곁에
톰, 앨빈: 겨울 햇빛처럼, 나를 감싸는 마법처럼, 그 어린시절, 바로 그 때처럼, 우릴 닮~은 천사 모두가.

(톰과 앨빈 무대 중앙으로 나와 마주보고 섬. 앨빈이 왼쪽, 톰이 오른쪽)
앨빈: 죽으면, 좋은 얘기만 해주네.
톰: (울먹이며) 그게, 송덕문이라는 거야.
앨빈: 니가 내 꺼 써줄래? 나도 니 꺼 써 줄게.
톰: (울면서) 그게 가능해?
앨빈: 그럼, 남은 사람이 하기. 약속!
톰: (울먹이며) 약속하면, 가도 돼?
앨빈: (말없이 끄덕임)
톰: 좋아..약속. 복사. 도장.
앨빈: 복사(손으로 약속, 도장, 복사 시늉한 뒤 둘의 손 천천히 멀어짐)

(앨빈 왼쪽 책상으로 가서 앉고 톰은 오른쪽 단상으로 이동. 앨빈은 미소 지으며 얼굴 까딱여 톰에게 어서 시작하라는 신호를 보냄. 이내 커튼 닫힘.)
톰: (처음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오늘 우린, 앨빈 켈비의 생애를 기념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침묵)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노트를 덮음) 앨빈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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