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덕으로 살다보니까 엔간한거엔 무뎌질줄 알았는데 오히려 감성이 풍부해짐.
근데 이게 뭔가 자연스러운듯 안자연스러워.
뭐냐면 자동적으로 눈물이 나. 되게 쉽게....
난 가끔 내 눈물이 되게 값싸게 느껴진다? 
감정? 감성?을 훈련받아서 오토매틱으로 반응하는 느낌?

시니컬할때는 엄청 무반응일때도 있긴 있지만
여튼 폭풍감동 받거나 무아지경 감정이입 하는게 최면걸리듯 순식간에 빠져듬. 
 
중요한건 그렇게 순순히 빠져서 잘 봐놓고 우왕~ 오나전 감동이닷! 하는게
하룻밤이 뭐냐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잊어버려.
정말 스위치를 딱 내린것처럼 바로 현실입갤. 좀전에 받은 감동은 개뿔~
집에 가는 버스 기다릴때쯤엔 아까 뭘 봤지? 싶을 정도임. 

몇년전부터 이런 상태인데
가끔은 내가 공연자체를 즐긴다기보다 공연을 핑계로 내 묵은 감정이나 기분을 털어버릴려고 보는게 아닌가싶다.
뭔가 순수하게 작품을 즐기는게 아니라 도구로 이용하는거 같아. 카타르시스하고는 좀 다르게...
그래서 공연보고 감동받아서 잠을 못잤다거나 그 여운에 며칠째 시달리고 있다거나
하는 횽들 글 보면 같은 값 내고 나는 손해보는거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