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유 웅율 보고 왔는데...

연극, 뮤지컬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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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웃남에 가장 잘어울리는거 규현임 영화주인공이랑 똑같이생김;;; 작성자 : ㅇㅇ

억..(124.49) 2013.04.26 10:46:26

조회 569 추천 0 댓글 7

집에 오자마자 갤이고 후기고 자시고 다 필요없고!!!!!!!!!!! 쓰러져 잠들었......... 진짜 힘들었다............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나가긴 해야겠고, 그러자니 애써 외면해왔던 자기 안의 가장 나약한? 순수한? 부분인 본하를 끄집어내긴 해야겠고, 그렇게 필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끄집어내서 어르고, 구슬리고, 맞장구쳐주며 자기가 의도한 길로 유도해가며 키워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본하에게 너무 많이 감화되어버린 거야.............. 그렇지만 이건 이제와서 물릴 수도 없는 가장 최후의 카드였기 때문에 어찌어찌 자신과 본하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며 가장 적절한 시기에 팡!!!!! 터트려서 벼랑 끝의 그 문을 열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긴 했는데.......... 애초에 우빈이 그렸던 그림은 본하 따위 다시 한쪽 어두운 구석탱이에 쳐박히든 말든 자기 뒤에서 계속 울며 따라다니든 말든 아오안해버리고 여유롭게 웃으며 그 문을 나서며 자유롭게 날아가는 거였을 것 같은데........... 종국에는 본하를 잡고 있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그 벼랑 끝에서 함께 떨어져버리고 만 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너무나 애처롭게 '말하지마아....' 하면서, 암전된 뒤에도 계속 흐느끼며 '싫어...싫어어' 하던 본하의 목소리에 나도 미칠 것만 같았는데, 우빈이도 그랬겠지...........

그 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기타 케이스 끌어안고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모드로 두리번두리번거리던 본하의 실루엣을 보며 무대 위로 뛰쳐올라가 넌 혼자가 아니라고 그 손 끌어당겨주고 싶었는데, 우빈이도 그랬겠지...........

한 손으론 우빈이 옷자락 가슴팍에 끌어안고, 한 손으론 무딘 칼끝을 바짝 세워 들곤 바들바들 떨며 오열하며 널 찾을 거야아아아!!!!!!!!!!!!!! 절규하던 본하를 보며, 그 칼끝이 이번에야말로 손목이 아닌 목으로 향할 것만 같아서 숨도 못쉬고 그 손끝만 바라보고 있었던 게 나뿐만은 아니었겠지...........

보고 있던 내가 미칠 것만 같은 그 어두운 터널을 지났으면 둘 중 하나라도 밝은 빛으로 나갔어야지......... 왜 둘 다 어둠 속에 도로 갇혀 있는 거니.........

그 처절한 끝이 폐허뿐이라면 너무 아프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1일 웅율의 마지막 트레이스 유! 이후 이어지던 박수, 함성, 스프링 기립 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어젠 뒤늦게 하나 둘씩 박수 치며 일어나는데, 다들 영혼이 없어............ 나도 진짜 커튼콜 안하고 싶었다......... 아니 3분만이라도 암전 속에서 오열하고 싶었는데, 밝아지던 조명이 그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더라..............

무대 위 두 사람도 감정 수습하느라 힘들어보였는데, 율본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약통 2개 '천천히' 하나씩 찾아서 무대 구석으로 던져넣고 있는 와중에 웅이 '오늘 커튼콜은 (율리 가리키며) 쟤가 하겠습니다' 해놓고는 숨고르고 있는데, 율본이 반응 없이 계속 무대 바닥만 보며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길래 응?? 많이 힘든가?? 하고 있었더니만, 한참 뒤에 웅우빈 보며 한다는 말 '형이 진행한다면서요?_?'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 웅이 '난 못해, 니가 해' 하니까 그제서야 "아... '제'가 하겠습니다 가 아니고, '쟤'가 하겠습니다아 (였구나)" 이래서 빵터졌으나, 난 웃을 기운도 없어서 작게 미소만 지었다고 한돠ㅇㅇ

그 뒤에 마이크 잡고 웅을 보며 작게 "형님과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하고는 커튼콜 진행 들어가는데................. 나도 그러했다...... 나도 그 시간 노네들과 함께해서 영광이었돠 얘두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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