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뒤에서 다른 횽들이 썼듯이 오늘 레알 옥댄 쩔었음. 근데 다른 때보다 옥댄이 더 잘해서 그렇게 느낀 것도 있었겠지만 다른 인물들이나 극이 전반적으로 오늘 하이 텐션이었던 것 같아. 그게 막 보는 사람이 불안하고 조급해지는 하이 텐션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감정 과잉? 내가 처음 봐서 잘 모르겠지만 오늘 오막심도 신경질 버럭질 극강이었고 임나도 뒤로 갈수록 위풍당당이 극강이었고 녹파벨도 얄개질이 극강이었으며 프랭크에 나래반호퍼에 베아트리체까지 모두가 다 평소보다 한 3%는 더 플러스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때는 옥댄이 감정과잉인게 극에서 좀 둥 떠 보일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게 없었어...만인의 상향평준화 같은?? 그래서 진짜 오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극 봄. 레베카 늘 후딱 지나가지만 오늘 몰입도 쩔...

 1. 오막심 자체 첫공. 인터때도 아까 글 남겼었는데 나는 취향이어서 나도모르게 잡아놓은 내 자체막공표가 오막심인 것이 기뻤다...ㅠㅠ]
노래는 처음엔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쓰릴하긴 했음. 신이여도 박자 미묘하게 어긋났었는데 칼날송에서는 막판에 늘어지면서 박자 대박 밀림 하지만 마치 그것이 원래 자신의 스타일인 양 밀어제껴서 괜찮았음. 그리고 신경질킹 성깔왕 히스테리대마왕ㅋㅋㅋ세 막심 중에 제일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 류막은 원래 그런 남자 아니었는데 레베카때문에 사람에 버럭하는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면 오막은 베아트리체가 말한 통화 내용처럼 내추럴본버럭남인 듯.

2. 세 막심 중 대사치는 톤? 단어 쓰는 느낌? 여튼 그 대사 치는 게 제일 좋았어. 유막은 너무 또박또박이었고 류막은 가끔 너무 번역투 같았다면 오막이 제일 사람냄새 나더라. 돗자리깔고 이히랑 밥먹을때도 이히에게 처음부터 반말치는 류막과 유막(유막은 사실 본 지가 아득해서 기억이 안나..ㅠㅠ)보다는 반말 존대말 섞어쓰는 게 더 그럴듯했고 칼날송 가사가 다른 것도 굳. 특히 '안 그래도 안 잊혀져서 미칠 것 같애'가 난 늘 좀 귀에 걸리는 기분이었는데 오막은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아서? 안 잊혀져서?' 여튼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좀 더 스무스하게 넘어갔어. 그리고 칼날송에서는 류막이 목에서 칼날을 뽑으면 오막은 몸에서 칼을 뽑더라. 나 칼날송 들으면서 처음으로 막심과 똑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아주 감정이 푹푹 꽂힘.

3. 근데 만짱 목소리 때문에 그런가, 분명 단어나 문장은 제일 번역냄새 안나는데 오막심이 자꾸 외화더빙에서 본 사람 같은 이유는 뭐다?? 거슬린다기보다는 자꾸 교포빙의 킴나 생각나면서 오막심-킴나 페어가 보고 싶었다 왠지 짱 잘 어울릴 거 같애!! 엄마 사람들이 앞에서 움직이는데 귀에서는 티비가 들려여...

4. 오늘 임나도 좋았어. 난 지난번 류신임으로 자체 레전찍고 임나가 계속 그 컨디션 유지해주길 바랬는데 오늘도 만족했음. 다만 2막 시작할 때 레베카 방 문앞에서 부를 때 중간에 가사를 까먹었었나? 감정이 북받쳐 울먹여서 노래 못 부르는 것처럼 처리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원래 그런 장면 없었던 것 같아서 좀 갸우뚱함 하지만 자연스러웠어...

5. 그러나 미세스 드윈터는 나야 다 부르고 지난번에는 댄버스부인이 '넌 그녀를 못 이겨!'라고 했을 때 '모두 지난 일일뿐, 다 끝났어요!'(대사는 정확하지 못함 기억력ㄱㅈ라..)라고 할때 지난번에는 '끝났어요'를 눈 쫙 내리깔고 엄청 얄밉게 조곤조곤 말했는데 오늘은 끝났어요도 힘줘서 하더라. 난 개인적으로 전자가 더 좋아서 살짝 아쉬움.

6. 나 늘 정화배우가 여기서 뭐하고 있나 생각하며 안타깝던 1인이었고 심지어 1막 정화배우 솔로 넘버때는 자체 긴장완화의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정화배우가 노래를 너무 절절하게ㅠㅠㅠ해서 정말 동생 걱정 쩌는 누님마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두 손 꼭 모으고 봄ㅠㅠ나 중블에서 치우친 왼쪽이어서 상대적으로 그 때 정화배우가 되게 멀리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ㄷㄷㄷ 그리하여 결론은 드파르지부인으로 꼭 돌아와주세요 엉엉

7. 오늘따라 왜이렇게 이히한테 엉기는 남배우들 몸짓이 쩌냐. 벤도 오늘따라 이히 더듬더듬 녹파벨도 이히 어깨 전세낼려고 호시탐탐 프랭크도 불났을때 이히 팔뚝을 꽉 잡고 놔 주질 않고 얘들아 왜그려....

