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이랑 똑같고 해서 스포라고 쓰기도 애매하긴 하지만..
아무튼 스포 만땅 ㅇㅇ

처음 시작할 때 무대가 열렸다가 닫히는데.. 그게 아마도 마지막 장면이랑 이어지는 것 같은데.. 불필요해보임
학생들 나와서 담탱이 어쩌고 하는 씬은 대사가 안 들려.. 음향팀 저격.. 그리고 꼭 필요한 지도 모르겠음
인우가 칠판에서 줄 그으면서 시작하는 오프닝은 좋았어.. 계속 무대 위에 나오는 선이랑 이어지면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 표현하려고 하는 게 드러나서 좋았음
그리고 인우가 과거 회상속으로 빠져들면서 태희 등장하는 씬은.. 우와.. 이거 뭐야 너무 좋아!! 할만큼 좋았음
나 영화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영화 생각나면서 순간 울컥할 정도로 좋았음
일단 소심하고 순정적인 인우 역할에 필석배우가 너무 잘 어울리고 당차고 똑부러진 태희 역할에 미도배우가 너무 잘 어울린다 ㅠㅠ
인우 우산속에 태희가 뛰어들어오는 순간, 나도 반할 거 같드라 ㅠㅠ
태희가 가버리고 인우 넘버 시작하는데 처음 가사 안들림.. 또 음향팀 저격-_-

인우와 인우친구들씬 너무 길어.. 기홍배우님가 이 극의 유일한 개그코드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좀 길어..
인우 군대가기 전 포장마차씬도 그래.. 그것도 너무 길어....ㅠㅠ

인우와 태희 재회하는 장면, 좋았어.. 인우가 태희가 보고싶어서 자꾸 찾아가는 부분도 좋았고,
왈츠 장면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 부분도 두 배우의 케미로 극복.. 일단 둘이 붙여놓으면 너무 이쁘다 ㅠㅠ

등산씬.. 우와 진짜 이뻤다.. 조명도 두 배우도 너무 예뻐서 정말 좋았는데
난 중앙이어서 좋았지만, 조금만 사이드가 되어도 좀 소외될듯한 느낌.. 무대가 가로로 기니까 더 그래.. 이건 중간중간 좀 많이 그랬다..

현재-과거-현재로 이어지는 씬 같은 건 좋았음.. 근데 인우 역할은 정말 힘들겠더라..;;; 감정전환이 휙휙 이루어져야 하니..

다툼씬과 이어지는 여관씬은 극 전체를 통틀어 가장 예쁘고 가장 좋았어.. 두 사람의 케미가 정말..ㅠㅠ
너무 예쁘고 (뒷이야기를 아니까) 너무 슬프고.. 넘버도 좋고 두 배우 연기도 좋고.. 정말 예쁜 순간이었어

1막에서 현빈한테 끌리는 인우이야기가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운데
영화에서는 원래 2인 3각을 현빈이랑 하고싶어서 인우가 체육선생님한테 현빈이는 어떠냐고 물어봤다가 현빈이가 운동은 잘하는데 발은 별로 안 빠르다는 말을 듣고 멋쩍어하며 물러나는데
막상 당일이 되면 현빈이가 자기가 하고싶다고 부탁해서 인우랑 뛰게 되는 그런 설정인데..
그런 짧은 대사라도 좀 들어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듬.. 1막에선 인우-태희씬이 거의 대부분이라 2막에서 갑자기 현빈이한테 끌리는 인우 모습이 좀 쌩뚱맞게 느껴지거든..

슬로모션은 어떻게 보면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난 꽤 괜찮았어. 영화적인 기법이라 어색할 수도 있지만 꽤 잘 살렸다고 생각 ㅎㅎ

솔직히 나는 1막이 2막보다 나았고, 2막 초중반은 좀 많이 지루했어.. 2막 후반은 좋았지만
학생들이 교실에서 부르는 넘버는 아예 그냥 들어내는 게 낫다고 봄
학주 담배를 훔쳐내고 나서 넘버 부르고 학주가 뛰어들어와서 엄한 애를 잡고.. 이런 루트인데 중간 넘버 없다고 해도 큰 무리 없을듯
그리고 사실 그 담배씬도 애매한게.. 인우가 믿어준 문제학생 문제 때문에 반 학생들의 신임을 얻고 그래서 애들이 나중에 더 큰 배신감을 갖고.. 이런건데 그냥 상황을 미루어짐작할 수 있게 던져만 주고 정확하게 나오질 않으니 오히려 애매한 느낌이야...
나중에 인우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나서 미안해요 선생님..하는게 바로 그 문제학생인 것 같은데.. 조명이 어두워서 누군지 보이지도 않고 ㅋㅋ

인우가 현빈에게 끌려하면서 괴로워하는 넘버랑 연출은 좋았음..
근데 인우부인씬은 불필요해보이고, 침대씬도 좀...어떻게 할 수 없을까..... 상황은 참 예쁜 상황인데 그렇게 연출하니까 웃겨보이자나 ㅠ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대화인데.. 그렇게 웃긴 장면이 되면 안된단 말이다 ㅠㅠ

현빈이랑 태희랑 뛰어가는 부분 연출은 사고 후 쓰러지고 사람들 몰리고 태희와 현빈이 교차되는 부분 정말 좋았어
내가 너무 늦었지 하는 태희 대사에 눈물 왈칵

두번째 등산씬도 좋았음.. 두 사람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 연출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해..
막 닫혔다가 다시 열리면서 반짝이(?)가 떨어지는데 눈물났어



전체적으로 영화의 좋았던 씬, 인상깊었던 씬을 잘 살려놓긴 했어서.. 그 부분에는 칭찬해주고 싶음!
특히 영화의 대사들이 정말 좋은 게 많은데 그게 다 들어가서 번점 영화빠로써 좋았음 ㅇㅇ

무대 이쁘고 전환도 신경 쓴 티는 나는데 너무 많이, 자주 바뀌니까 정신이 없어.. 좀 심플하게 줄였음 좋겠음
배우들 연기가 무척 중요한 극이고, 그런 의미에서 필석인우와 미도태희 좋았음.. 소호배우도 좋았어, 이미지가 잘 어울리더라구. 상은배우도 사랑스럽고 좋음 ㅇㅇ
인우 비중이 극의 80% 이상이라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됨.. 거의 남주원탑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ㅋ

음향팀 저격, 마이크 소리 좀 높여줘라. 대사랑 가사가 안들려!!!!!!!!!!!!

7,800석 정도의 중극장에서 올라왔으면 어땠을까 자꾸 상상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