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글 쓰는거 되게 싫어하고 그냥 눈팅 종자야.
연뮤를 본격적으로 본 지는 꽤나 오래됐어
05년 헤드윅이  본격 시작이었으니 말이야.
올해 1월까지는 쭈욱 같이 보던 일행이 있었어.
처음엔 같이 티켓팅도 하고 스케줄도 짜고 그러다 어느 순간 티켓팅 입금, 연락해서 스케줄 짜는 것까지 나 혼자 하고 있더라.
첨엔 다 같이 좋아하는거니까 하면서 괜찮았는데, 이게 지속이 되다보니 마치 내가 공연 같이 봐달라고 억지 부탁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더라.
같이 보자고 하는 짓이고 내가 수고하는건데도 말이야. 티켓값 입금 받으면서 수수료 천원까지 붙여서 얘기하면 괜히 좀스러워지는거 같고, 좋은 자리 못구하면 괜히 미안해지고 암튼~~
그러다 올 1월 이후 난 쭉 혼자 공연을 보고 있어.
계기는 뭐~~ 공연을 같이 보기로 예매했는데 전날까지 어떻게 만나잔 말이 하나도 없는거야.
지방러라 어느 정도 일찍 만나서 식사도 하고 그래야 했걸랑.
그러다 내가 먼저 연락을 했더니 자기 내일 못간다며 연락하지 않았냐고 그러는거야.
난 물론 그런 연락 받은 적이 없었고, 취소 기한도 지난거라 표 한장을 그대로 날렸지.
난 귀찮아서 양도도 뭐고 거의 하지 않거든.
거의 8년 가까이 공연을 같이 봐왔는데 취소수수료에 대한 개념이 없는 친구가 아니거든.
근데 그렇게 하루 전날 그 것도 내가 면저 연락해서 물어보니 자기 못간다고 하니까 참 다 허무해지더라.
그래서 그냥 아무 소리 안하고 알았다고 했어.
그리고 그 다음부턴 연락 안하고, 그냥 나 혼자 보러 다녀.
그쪽도 연락 없고...
공연은 보고 싶고, 같이 다닐 마땅한 친구가 있음 좋겠지만 없고, 아님 공연장에서 인사라도 할 만한 사람이 있음 좋겠어. 가끔은 말이야.
난 평일엔 못가거든, 지방러라. 주말의 대학로 다들 알거야. 사람 많고, 커플 많고 난 나이도 꽤나 많은데 어딜 가나 혼자 다니고 혼자 밥먹고 이런게 아직도 그렇게까지 익숙하진 않아.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하다 나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공연보러 서울까지 가는데, 간김에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그런데 혼자니까 맛집 찾아가긴 그러니 그냥 대충 떼우고.. 후다닥 공연 보고 끝나면 잽싸게 나오고 다시 집으로 고고 하는 내 모습이 가끔씩 처량한 것도 같아.
그렇다고 공연을 안보고 싶진 않아.
그렇다고 또 주변인들에게 공연 같이 보자고 하고 싶지도 않아.
몇 번 해봤는데 이게 또 피곤한 일이더라고.
근데 또 혼자 왔다갔다 하는게 좀 처량한거 같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암튼 어제 오늘 연속 이틀 서울을 왔다갔다 혼자 했더니 좀 그래..
보통은 주말 중 토욜 하루만 가걸랑. 연뮤 초창기엔 주중에도 가고 주말에도 토일 다 가고 뭐 이러기도 했는데, 이제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더라고.
암튼 달력 보면서 올해 일정 헤아리다 보니 갑자기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 생전 처음 글 한 번 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