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명히 나는
좋은 자리에서 단 한 번 보고 끝내려고 했는데...
인터미션 시
어떻게 하면 두 번째 관람을 할 수 있나 고민중

2. 배우들 연기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음
특히 혜경 알돈자와 홍동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났음
훈진 산초도 깨알 같았음

3. 내가 정동키로 두 번 봤는데
정동키는 웃음 속의 눈물이고 약간 진중한 느낌이었다면
홍동키는 약간 깨방정 느낌....
세르반테스보다 돈키호테 할 때 더 웃겼음

4. 혜경 알돈자는
감히 속인은 범접하기 어려운 알돈자...
그래서 노새 끌이들이 굉장히 미웠던 일인...
아마 돈키호테 죽고 난 후 평생 혼자 살면서 돈키호테를 위해 기도할 그런 여인 이미지

5. 훈진 산초는
영화나 드라마에 꼭 있는 깨알 같은 개그 캐릭터
그러면서 은근히 할 말 다하는...
봉산탈춤에 나오는 말뚝이 같은 캐릭터...
단순 개그라기보다는 일종의 풍자..

6. 사실 가장 웃긴 건
서영주님이 한 여관주인겸 도지사
엄숙한 도지사와 깨방정 여관주인을 아주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함
사실 홍동키보다 영주님 여관주인 할 때 더 많이 웃었음-나는

7. 그 외 배우들도 잘 했음
귀엽게 얄미운 안토니아나 가정부 가장 현실적 캐릭터인 닥터 카라스코 등도 제 역에 맞게 소화했음

8. 하지만 맘에 안 드는 것이 있긴 있으니
바로 역설의 미학...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의 노래를
가장 스킵하고 싶은 장면에 넣어버린 것...
내 옆에 머글 아저씨는 아예 고개 돌렸고
준덕으로 보이는 옆의 여자도 인상 무지 않 좋아졌음
나도 처음 봤을 때는 헉 했으니까

9. 음향은 긴 말 안 하겠다

10. 여담으로 플북 신댚 사진과 글 보니
라만차에 대한 애정이 풍부했던 것 같음..
그런데 애정이 크면 다른 사람들도 즐길 수 있게
한 전석 만원 쯤 할인하는 건 어떨까요?
아님 새로 시디를 발매하는 건 어떻소?

11. 결국 나는 신사장의 덫에 걸려
돈도 내고
신사장의 명줄만 길어지게 하는 역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 명은 줄어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