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21 맨 오브 라만차 낮공연 
 서범석-이혜경-이훈진-서영주-박인배
 
 그동안 라만차, 라만차 듣기만 했지 오늘이 자체첫공이었어! 후기가 조잡해도 이해해줘요 ㅠ
 지하철 내려서 샤롯데 가려고 올라오는데 아직까지 지바고 현판 걸려있어서 당황; 아쉽게 왜 걸어놔..? 차라리 떼어놓지 ㅠㅠ
 어쨌든.. 가는데 스페인 냄새가 확~ 노랑노랑 분위기가 확~ 
 
 입장했는데 배우들이 관객들보다 먼저 입장해있어서 깜놀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눈도 한번 마주쳐서 2차 깜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서곡때 오케 삑... 귀..귀여워; 삐리릭~!

 범동키는, 굉장히 성실한 돈키호테? 이 꿈을 가지고 가지는 게 내가 해야할 지당한 목표니까
 끝까지 해낸다는 느낌. 진짜 사람들이 미쳤다고 할때도 꿈을 접지 않고 달려가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범동키의 모습에
 아.... 이래서 라만차가 치유극이구나. 힐링극이구나-를 깨달음..
 세르반테스일때는 멋있으시고 동키호테때는 진심 그냥 할아버지 ㅋㅋㅋㅋ 뭔가 할아버지 같애 그냥!
 근데 오늘 대사 치는게 빠르셨던 건가, 내가 막귀인건가.. 대사 잘 못알아들은 부분이 꽤 많았음ㅠ

 혜경돈자는... 성악 발성이라고 들어서 시작전부터 알돈자에 몰입못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것은 기우 of 기우였습니다.
 내가 본 오늘 알돈자는 세상의 풍파에 당해서 지쳐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한줄기 희망을 잡아보려고 하는 그런
 안쓰러운 알돈자. 그래서 둘시네아맆때 너무 슬퍼서, 알돈자가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 뚝뚝.. 거기다 성악 발성을 
 과도하게 쓰시는 게 아니라 몰입 깨지 않을 정도로만 적절히 쓰셔서.. 고음때 불안하지 않아서 넘 좋았음.

 +) 노새끌이씬때... 나 진심 울면서 고개 숙이고 있었어; 그리고 진심 나 유덕배우 좋아하는데 진심 욕나왔음....
 그만하라고 소리치고 싶었어 진짜!!!!!!! 커튼콜때도 노새끌이 배우분들 너무 미워서....... 물론 극이고 연기한 거지만
 진짜 너무 밉고.. 싫고... 그래도 다음번엔 노새끌이 배우분때부터 일어서려고. 그래도 라만차 같이 이끌어준 배우들이니까 ㅠ
 그리고 그리고.. 이거 굳이 비교하자는 건 아닌데. 블메포 멘붕씬은 여배우 혼자 연기하는 거라 상상에 맡길수가 있잖아?
 안보이기 때문에 어떤 성적인 것을 잘 모르거나, 몸짓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안나가 전기충격 당한거야?'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어떤 면에선 조금은 괜찮은데. 라만차는 아냐..... 진심 적나라함............. 나는 끝부분엔 소리만 들었는데도
 역겨움이 올라왔음.....; 근데 이 멘붕은 나중에 알돈자가 돈키호테한테 마음을 열어가면서 조금씩 희석되는 듯.. 그러지 않았으면 
 난 집에오면서 내내 기분 나쁜 찝찝함에 사로잡혔을거야.

 훈진산쵸.. '좋으니까'란 넘버가 정말 잘 와닿는 산쵸! 진짜 주인님을 좋아해~ 그래서 하는 짓도 귀엽고 사랑스러움!
 알론조 죽어갈 때 눈물 뚝뚝 흘리면서.. 말 꺼내지도 못하고 으어.. 으어.. 이러는데 눈물나 죽겠더라 ㅠㅠㅠㅠ 훈쵸여...

 영주영주님.. 횽들이 왜 영주이모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깨알같은 웃음포인트는 대부분 
 영주영주님이 제공한 것일듯ㅋㅋㅋㅋㅋ 도지사 할때도 카리스마 있으면서 개그 포인트 놓치지 않는 그런 도지사!
 근데 도지사때 가끔 코마롭 소환.... 저음이 멋있으신 도지사님 핡
 +) 이 성의 영주의 이름으로! "난 태어날때부터 영주니까~ 꺄핡핡!!!!" 

 박인배우 까라스코 완전 멋있고! 체스씬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모르게 웃음. 자존심 센 사람이 진짜 직각으로 하란다고
 직각으로 하는 그 모습이 넘 귀엽고 웃겨 ㅋㅋㅋㅋㅋ 그리고 거울의 기사때는 잔인하기까지 했었는데.. 뭐.. 내가 저 사람이었다면
 안그랬을까? 싶어서 공감도 되고.. 알론조가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그가 정말 현실에 있을 법 하기 때문에 이해되기도 하고.

 그리고 수정 안토니아.. 난 그냥 귀엽던데! 연기를 와 잘한다~ 이정돈 아니었지만 자체스킵할정도로 못하지도 않았음..
 자체첫공이라 그 전 안토니아를 못봐서 그런건가?

 신부님, 이발사... 솔직히 라만차에 중요하지 않은 배역은 하나도 없는듯. 다들 넘 소중하고.. (노새끌이 빼고 ㅗ 뻐큐머겅 ㅗ)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지? 하는 씬이 많아서 내 뇌리에 박혔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세르반테스가 재판 회부되면서
 '우리 모두가 라만차의 돈키호테, 기사입니다.'한 게 그 모든 아픔을 흐릿하게 지워줬어.. 

 ps1. 돈키호테가 어쩜 지바고의 라라랑 비슷한 면이 있는것 같기도해. 아무런 사정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따르는 모습..
 
 총평: 왜 라만차가 오랫동안 공연되며 찬사를 받고 있는지 조금은, 깨달았던 시간!
 덧붙이기: 다시 보고 싶지만 다시 볼 용기가 안나는 뮤지컬. 노새끌이..... 진짜 이 씬 빼고 보면 안되나? 음소거로 해주면 안되나?
 안될거 알지만 넘 멘붕이어서 한 번 써본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