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첫공치고 다들 기본기가 좋은 배우들이라 그런지 어색하거나 그런건 별로 없었음

공연 내내 무대를 되게 다채롭게?쓰는 편인데 수시로 무대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좀 정신이 없고, 무대가 넓어서 그런가 좀 휑한 느낌도 들더라

그리고 음향..ㅠㅠ
4열 중앙이라 무대랑 꽤 가까웠는데도 첨에 범사마 대사 치는거 반은 못알아들음;;무대 움직이면서 웅웅대는 소리+무대가 지나치게 넓다보니 소리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 느낌;;이럴거면 배우들한테 마이크를 채우던가(안 찬거 맞지?;;)음향을 좀 키워줬으면 좋겠다

내용은 내가 톨스토이 원작을 안 읽어봐서 그런가 드리트미 이바노비치 네흘류도프 공작의 죄책감, 구원에 대한 열망?이런게 와닿기 보다는 읭?왜저래? 이런 느낌;;순수하던 카츄사가 자신의 젊은 날의 일탈때문에 창녀로 타락했다는데서 오는 죄책감이라고 하기에는 둘이 술래잡기 하면서 뛰어다니는ㅋㅋ 걸로는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음(뻘이지만 지원카츄사 진짜 잘뛰더라ㅋㅋ범사마 체력이 걱정될 정도로ㅋㅋ)

원작에서는 카츄사가 아이를 가진채로 버림받는다는데 드리트미를 좀 더 비열한 인간처럼 묘사하던가 아니면  카츄사가 좀 더 처절하게 버림받는 걸로 연출했으면 둘 사이가 더 이해가 됐을거 같은 아쉬움이 있네

돈 많고, 귀족이고 젊고 예쁜 약혼녀까지 있는 사람이 처음부터  난 더러워 삶은 괴로워 이러니 뭔가 허세스럽고 중2스럽기까지 한 느낌;
드리트미가 아니라 주변 인물들한테 빙의해서 쟤 왜저래?싶기도 하고, 극이 무겁다보니 중간중간 코믹한 장면들이 있긴한데 솔까 그닥 웃기진 않음ㅇㅇ

개인적으로 뮤배로서의 범사마는 정말 좋아하는데 연극 배우로서는 감정 과잉스러보, 부담스러운 감이 있네 조금만 힘을 뺐으면 좋겠다
그래도 역할이 귀족이다보니 공연 내내 몸에 피트되는 수트를 여러번 바꿔입고 나와서 범사마 수트빨 감상하느라 눈이 즐거웠음ㅋㅋ(이건 개취ㅋㅋ)

그리고 예지원 배우, 춤 잘추는건 알았지만 진짜 춤선 예쁘더라.
얼굴도 작고, 몸짓 하나 하나가 완전 예뻐ㅠㅠ 창녀일때 카츄사도 좋지만 소녀일때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ㅋ

원작이 인간의 구원, 죄책감, 종교, 당시 러시아 계층 문제등등을 담고있다보니 2시간 공연에 함축하기는 역시 무리구나 싶은게 전체적으로 사건들간의 설득력이 좀 떨어져서 완전  몰입해서 보기엔 약간 무리가 있는편.  관극전에 원작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략한 스토리를 읽고 가는걸 추천할께.


ㅃㅃ)공연 끝나고 나가는 길에 엄청 미인인 관객이 있길래 감탄하고 봤더니 배우 강수연씨였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