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딤프 창작뮤지컬로 올라온 공연인데
난 지하에서 좀_좀하고 울다가 곽배우 보고싶어서 내용도 모르고 갔음
나름 잘만들었더라 웃음포인트도 많고
개인적으로 김종욱비슷한 느낌이 많이 들었어
김종욱처럼 대학로에 올리면 꾸준히 인기있을 거 같고...  

줄거리는 대강
지방대 출신이라 취업에서 번번이 낙방한 여주랑 특종 찾아다니는데 잘 안되는 기자인 남주가 있는데
여주는 가기만 하면 취업확실하다던 면접이 있었고 남주는 급한 취재건이 있어서
둘 다 급하게 택시를 잡다가 엄청 싸워. 이 택시는 내 택시요 이러면서... 이게 첫만남.
 
이후에 여주는 늦게가는 바람에 그 회사 떨어지고ㅜㅜ 또 엄청 계속 마구 떨어져서
아는 오빠(서브남)가 소개해 준 연애스쿨 강사로 취업하게 돼
이 서브남이 여주가 연애 100번 해봤다고  뻥을 쳐놨는데...ㅋㅋㅋㅋ 사실은 모태솔로야.

남주는 비오는 날 취재하러 갔다 박대기기자처럼 해줘야 사람들이 좋아한다며 물을 막 자기한테 일부러 뿌리다가
그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무개념 기자로 찍히는 바람에 그거 수습하느라
부장님이 미는 아이템인 엉터리 연애스쿨 잠입취재건을 맡게 되고 둘이 다시 연애스쿨에서 만나게 돼.

처음부터 싸웠었으니까 계속 앙숙인데 뭐 예상가능하게도
남주가 잠입취재때문에 여주한테 접근하면서 둘이 좋아하게 됨.

근데 그동안 여주를 짝사랑하고있고 면접자리 물어다주던 서브남은
남주가 잠입한 기자라는 걸 알고 그 남자 나쁜놈이지만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주는 상황을 모르니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쁘게 말하지말라 그러고 뭐..뭐.. 서브남 좀 슬퍼하고 뭐..

아 연애스쿨에 있는 사람들 재밌더라 ㅋㅋㅋ 멀티맨같은 역할? 웃음포인트를 거의 다 만들어줌
특히 박복순씨 ㅋㅋㅋ 먹는 거 엄청 밝히는 여자 모솔인데 진짜 웃기고
서비스직에서 일해서 항상 친절하고 늘 웃는 얼굴인 모솔이랑
스펙때매 차인적이 있어서 스펙에만 집착하는 남자모솔이 나옴

암튼 다들 연애스쿨에서 여주한테 배우고 하다가
스펙남이 자살소동을 벌이면서 막 88만원 세대의 서러움을 얘기하는데 이부분이 이 극의 또 하나의 주제인 거 같아
로코를 둘러쓴 2,30대 위로극이랄까..
알바 하루에 세개씩 일해도 100만원도 못벌고 어쩌고 스펙에 좋은 대학으로만 평가하는 세상이 밉다는 식의 얘기를 마구 하고
여주가 진정시키려니까 선생님은 연애도 100번씩 해보신 분이 제 맘을 몰라요!!
그래서 여주가 사실 그거 다 뻥이었어요.... ㅠㅠ 라며 난 지방대 출신이고 면접에서 엄청나게 떨어졌고
나도 옥상에 올라가본 적 있는데 그래도 그러시면 안된다며 자기고백을 하고 스펙남을 말려

그리고 우리 선생님이 뻥쟁이었어... 하고 연애스쿨 사람들이 실망하지만
남주가 여주를 위로해주고 또 사람들도 그래도 선생님이 진심으로 우릴 대해주셨다며 마음을 돌리게 되어서
진정되었으나 남주가 연애루저들을 가르치는 엉터리 학원이라고 취재해놧던 영상이 방송을 타게되며 또 서로 오해하고..
이때는 남주가 마음을 다잡고 저 영상들도 폐기하려는 시점에서 터진거라 여주! 오해요!를 외쳤지만 솔직히 오해하는게 당연하지

