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매우 개인적인 감상 주의!

내가 어제오늘 인생이랑 심하게 싸우느라
즐거운 불금에도 웃을 수가 없었는데 쌍화보며 위로받고 옴.
기분 안 좋을 때 공연보면 극에 집중못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가길 잘했어.

기분도 컨디션도 나쁜데 1막에서 박완배우의 진한 목소리까지 적응이 안 돼서 혼자 끙끙 앉아 있음
그러다 2막에서는 초반부터 배우들 하는 대사와 메시지가 와 닿기 시작.
가사가 진리였다ㅠㅠㅠ

나 정말 살자니 지겹고 죽자니 무서운 상태였는데 말야...
어차피 영원하지 않을 인생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란 말이지.
원효가 설법할 때 인연이란 게 원래 없는 거라고 그러는데
길게 보면 현재는 너무 찰나인데 작은 일에 마음 상해하고 슬퍼할 필요없다 싶었어.

극만 놓고 보면 뭔가 설명이 없으니까 상당히 불친절한 극이고
스토리 진행도 갑작스럽고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고...
만약 두 스님과 관련된 이야기나 당시 정세 등을 모른다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그냥 툭 던지는 방식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
서사는 별로지만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히 느낄 수 있으니까.

결론은...
나에게 오늘 쌍화별곡은 힐링극이었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