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은 이번 시즌 때 처음 봤고 프리뷰 때 한 번, 어제 낮공 한 번 이렇게 봤어.
캐스팅은 두 번 다 황정민/남문철/강하늘/탕옵 으로 봤으니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로 주저리해볼게ㅋㅋ

내가 이걸 프리뷰로 첨 봤을 땐 음향 땜에 짜증나고 이해도 안 되고 저게 뭔소린지 잘 몰랐거든..
내가 생각했던 제목에서 오는 느낌과 극이 너무 다른 거지 ㅋㅋㅋㅋ
근데 왠지 모르게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유의 8할은 강하늘 발라디어였음..ㅋㅋ 내 개취로 사실 기대 별로 안했는데 노래, 연기, 분위기 다 좋았거든..ㅋㅋㅋ)
어제 낮공으로 한 번 더 보고 왔어.
다시 보기 전에 어쌔신에 대한 어떤 기사에서 미친.놈들의 이야기라고 써있는걸 보고
어제 공연 볼 땐 미친.놈들이라고 생각하며 봤던 것 같아. 그랬더니 인물들이 훨씬 이해가 잘 되더라 ㅋㅋ

어쌔신들은 다 매우 개인적인 이유(혹은 피해의식?)로 대통령을 죽이지
그중 누군가는 여러 변명을 해대지만 사실 그 내면 속에는 그들이 인식하고 있든 내면조차 인식하고 있지 못하든
대의가 아닌 매우 개인적인 욕망, 이유로 대통령을 죽여. 혹은 그냥 방아쇠를 당김. 그들의 말에 따르면 방아쇠를 당길 자유가 그들에겐 있으니까.
그러나 이런 어쌔신들이 한 명이 아닌 여러 명들이 시대별로 나열되면서
사회적으로 확장되어 자유주의, 민주주의 국가라는 미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 또한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음.

내가 가장 매력적으로 보았던 인물은 발라디어였기 때문에 두번째로 볼 땐 발라디어 중심으로 봤거든
발라디어는 해설자로서 객관적인, 그리고 정확한 시선으로 3자로서 어쌔신들을 비웃으며 이야기 해.
아까 말했듯 그들이 대통령을 죽인 이유가 매우 개인적인 것 때문이라고.
귀토의 교수형 장면에서 귀토가 찬송을 부르며 올라가지만 교수형대를 보자 멈칫, 하잖아.
그리고 다시 내려오는데 발라디어가 고개를 저었나, 쉿이라고 했나, 그러더라고.
그랬더니 귀토는 다시 찬송을 부르며 당당한 척 교수형대로 올라가지.
난 황정민 배우가 연기하는 귀토를 보면서 다른 갤러가 말했던 것처럼 그가 이빨까는 캐릭인 줄은 몰랐어.
그래서 그 씬을 보면서 발라디어는 인물의 내면까지(그 인물이 자신의 내면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전부 알고 있으며
귀토는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 믿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 그가 사기치는 캐릭이라기보다 진짜로 그렇게 믿는 것처럼 보였거든 내겐..
그래서 귀토가 더 미친.놈 같긴 했음..


그리고 궁금했던 점들..
객관적인 시선으로 어쌔신들을 조롱했던 발라디어가 왜 마지막 부분에서 어쌔신들에게 몰리게 되는지.
그 시작은 카니발 주인이 노래하며 들어오는거였어. 그때 발라디어 표정이 매우 당황한 얼굴로 싹 변하거든.
그리고 그때부터 막 몰리기 시작하는데 다수의 포장된 욕망 때문에 발라디어의 객관적 진실이 눌리고 가려지는 느낌이었어.
튼 발라디어가 왜 갑자기 몰리게 됐는지 모르겠고..

두번째는 오스왈드라는 인물.
발라디어가 막 몰리는 중요한 시점에서 무대 위에서 오스왈드로 변한다는걸 봤을때 단순히 한 배우가 1인 2역을 하는게 아니라
발라디어와 오스왈드가 어떤 관련이 있기 때문에 1인 2역을 하는거라 생각했거든. 근데 둘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고..
왜 어쌔신들은 하필 오스왈드에 주목했는지 모르겠어. 그가 가장 최근의 암살자도 아닌데..
왜 오스왈드가 암살해야만 어쌔신들이 가치가 있어진다고 얘기했을까.. 왜 하필 오스왈드지? 궁금했고..

오스왈드는 파이프라고 생각했던 꾸러미가 진짜 장총인걸 보고 진짜 놀라는 표정을 지었거든.
그래서 오스왈드가 진짜 장총을 가져오지 않았거나/장총을 가져온 것이 오스왈드의 무의식 속 욕망이 아니었을까..그래서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욕망에 놀랐던 거일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

마지막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건 탕옵이 마지막으로 부르는 노래.
대통령 추모곡인가?ㅋㅋㅋㅋㅋ 탕옵이 암살된 대통령 아들도 아닌 것 같고(ㅋㅋ) 그럼 미국의 미래를 나타내는 겁니까?
대통령의 죽음이 뭔지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다고 슬프다고 부르는 그 노래가 무얼 의미하는 거지..
어쌔신들의 개인적 고통을 깨달았다는건가?ㅋㅋㅋ 그것이 자유주의 꿈의 나라 미국이란 국가의 어두운 면이라는 사실을 이젠 알았다는건가?...
어쨌든 탕옵은 귀여웠지만 노래는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고..


극의 중후반까지는 그래도 타이트한 대립이 있어서 좋았거든. 어쌔신들과 발라디어라든가..
대의 같지만 사실 깊이 들어가면 그것이 다 그들의 개인적 이유라든가..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어쌔신들에게 힘이 실리는 느낌이라 그래서 어쌔신들이 옳았다는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근데 내 가치관(?)으로 봤을 때 어쌔신들이 옳은 행동을 한 건 절대 아니거든.
근데 점점 어쌔신들에게 힘이 쏠리다가 맨 마지막에 우리들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노래하는데
정말 어쌔신들이 옳다는 거에 힘을 주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이게 왜 이러지?란 혼란스런 마음이 들기도 했고......


어쌔신들을 통해서
누구든 행복해질 권리가 있고 방아쇠를 당길 자유가 있는 미국이란 나라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 흥미롭게 이야기했다고는 생각하는데
몇몇 이해하기 어려운 씬들(누군가 스터디 좀..ㅠㅠ)과 정치적 사견이 보이는 대사들은 좀 아쉬웠고..

그래도 작품으로선 독특하고 매력적인 작품인 것 같아. 표가 안 팔려서 언제 다시 올라오지, 란 마음이 들어서 한번 더 봐야하나, 싶고..
난 강하늘 발라디어가 진짜 맘에 들었는데 평들로 보아 최발라디어도 한번 봐봐야하나 싶네 ㅋㅋ


가격은 40프로 해서 48에 봤는데 48이 원래 가격인게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프리뷰를 6마넌대에 본 걸 생각하면 지금도 열받음ㅋㅋㅋㅋㅋㅋ(그때 음향 완전 ㅄ이었는데........)

이 긴 글을 읽어줄 횽이 있겠냐만.. 있다면 두서 없이 잡스럽게 쓴거 읽어줘서 감사.
극이 너무 어려워서 정리가 안 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