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전에는 굉장히 우울한 극인줄 알았는데 마냥 그렇지도 않더라구
간간히 개그 코드도 있고

처음 시작할 때 아 이거 조금 지루하겠다 걱정 했는데
가면갈수록 몰입해서 진짜 잘봤어
　

남녀가 나와서 리얼돌 단백질 인형을 서로 번갈아가면서 연기하는데
얘기할 때 대화는 이어져
근데 그게 서로 같이 얘기하는게 아니란 거지
보면 딱 이해 할꺼야(설명고자라 미안ㅜㅜ)
그걸 볼때 기분이 엄청 묘~해

남녀는 리얼돌로 인해서 완벽히 행복해하는데
보는 입장에선 상황이 굉장히 차갑고 춥게 느껴져
씁쓸하고 아이러니 하고
조명이나 무대 뒤 거울? 같은 장치들도 보면서 기분이 뭔가 이상해
리얼돌이라는 존재 자체가 풍기는 어쩔 수 없는 외로움도 있고 
　

나중에 결말 부분에서는 나도모르게 눈물이 진짜 툭툭 떨어지더라
이게 과연 저들 만의 이야기 일까 싶으면서
다들 말은 안하겠지만 속으로 어느정도는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극이였어
　

아 남자배우도 잘하지만 여자배우가 진짜 인형처럼 잘하더라
보는 내내 감탄하면서 봤거든
　

동숭아트홀 소극장 단차도 시원시원해
나 뒷열이였는데 무대도 확 들어오고 표정도 생생히 잘보이고 좋았어
이 극은 조명이 좀 중요하더라고

　
난 정말 너무 잘봤어
잘 만든 단막극 드라마 한 편 보고온 느낌
양도해준 횽에게 너무 감사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
횽이 아니였으면 그냥 스쳐지나 갔을텐데 정말 고마워

전에 하트예매에 드레싱같은 듣보극만 있다고 하는 글 본거 같은데
보고 와서 생각하니까 맘이 짠해서 남기는 것도 마즘ㅜㅜ
　

갤에서 지분은 바닥이지만
이 글을 보고 한명의 횽이라도 보게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