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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써보는 머글의 지바고 멘붕 관람기 (뻘글주의, 장황함주의)

24601(183.101) 2012.06.09 18:04:04
조회 769 추천 0 댓글 8


사진은 지바고 사진이 없어서 그냥 있는 사진으로.
엄기준씨 미안해요ㅠㅠ


저번달에 지바고 보러갔다왔어 홍미도로.
첨에 친구한테 같이 가자 했는데 어디서 지바고 지루하단 평을 들은 친구가 싫다해서 나혼자 보러감ㅠㅠ
다른 공연들과 달리(?) 지바고는 티켓팅 시작한지 한참 됐는데도 좋은 자리들이 꽤 남아있더라구ㅋㅋ
보통때 같으면 일단 무통으로 잡아놓고 더 좋은자리 계속 찾아 헤맬텐데 지바고는 두달 전쯤인가 예약해놓고 마음놓고 있다 보러 감ㅋㅋㅋㅋ

처음 들어가서 두근두근 거리면서 앉아 있는데
옆에 덕으로 추정되는 남녀 한쌍이 앉았어. 어떻게 덕인줄 알았냐면..ㅅㅂ
막이 열리고 맨 앞에 누가 뒤돌아서 서있더라. 난 당연히 그게 지바고인줄 알았지. 오 홍바고 뒷태도 멋있구나~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그런데 옆에 그 덕으로 추정되는 남녀가 소곤소곤 거리는거야 근데 다들려 바로 옆이라서.
자세한건 또 안들리고 "바꼈어! 바꼈어! 유리 바꼈어!" 당황한 듯한 목소리 듣고 나도 당황.
나한테 유리=지바고=홍광호.
유리가 바뀌었다=홍광호가 아니다=오늘은 대역=..........................헐????????????
장례식 시작하고 캐당황하고 있는데 뒤돌아있던 사람이 정면을 바라보더라.
근데 진짜 홍광호가 아닌거야.
.........나는 지바고에 유리 아역이 있을 거라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음.

옆에선 자꾸 바꼈다고 소곤소곤 거리지. 앞에선 다른사람이 노래부르지.
그때 내심정은 정말............ 세계 대공황을 맛본듯한 심정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하고 멘붕이 와서 머릿속 정전. 순간적으로 새하얘졌다는 걸 이때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어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일부러 캐스팅 골라서 예매까지 했는데. 뭐지이건? 맘놓고 있다가 확인안한 내잘못인가?
저사람이 계속 노래하는건가? 으악 어떡해~~~~~~~~~~~~~~~~ 이심정으로 성인 지바고가 환하게 웃으며 왼쪽에서 등장할 때까지
찍소리 안내고 있었지만 마음속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음.
집에 와서 찾아보니 그날부로 유리 아역이 바뀐거더라 ㅅㅂ
그때 그 덕들에게 감사. 덕분에 앞부분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하나도 기억안남^^
아니 내가 과연 앞부분 보긴 한건지 궁금함.
그리고 난 홍광호 그날 처음봤는데 사람에게 빛이 나온다는 걸 처음으로 느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세주같은 느낌이었음.


공연은 정말 좋았어. 사실 내가 잔잔한 뮤지컬 안좋아라 하는데, 갤에서 극찬하는 솜도 사실 내취향이 아니었고ㅠ
걱정 많이하고 갔는데 지바고는 너무 좋더라.
또 그 즈음에 개인적으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지바고 보면서 위로받는 느낌을 받았어ㅎㅎ
마음이 따뜻하게 차오르는 느낌? 기빨리면 어떡하나 걱정 했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풍족해져서 나올 수 있었다
다들 지바고 길다길다 하는데 나는 사실 길다는 느낌도 못받았어.
가끔 조금 지루한 장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결혼식이랑 지바고-파샤 대화같은) 오히려 더 추가되었으면 하는 부분들도 있음
ㅋㅋㅋ
그즈음 엘리 달리고 있었는데 엘리에서 한껏 빨린 기를 보충할 수 있어서 또 좋았다ㅋㅋㅋㅋ
엘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어. 이게 어떤 느낌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는게 아쉽네ㅠ
지바고는 뭔가 할인도 많이 때리고 진지하게 이번엔 조바고로 다시 보러갈까 고민하다가
조바고 본 후엔 다시 홍바고 - 조바고로 회전문 둘까봐 과감하게 그만둬놓고 이제와서 멍청했던 나를 탓하고 있음ㅋㅋㅋㅋ


초반의 멘붕 이후로 기억나는건..
막부분에 파샤 편지 찢어먹음 - 파샤 당황 - 안찢은척 애써 손으로 붙임 - 풋 웃음나옴ㅋㅋㅋ
지바고 건네줬는데 지바고도 못본척. 두손으로 찢어진 부분 붙이고 들고 있음

막판 파샤랑 지바고 대화중
홍바고 너도 말해봐.. 너도 말해봐.. 말해봐.. 뭘 말하라고? ...너도 혁명과 사랑에 빠졌잖아...
점점 사그라드는 목소리를 들으며 고달픈 삶에 지친 지바고를 잘 표현했다 생각. 괴로운 듯 고개 점점 숙이는 디테일에서 감동먹음. 근데 저대사 흐름이 좀 이해가 안감. 지루할 수 있으니 나중에 수정했음 좋겠네.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그날 홍바고 대사 까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목소리 줄어든게 연기가 아니라 정말 대사 까먹어서 쭈그러든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기억나는 건 요정도..
다시 보러가고 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을 돌린다고 해봤자 돈이 없어 못보러 갔을 테지만..
신기하게 지바고는 끝난 뒤에 멜로디가 계속 남아 갈증이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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