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같은 모바일디씨 두번을날리다니ㅜㅜ

일단 진짜 감탄감탄.....

이야기를 오브제로 사용한다는 발상자체가 놀라운데

거기서 오는 치밀함이란...ㄷㄷㄷ
좀 길기는 했지만 충분히 그럴가치가 있다ㅜㅜ

이제부터는 의식의흐름ㅇㅇ

왜 제목이 필로우맨일까...에 대해 마니 생각해봤는데...

극중 네 명의 인물들은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잖아?

카투리안에게는 형의 고문 목격?과 부모님살해

마이클에게는 고문

에리얼에게는 아빠로부터의 강간

투폴스키는 아들의 죽음

사실 이렇게 보면 언제 필로우맨이 찾아가도 이상하지 않은 사연들이지만

이들은 죽지 않고 살아가잖아

갠적으로 마지막 마이클과 필로우맨의 대화가 많은걸 말해준다고 생각하는데

고문당하고 결국 카투리안의 손에 죽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마이클처럼

모두에게 인생에서 고통스러운 순간은 있지만 인생은 결국 그걸 견딜만큼의 가치가 있기때문에 살아가는게 아닐까...

카투리안에게는 그게 이야기였고, 그래서 형을 죽이고 자신도 사형당해서라도 이야기를 지키고자 했고...

에리얼에게는 옳은 편에 서는 것....근데 그 가치가 무너지면서 카투리안의 죽음때 그렇게 고통스러워했던거 아닐까 싶음... 그래서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야기를 태우지 않은거 아닐까...

또 살해도구가 전부 베개인거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는데.. .필로우맨을 통해 죽는게 아니라 베개로 가해자를 죽인다는게 되게 역설적으로 느껴져서...

비관하고 자살하는게 아니라 트라우마를 품고 자신의 가치를 위해 살아가고 있잖아 에리얼이나 카투리안은...그런거 말하는건가 싶기도...

베개로 형을 죽인것도 ..카투리안에겐 이야기가 삶이니까...그걸 이어가기 위해 극단의 상황 속에서 '삶'을 살리고자?하는게 아닐까...싶었고...넘 깊이갔나ㅜㅜ

사실 잔혹한 내용에 비해 결말이 상당히 희망차다고 생각했는데...그래서 더 마지막 카투리안과 마이클의 모습이 슬프고 더더 아련한것같아ㅜ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는 점에서 블메포도 떠올랐는데 블메포 보면서 아...저런 얘기를 하면서 저렇게 깊이가 얕냐...싶었는데

필로우맨 보면서 물론 키워드만 비슷한거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이거야 싶었음....잔혹성 깊이 둘다...

극 자체가 한편의  잔혹동화같아ㅜㅜ

다들 연기도 너무 대박이고...
너무 좋은 연극 봐서 기분이 좋다ㅜㅜ

멘붕온다는게 이런거구나ㅜㅜㅜㅜ

+)아 그리고 장혁닮은 에리얼형사님 사랑합니다♥
저를 선물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