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쏭이 다른 배우들보다 나이가 있으신 편이라 ㅋㅋㅋ 걱정했는데 오우 괜한 걱정을 했네
잘 어울리더라.. 심지어 9살 연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순간 셜록 말투가 보이는 부분도 있었지만(동화 구연 부분이라든지)
고든의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모습이 좋았어

동하프레이져는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좋았지만.. 음 뭐랄까.. 감정을 터트리는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9살, 19살 때는 괜찮은데 상처입고 방황하는 29살의 연기가.. 좀 아쉬워
프레이져가 사실 이 극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건데 혼란스러운 감정의 폭이 그냥 화를 내는 걸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아쉬움
똑똑한 부잣집 아이고 무리에서도 리더인 아이인데 사실은 부모님의 강압 속에서 외로워하는 거였고
고든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공감하고 그래서 이끌리고 하는 그런 감정들이 더 드러나주면 좋겠는데..
난 프레이져가 고든에게서 자신은 말하지 못했던, 표현하지 못했던 아픔들을 느끼고 자석에 끌리듯 끌려갔다고 느꼈거든..
소울메이트같은..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그 어떤 것.. 그래서 그걸 거부하려고 더 거칠게 밀어낸 거고..
그래서 고든은 서로가 자석이라고 생각했던 거라고..
이건 문성프레이져를 보고 판단해야겠다 ㅋㅋ

그리고 대현씨의 폴은 프레이져를 참 좋아하고 현실적이고 어찌보면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아이같더라
9세, 19세의 폴은 이해가 가고 공감이 가는데.. 29세의 폴은.. 잘 모르겠다
그게 어쩌면 현실적인 건지도 모르겠지만.. 이해는 안간다 ㅋㅋㅋ
그리고 대현씨의 29세 때의 옷이 너무 안 이뻐!!!!!! 아빠 양복 입은거 같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규형배우는 처음 본건데 우와 이 분 좋더라.
첫 등장에서 절벽 위에 서서 눈물을 참는데.. 그걸 보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눈물이 날 거 같았어
가장 이해되고 공감되는 인물인 것 같아
친구들의 거친 말에 상처도 받았을텐데도 그저 웃어넘기면서 이겨내려고 하고..
사실 넷 중에 가장 여린 사람인 것 같은데 말이지..
고든의 죽음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 같기도 하고..

극 전체의 느낌은 좋은데 아직은 좀 어렵다
고든의 동화 속에 슬픔에 잠긴 소녀와 사랑에 빠진 자석이 고든 스스로를 투영하는 건데
결국 그 이야기들은 다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는 게 참 슬프더라..

고든이 프레이져에게 끌린 순간은 발작을 일으킨 직후에 자신을 안아주며 달래준 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그렇게 해준 사람이.. 고든 인생에 처음이 아니었을까... 고든이 너무 외롭고 외로운 아이라서 자꾸 눈에 밟힌다..ㅠㅠ

모든 걸 다 이해하진 못했는데도 마지막에 꽃비가 탁- 터지는 순간 눈물이 나더라...
묵직하게 남는 극이다... 내일 정반대의 캐스팅으로 다시 보러가는데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 반 걱정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