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라기엔 조금 민망하고

오늘 콩칠팔데이라서 그런지 뭔지 모르겠으나 사람 꽤 많았어
원래 항상 많은건가?

여러횽들이 말한 것 처럼 넘버는 진짜 끝내줘
악기를 잘 사용해서 음악이 굉장히 풍부하더라구
진짜 음악만은 손드하임급 인정 ㅋㅋㅋㅋㅋ

근데 역시 스토리가 부족해
애시당초 중극장으로 계획됐던 공연의 규모를 줄이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 현상인듯..
10곡이나 줄였다니까 뭐...
지금의 러닝타임으로는 경성의 모던함과 용주와 옥임의 (비극적인) 사랑을 같이 다루기에 좀 무리가 있네
일단 두 사람이 사랑을 싹 틔우는 과정 (생략된 넘버에 동기들끼리 손수건으로 소통하는 내용의 넘버가 있대), 그리고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상세하게 다뤄져야 할듯.

배우들 같은 경우에는 정말 누구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다 훌륭해
특히 여배우 4인방은 다들 연기와 노래 모두 굿!!!
너무나 맑게 노래하는 미소배우,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의정배우 모두 좋았지만 나 역시 다른 후기들처럼 화동역의 정연배우가 가장 돋보였어
그러나 화동 역시 '여자로 태어나'라는 돋보이는 넘버를 부르는 인물이지만 가사에 나오는 그녀의 기구한 인생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아, 그리고 이건 내 상플인데 오면서 레베카 듣다가 정연 배우가 댄버부인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
그러기엔 조금 젊은 느낌이 있는것 같기는 한데, 노래하는 음색이나 순간순간 비치는 서늘한 눈빛 같은게 딱 매치가 되더라구.
물론 내 생각이야 ㅋㅋㅋㅋㅋ

휘배우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나올때마다 다들 빵빵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능글능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나오면서 "이 좋은 소재를 이렇게밖에 못 풀어내나"하고 생각했는데 집에와서 플북을 읽어보니 원래 선보이려던 형태라면 좀 더 나아질 수 있겠다 싶었어.
다음번에는 좀 더 화려한 무대에서 멀티배우 없이 좀 더 많은 배우들과 선보이지 못한 넘버들, 더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봤으면 하는 바람임~

그나저나 플북 진짜 알차다...
진짜 몇몇 기획사는 이거 보고 배워야해
사진만 크게 박아놓고 만원 받아 먹으면 좋으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