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앙상블의 킬리만자로의 눈이 산울림 대관공연으로 올라왔어.
헤밍웨이의 단편을 희곡으로 각색했고 지난 2인극 페스티벌에 올라왔던 작품이야.
부부생활의 권태를 시작으로 활기와 원기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 부부, 어드밴쳐의 성격을 보여주다
실존주의적인 내용으로 결말이 나는데......
음 초반 쇼보트의 오버츄어가 나올 때부터 이거 음악이 좀 과하지 않나 싶을만큼 볼륨과 음악의 스케일이 크고 음악의 사용빈도도 좀 많았어.
때문에 배우들의 대사가 초반에는 잘 들리지 않았고.
또 매체의 차이가 있다보니 소설의 서사가 희곡의 대사로 탈바꿈하는 데 있어 좀 어색함이 있지 않았나 싶고 산만하기도 했어.
연출이 오브제를 활용해서 소극장 무대를 연극적 상상력으로 채우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동원했지만 저 갭을 극복하지는 못한 인상을 받았어.
그럼에도 이 작품이 볼만한 건 최광일의 걸출한 연기. 특유의 섬세하고 이완된 연기 바탕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끌어올리며 광기를 보여주는 후반부의 열연.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볼만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