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본페어 송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프레이저는 외강내유형이고, 그런 프레이저의 본 모습을 알고 있는 건 고든 뿐 이라고 생각해.
9살 프레이저가 처음으로 자신의 속을 내보인 사람이 고든이고, 아마도 그건 고든이 최초이자 최후였겠지.
고든이 아마 프레이저의 유일한 대나무숲이지 않았을까, 결국 더 크게 의지하는 건 프레이저 쪽이 아니었을까 라는 게 내 해석.
그래서 약한 프레이저를 감싸안는 고든이 좋은데, 그게 송이에서는 참 잘 나타나서 송이가 참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다 동프는 왜 이런다냐.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달도 안 남은 공연인것을... 디테일이 하나하나 추가 될 때 마다 프레이저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진짜 공연 마지막 날 까지 캐릭터 연구 하려나봐. 어디까지 가는지 너무 궁금해서 이러다 동프 전관 찍을 기세다 ㅠㅠㅠㅠ

맨 처음 용바위씬에서 처음엔 그냥 거기서 발을 못 떼고 움찔 움질 하다가 담담하게 담배 피더니
요즘들어 담배 필 때 손 떠는 것도 그렇고 밤공에서는 퇴장할 때 다시 담배 꺼내는 액션 취하는 것도 그렇고 
얼마나 애가 지금 불안한지, 그래서 다른 걸로 생각 돌리려고 하는 건지 보여지는 것도 너무 좋고,
29세 폐교씬에서는 성장하지 못 하고 악만 남은 상태로 19세서 멈춰서 울분을 토하던 프레이저에서 
대사의 강약 조절로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시니컬 하고 염세적인 프레이저로 바뀐 것도 너무 좋다.

사실 나쁜자석도 이제 볼만큼 봐서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고 있던 중 이었고, 공연보면서 울 타이밍도 지났는데,
뭔가 자꾸 변하고 추가되고 더 섬세해지고 더 발전되는 모습을 배우들이 계속 보여주니까 또 다른 느낌이고 또 다시 몰입하게 된다.

요즘 안 울어서 오늘 휴지도 손수건도 암것도 없었는데 완전 ㅋㅋㅋㅋㅋㅋ 눈물 콧물 닦아 내지도 못 하고 울다 나왔네 ㅋㅋㅋㅋㅋㅋㅋ
내일부터 다시 손수건 챙겨야겠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좋다. 진짜 진짜 좋다. (핏 앨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