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보헤르만이 조금 부족하다는 평들을 많이 읽어서
대현요나스에 대한 기대와 늘보헤르만에 대한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보러 갔는데

대현시는 내가 엄청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봤음에도 그 이상을 보여주셨고
늘보헤르만! 개인적으로 좋았어.
초반에는 연기도 노래도 좀 밋밋하고 소리지를 땐 그냥 철 없는 애 같아서 별 감흥없이 봤었는데
안나 ㄱㄱ씬 이후로 감정이 폭발하는 듯. 마지막까지 정말 좋았어.

송안나는 싸 때의 은구슬 목소리 생각하면 오늘 소리가 그렇게 깨끗하진 않았지만 여전히 절로 감탄을 자아내더라.
시컴시컴한 오빠들과 남동생 사이에서 혼자 자체발광하며 진짜 예뻤음.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송안나의 성인 연기가 부족했던 건지, 아님 송안나가 너무 동안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 때 그 구분이 좀 모호했어.

현촤는 쓸 연습영상을 보니 너무 내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안 봤고, 수형옵이랑 같이 이쇼 게스트로 나왔을 때 현덕배우를 처음 봤는데
사람 자체는 어딘가 어리바리한 매력이 정말 내 취향이었지만
수형옵이랑 쓸 넘버 부르는 걸 듣고 좀 실망해서 '아ㅠㅠ 역시 현촤 안 보길 잘 했어' 생각했었거든.
근데 이번 블메포 프레스콜 영상에서 장한스가 꽤 괜찮아 보이기에 망설임 없이 장한스로 봤는데, 아아 장한스 굉장히 좋았음.

난 솜 때도 이렇게까지 운 적은 없었는데 오늘 안나 ㄱㄱ씬부터 커튼콜까지 계속 울었어.
오늘 싸인회라 밝은 곳에서 배우들 마주하는데 그래도 매너있는 새우젓이 되고자 눈화장을 한 관계로 부들부들 떨면서도 끝까지 안 울려고 했는데
태메리가 송안나 안아줄 때 송안나 흐느끼는 소리에 퐝 터졌다.ㅠㅠㅠㅠㅠㅠ

오늘 늘보헤르만이 별로면 마늘헤르만으로 한번 더 보려고 했는데
극 자체가 내 취향이어서 늘보고 마늘이고 시간되는대로 더 보고싶다.
러시아에서 벗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젠 독일에서 살게 생겼음.ㅠㅠㅠㅠ
여기 블메도 입주 신고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