8. 녹파벨 오늘 얄개질 쩔...아 방정맞기 짝이 없어 목소리 좋고 리듬감 좋고 몸놀림 다 좋은데 깝질에 다 묻힘ㅋㅋㅋ오늘도 거실씬에서 '으읗흫~ 이거 협박 아니야~' 하는데 아오 저걸 콱!!!!ㅋㅋㅋㅋㅋㅋㅋ근데 다 좋은데 거실씬에서 텐션 떨어지는 게 흠...ㅠㅠ민철파벨일 때가 거실에서 더 긴장감이 팽팽한 거 같아. 하지만 손씻송에서의 그 얄개질 삼종세트(이히한테 들이대기+트리플파벨턴+앙증맞은 뒤로폴짝춤)때문에 녹파벨을 놓을 수 없는게 함정ㅋㅋㅋㅋ

9. 프랭크 한사람 부를 때 마지막에 객석 누군가를 내려다보며 눈 찡긋. 왼쪽에서 보는 건 처음이라 그건 또 처음 보는 디테일...느끼했으나 좀 설렌 건 모다???? 굶어서 그래...

10. 2막에서 거실에 주인공들 모여서 물어뜯는 씬에서 줄리앙대령이 베이커 병원확인하러 한다고 할때 녹파벨이 따라간다고 하며 이히에게 다가가서 그 대사 뱉잖아 '맨덜리의 신데렐라에서 살인마의 아내가 된...' 오늘 그 대사 때 그거 치고 나서 막심이 버럭 안 했으면 이히가 녹파벨 싸다구 날릴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히 눈빛 레알 경멸 쩔ㅋㅋㅋㅋㅋ

11. 그리고 벤은 한번 극 하고 나면 어깨가 댑따 아플 것 같았다. 만날 움츠리고 있어 녹파벨이랑 있을 때 어깨높이 귀까지 옴...막심이랑 있을 때는 턱까지 평소에도 기본이 목이랑 수평....오늘 따라 벤이 막심 눈치 엄청 보더라. 그리고 난 늘 벤은 결정적 증인이 되지 못하는데 나오는 걸까 그게 궁금했는데 처음에 벤 나왔을 때 넘버 가사 중에 이히한테 넌 좀 다르다고 착하다고 아무도 해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잖아, 그게 일종의 이히의 태도의 변신에 대한 암시 같은 느낌이 들었어 오늘 처음으로...결국은 이히도 마냥 착하고 아무도 해치지 않은 건 아니잖아?

12. 오늘 앙상블 정말 멋졌다 토닥토닥 내가 지금까지 본 레베카 중 앙상블이 제일 멋있었던 날이었던 듯. 합도 잘 맞고 자세히 보니 하나같이 다 선남선녀들일세>_< 특히 루더포드 부인 짱...ㅠㅠ 노래도 노래고 연기가 생동생동해서 진짜 좋다. 재판 씬에서 나다니엘 검사 뒤에서 검사를 눈빛으로 씹어먹을 기세였음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류막은 루더포드 부인에게 살 많이 빠졌다고 해 주는데 오막은 언제나 듬직하시다곸ㅋㅋㅋㅋㅋㅋ루부인 요요 오신 건가여...

13. 커튼콜 때 오막심이 옥댄에게 노래하라고 눈썹 찡긋하는데 개설렘...왜 내가 개설레고 난리였을까ㅠㅠㅠ그리고 커튼콜 옥댄은 레알....나도 모르게 두 손 모으고 경배했다. 진짜 미친듯...ㅠㅠ오늘 정말 옥댄은 첨부터 끝까지 칭찬하는 게 부질없을 정도로 그냥 짱이었다ㅠㅠㅠㅠㅠㅠㅠ

14. 숫자가 13까지 왔다 우째 이런일이...그럼에도 불구하고 써야 한다 오늘 안내방송 언니조차도 하이텐션이었음 내가 지금까지 들은 안내방송 중 가장 애드립이 흘러넘쳤어ㅋㅋㅋ평소에 늘 듣던 집착 강한 댄버스부인과 레베카는 언제나올까요 뿐만이 아니라 극장 안에서 사진촬영 금지한다고 하면서 공연이 끝난 후 로비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기둥을 부여잡고 사진 찍으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마지막에 나갈때도 오늘도 관객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엘지아트센터 지붕이 날아가버리는 줄 알았다곸ㅋㅋㅋㅋ 여기에다가 +로 각종 깨알드립들 많았는데 기억이 안나ㅠ-ㅠ 결론은 안내어셔언니 사랑합니다ㅠㅠ

뱀발 :: 오늘 1층 좌블에서 옥댄 노래 끝날때마다 우왕수군수군하던 남관객 이 사람아 우왕수군수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아니 왜 2막 처음에 이히 노래 끝나고 옥댄 등장할때 으흐흫흫흫흐흫 하고 웃는거니..-_- 순간 흠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