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짱뒥으로 자체첫공만 찍은 상태지만..
그래서 어디까지가 헤드윅 배우의 영향이고 어디까지가 연출의 영향인지
명확히 구분지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일단 뭉뚱그려 적어보자면,

작년에는 조곤조곤이었다면, 이번엔 주절주절 느낌이 들었어.

김연출 친절이 참 넘쳐나서 눈앞에 아기자기한 오븐까지.. 매춘, 토미씬 등 대사들에서 명확히 짚고 넘어가서 헤드윅 특유의 댕겅댕겅 불친절함, 거친 느낌이 그리웠었어. 극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나 감정선의 개연성이 좀더 매끄러워지고 납득이 쉽게 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기도 했지만, 지난 시즌 볼만큼 봐서 간만에 ㅈㄴ표 헤뒥도 보냈구나, 하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이게 왠걸. 왜 자꾸 관객을 이해시키려하는거지? 물론 짱뒥 컨셉이 좀 그런것도 있는것 같은데. 대사 한줄을 두줄 세줄로 풀어서 늘어놓고, 넘버 시작전에 그리고 끝나고 장면 해설 덧붙여주고. (닥터 에스프레소 위키드에서 노래 마치고 수건 던지고나서 굳이 이게 토미와 제가 어쩌구 저쩌구한 뭐였어요, 이런식으로 대사 넣고)

잊을만하면 타이밍 타이밍 얘기 꺼내면서 앵그리인치 밴드와 헤뒥과 이챡이 어떤 대본대로 연기를 하고 쇼를 올리는 것 (물론 그게 맞지만,) 그리고 지금이 무대라는걸 강조해서.. 사실 널뛰기하듯 시간과 공간을 뿅뿅 넘나들며 그것을 은은하게 보여주는게 매력이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웠어. 예를 들면 루터씬에서 이챡이 루터 연기를 하는게 루터를 재현한다기보단 그들만의 시나리오대로, 헤드윅이 이츠학의 표정과 손짓을 지시하는, 또 오븐씬에서 집어쳐를 외치는 이챡한테 다시 똑바로 하라고 시키는 그런 장면들... 이민국에서 밴드한테 너네 숨어야하는 타이밍이라고!하는거나. 그노무 타이밍!!! 리무진 비웃는것도 타이밍 강조하고...

이츠학한테 문 열고 닫으라고 시키는 것, 이것도 좀 읭시러웠는데.. 뭐 헤뒥이 귀차니즘 쩌는거라치곸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미드나잇 끝나고 이츠학이 육성으로 밴드 소개하고 쭌감이 이츠학 소개하니까 쫌 깼어ㅜㅜ 앵콜에서 소개하는건 없어지구. 예전 ㅈㅁ연출 시즌에서도 이렇게 인사했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ㅋㅋ

아 그리고 윅인어박스랑 라멘트의 피아노 반주는 왜 뺀거지?? 쭌감 기타 참애정하지만 그 쓸쓸하고 똥글똥글한 소리 대신 기타 소리 깔리니까 좀 아쉬웠.. 오슷도 그러려나? 음악은 어지간하면 손 안댈줄 알았는데 가장 큰 차이라면 그정도, 아 쭌감 위키드에서 일렉으로 이쁜 연주해주는건 이번에도 쭉~

제대로 불친절하고 깔끔한 연출 바라고 있었는데 곁가지 쳐서 산만한건 산만하고 또 밋밋하기까지 한 느낌이 쫌 나서 아쉬웠...
어찌 마무리를 해야할지... 그래도 앵그리인치 밴드는 옳습니다
앵콜 시작하면서 짧게 연주하는 잼 개멋존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