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 아빠가 '이건 꼭 봐야해' 하셔서 동숭홀로 쫄래쫄래.

- 듀티율에 남경주, 이사벨은.. 해이로 추정

- 그 땐 재미없었음. 넘버도 지루하고 뮤지컬 특유의 웅장하게 우르르쾅쾅도 없고 솔직히 졸았음

- 근데 지금까지도 심심하면 혼자 생각나는 멜로디는 '벽뚤~~~~ㅎ남'

- 저 의사는 짱웃기다 미치겠네ㅋㅋㅋㅋ

5년 후
- 직장인 입성.

- 듀티율에 이종혁, 닥터뷰블은 고창석

- 뭐야... 내 기억엔 저 기억이 맞는데 이거 왜 이렇게 재밌지????????????

- 스토리는 크게 변한 게 없는 거 같은데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 같음. 풋풋한 대학생은 이제 누가봐도 완연한 직장인.

- 되게 올망졸망의 매력과, 우르르쾅쾅의 장르가 아니더라도 참 좋은 배우들이 만드는 합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 배우들 참 친해보였음. 무대 위에서만 봐도 합이 참 잘 맞고 보는 내내 기분이 참 좋았음

- 1920년대 프랑스의 작품이 2010년대 한국의 무대에서도 충분히 먹힌다. 게다가 더 세련되고 더 좋고.

- 고창석 갈라쇼 수준. 중간에 관객들 박수치고 꺅 거리는 거 진짜 싫은데 벽뚫남은 그래도 될 것 같은 작품.

- 관객이 그냥 관객이 아니고 그냥 1920년 대 프랑스의 시민으로 느껴졌음

- 가족/커플/친구 단위 일반관객도 많은데 다들 매너 좋음. 다만 덕으로 보이는 커튼콜 찍덕, 그지같았음ㅡㅡ

- 근데 캐릭터가 뭔가 바뀐 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고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는 '벽뚤~~~~ㅎ남'이 없었음. 뭐지;;;;;?

여지껏 다른 노래, 뻘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었던 건가?

ㅎㅈㅇㅇ : 좋다!

ㄷㅈㄷㅇㅇ : 5년 전 벽뚫남을 5년 후 지금의 내가 봤다면 정말 좋아했겠지. 이건 나이가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