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공 은촤로 모차르트 자체첫공했어. 

초연,재연 다 못봤고 그때도 뭔가 허접하다는 후기들을 안 본건 아니지만 그보다 앓고 달리는 사람들을 워낙 많이 봤고,
이번 버젼 갤에 악평들이 쏟아져서 취소할까도 컨프롱했지만 난 비교대상이 없는 첫공을 보는거고 워낙 음악도 좋으니까
한번은 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보고 온거였어.

햄릿에서 연기로 싸운 은언니가 이번에도 눈연기한다는 후기들을 보고 그걸 걱정하며 기대를 낮추고 갔는데
막상 가니 은촤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이 <모차르트!>라는 작품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너무 아니어서 멘붕ㅠㅠ
 
난 n번 달린 엘리자벳도 극으로 흐름이 좋은게 아니라 멋진 노래+장면을 줄줄 나열했다고 생각하며 본 1인인데
모촤도 마찬가지... 아니 오히려 더했다고 느꼈어ㅠㅠ

진행방식이 내내 무슨 암전-무대장치와 인물(들)이 등장함-노래 한곡-암전-새로운 무대장치와 인물-노래 한곡-암전
이런식으로 진행되는데 내가 스토리가 있는 극을 보는건지 캐릭당 노래 한곡씩 하는 갈라를 보는건지;
무슨 오디션프로에서 하이라이트로 한 장면 보여주는 느낌으로 뚝뚝 끊기는데 전혀 감정을 따라갈 수 없더라ㅠㅜ

쉬카네더 노래 파트는 대체 왜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무슨 등장한지 10초만에 그 캐릭이 뭔지 안다고 관객 박수유도에;;
노래 끝나고 뜬금없는 옷 벗는 퍼포는 대체 뭐며;; 이건 후기들 보면 재만배우 한정에서 그런 것 같지만 진짜 싫었고..

그리고 대주교 똥 싸는 부분도 대체 왜 있는거야?? 진지한 캐릭의 허술한 면을 코믹하게 살리기 위해서?
그런건 마차 타고 가면서 바운스 주는 행동으로도 충분히 웃음 주는거 아닌가?
나 영화나 코미디프로에서 더러운걸로 코믹코드 넣는거 진짜 제일 싫어하는데 진짜 웃음도 안나오고 어이만 없고
오히려 그 후에 곰주교 나오는 부분에서 생각나서 거슬리기만 하고;;;

게다가 원작 가사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유치하고 단순한 한국어 가사 음에 구겨넣는 이엠개의 전형ㅠㅠ
엘리에서도 '선택해 당신 엄마야 아님 나야~~~' 같은 부분 진짜 오그라들어 죽는줄 알았는데
모촤도 마치 뮤지컬 잘 모르는 연예인들이 그냥 말에 음 갖다 붙이면 뮤지컬이라고 흉내내는거 보는것처럼 그런 느낌이었어ㅠ

난 뮤지컬에서 내 마음을 짠하게 하는 순간이나 인물이 있거나, 아님 차라리 유치하더라도 대놓고 즐거운 공연이면
다 그게 매력이라고 재미있게 보는 편인데, 이엠개 몇몇 작품들은 원래 의도는 진지한 대작으로 만든것 같은데
그래서 더 말할 수도 없고 참을 수 없는 유치함과 가벼움이 느껴진달까;;

난 사실 달리는 덕들 많았던 모오락도 안맞아서 괴로웠었는데... (내게 남은건 준살리의 비쥬얼과 홍난넬 언니 드레스뿐..;)
모차르트라는 소재 자체가 나랑 안맞는건지.... 

이게 초,재연 좋아한 덕들이 말한 이번 버젼의 문제인지도 모르지만, 단순히 앙상블 퀄리티나 배우,음향 문제가 아니라
그냥 작품 전반적으로 나에게는 너무 아니어서 괴로웠음ㅠㅠ

정말 기립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커튼콜 분위기 타서 일어나긴 했지만... 씁쓸한 하루였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