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데 혹시 그 누가 보고있다면 ㅍㅋㄹ이라고 고나리하지 말아줘. 내가 이렇게 아껴본 극도 정말 오랜만이고, 이렇게 두글자만 써도 울컥하는거. 내가 팬질하는 년은 아니라서 미안하게도. 그냥 나 잡초라고 이름붙이고 달려왔던 사람인데 아쉽게도 ㅍㅋㄹ이 아니라^^ 한탄할데가 없어서 갤에 좀 싸지르게.

초반 엉꽃 진짜 욕 많이 먹은거 기억나. 솜 같지 않은 솜, 앨빈 같지 않은 앨빈. 도대체 솜다운게 뭐길래 스타일까지도 디테일하게 욕먹던 엉꽃 여기까지 온거 진짜 자랑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만의, 엉꽃만의 톰과 앨빈.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고, 또 그만큼 너덜너덜해졌고. 그런데도 좋아서 또보고 또보고.. 기억난다. 정말 생생해.

어느샌가 잡초더라 내가ㅋㅋ 하도 짓밟히고 짓눌려도 그렇게 살아있더라. 온갖 욕에, 까임에, 무시에도 불구하고 엉꽃은 피고 잡초들은 살아있더라.

엉꽃이 막공 아닌거? 화나지. 무대인사 없는거? 화나지. 난 마음비우고 기다릴란다. 노네 막공까지 15시간 좀 넘게 남았어. 그때까지 풀내음 풀풀 풍기면서 나좀 울고 정화하고 갈게.

고마웠어요 엉꽃, 그리고 잡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