암튼 그래서 다들 헤어지게 됨.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연애스쿨의 사람들이 다 강사가 된 연애스쿨....;; 에서 여주는 동료들과 잘 지내고 서브남과도 관계가 좀 발전한 거 같았는데
남주를 계속 잊지못하고 지내다가
남주가 개과천선하여 88만원 세대들을 취재하는 둥 좋은 특종들을 잡아 방송하는 걸 보게 되고,
서브남은 그런 여주를 또 뒤에서 바라보다 포기하고 해외 프로젝트를 맡아 떠나버리고,
남주와 여주는 다시 거리에서 택시를 잡다 만나서 하하하 오해엿군요 왜 말 안했어요 하하하 하고 끝남



 감상 포인트.
 1. 곽선영 배우 진짜 디테일하고 깨알같은 연기 너무 잘하심 ㅠㅠㅠ 내가 애정을 갖고 봐서 그런것도 있지만 같이 간 머글친구도 연기도 잘하고 매력있다고 그랫다구☞☜ 암튼 캐릭터 자체가 간만에 보는 이해가능 납득가능한 여주였는데 거기다 곽배우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더해지니까 아 진짜 매력 쩔더라ㅜㅜ 내 머리가 곽배우 동선으로 움직인 건 내 탓이 아니요...
 
 2. 이세나 배우 정말 좋았음! ㅋㅋㅋㅋ 난 이번에 처음 본 배우인데 ㅋㅋ 노래할때 목소리도 매력적이고 캐릭터도 정말 잘 살리시더라. 멀티로 몇가지 했었는데 박복순 역이 최고 ㅋㅋㅋㅋㅋ 

 3. 근데 내용이 뒤로갈수록 뭔가 대충 흐지부지? 서브남은 캐릭터 자체가 무매력이어서 저 역을 어떤 배우님이 해야 살릴 수 있을까...싶었음 (뒤에서 계속 바라보고 바라보고 도와주다가 잠깐 들이대고 급 여행떠나는;) 여주는 모태솔로여서 자기한테 관심을 보이는 남자는 남주가 첨이라 오해하고 더 설레여하는 것도 있었는데 왜 들이대질 못하니 이 남자야....글고 남주캐릭터도 딱히 큰 매력은 없었고....이해가간다기보단 그냥 기회주의자;; 그리고 남주 여주 오해풀리는 마지막 택시장면도 왜 갑자기 웃으며 풀린거야? 설명이 너무 생략된 거 같았고 급마무리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4. 무대 위에서 오케가 연주하는 건 좋았지만 그 앞에 무대 구성 자체가 너무 좀 허술하고 텅 비어보이는 느낌이었고... 뭣보다 암전마다 두다다다 뛰어다니며 의자 깔고 뭐 하고 하는게 엄청 부산스러웠음. 한 30초만에 의자 네개 후다다닥 깔고 또 장면이 끝나면 후다다닥 치우고...ㅋㅋㅋㅋ 무대랑 세트를 동선을 짜서 다시 만들어야 될 거 같았어.

 5. 글고 박복순이 부르던 어떤 넘버가 김종욱 넘버랑 뭔가 되게 비슷한 부분이 있었는데... 덕분에 현실입갤에서 뭐엿지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까먹었다. 암튼 그 넘버는 조금 다듬고 내용도 좀 다듬고 무대도 좀 다듬고.... 라고 말하면 엄청 수정할 게 많아보이지만 사실 전체적으론 귀엽고 따뜻하고 유쾌해서 괜찮은 극이었음 ㅋㅋㅋㅋㅋㅋ 글고 뭣보다도 머글들한테 잘먹힐 꺼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