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첫솜때 내가 느꼈던 디시짓이 생각난다.

가사에서 그래 알아 뭔가 아쉽지 정답을 바랬겠지 이게다야  근데 이제 좀 시원하지않니?란 부분에서 난 되게 공감을 많이 했거든.

톰은 처음에 아는걸써 할때부터 계속 찾잖아 그 놓쳐버린 틈새를, 먼지처럼 작은 어떤 원인을.
그건 어떻게보면 글쓰는 사람들이 자주 겪는 딜레마라고 생각해. 톰은 굳이 따지면 글쓰는 과정을 엘리트코스처럼 차근차근 배운거잖아. 문장을 만드는 방법부터 글의 구조라든가 캐릭터 메이킹 하는 방법, 기승전결의 순서 등등.

그러다보니 글이 한참 잘써지던 시기엔 그런 이론에 별로 집착하지 않았었겠지만 계속 글이 안써지는 침체기가 되고나서는 글의 구조같은 기본에 집착하고 그게 또 틀처럼 박혀 글쓰기는 더 힘들어지고 말이지.

그런 시기에 갑자기 앨빈은 죽고 송덕문을 쓰게 된 톰은 거기에서 또 틀어 집착하게 된거지. 보통의 글속에서 누가죽는건 이유가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드러나는게 보통이잖아. 그러다보니 그 틈새를 찾아헤매며 송덕문을 제대로 못쓰는거지. 그래서 고통스럽게 글쓰기에 매달리는데 그때 앨빈이 이야기해주잖아.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흘러간 틈새에 놓친 순간 속에 커다란 비밀이 있는게 아냐.......

앨빈이 얘기해주고 싶었던건 그거 아닐까. 처음 썼던 350자 단편소설 나비를 처음 쓰던 그때처럼 그냥 아는걸써 라고. 니 머릿속에 이야기는 수천개니까.....



아아 쓰고나니 완전 ㅃ글이네.
암튼 첫솜때 난 디시짓에 엄청 공감했던 기억이 나서 써봄... 이러고 앓는것도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더 솜솜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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