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최근 자석들을 왼쪽에 앉았는데 말이지
폴 ㅠ 폴도 너무 마음아파

내가 계속 대현폴만 돌아서 대현폴 한정 해석인데
요즘의 폴은 29세 폐교에서 그렇게 독한 말을 내뱉는 게
그 동안 죽도록 살아왔던 자신의 삶이 평가절하받는 데서 오는 설움이 폭발하는 게 느껴지는 기분이야 ((((나만의생각)))))

스터디 달리던 철가루들이 다들 짚었듯이
폴도 어떻게 보면 진짜 힘들게 살아왔잖아
아빠는 돌아가셨는지 집을 나갔는지는 몰라도 이미 없고 공장에서 일하는 엄마만 있고
그래도 자기가 2인자라 생각했던 9살에는 1인자 프레이저를 고든에게 뺏기고

19살에 프레이저나 앨런은 대학 다니면서 프레이저는 의사 부모님 병원에서 편한 일 하고
앨런은 뭐 딱히 돈을 위한 일을 하는 거 같진 않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티나랑 약혼을 했고
그런데 폴은 이미 그 나이에 생계에 뛰어들어 막노동이나 하면서 그나마 밴드가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고든 죽고 나서 프레이저가 밴드 나가면서 밴드도 해체돼버리면서 희망도 무너지고

나름 그게 고든에 대한 죄책감이든 돈을 벌기위한 수단이었든 고든의 이야기를 열심히 알리려고
전세계 출판업자들 만나서 고든이 쓴 이야기들 출판을 성사시키기까지
영업도 많이 뛰었을거고 힘든 일 많이 겪었을테고

근데 프레이저는 그렇게 어렵게 살아온 폴의 지난 10년을 모르니까
폴이 그저 인세에 눈멀어서 고든을 찬양하는 것처럼 몰아붙이고
사랑하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티나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그 맘이 맘대로 안 되는데 그것까지 겹쳐서 프레이저가 자꾸 자길 쓰레기 취급하니까
내가 여기까지 오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네같이 부모 잘 만나 편하게 살았던 애들이 뭘알아? 하는 느낌에
9살, 19살, 29살에 느껴오던 설움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프레이저를 그렇게 몰아붙인 게 아닐까 싶어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들고 나니까 폴이 '최소한 난 사는 게 뭔진 알고 살아'라고 말할 때 폭풍눈물 ㅠㅠㅠㅠㅠ
앨런이 부모님 힘으로 편하게 기반 다지고 프레이저가 멘붕에 빠져 방황하는 동안
슬픔에 잠기고 할 여유조차도 없이 아둥바둥 살아왔던 그 인생을 송두리째 쓰레기취급 받은 기분이었을 거 같아서 맘아파ㅠㅠ

아 근데 내가 너무 깊게 들어간건가 싶기도 하고 자석 좀 쉬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