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글루미데이 좋게 봤으면 자체스킵부탁해!....




















저번주에 윤희석,안유진,이규형 캐슷으로 봤는데
일단 보기 전에, 평소에 김우진.윤심덕 얘기에 관심이 조금 있어서 기대했었어
처음 보니까 일부러 갤글도 피해서 안읽고 갔었어..
진짜 재밌는 뮤지컬 하나 나올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공연 끝나고 딱 든 생각이
이거 총체적 난국이다.. 라는 생각이었어

초반에는 뭔가 궁금증이 생겨났는데
점점 갈수록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이었어

대본이 개연성이 부족하고 대충 풀어나간다는 느낌이 드는 점들도 분명 있었지만
중후반까지는 연출문제가 더 크다는 생각이들더라구
컨셉을 뭘로 잡은 건지..
미스터리도 아니고 절절한 러브스토리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인적 내면갈등 뭐 이런 것도 아니었던 것 같고.
물론 저런게 다 들어갈수도 있는건데
이건 다 조금씩 넣긴 했는데 전혀 어울리지가 않고 생뚱맞게 튀어나온 것 같았어.
갑자기 지킬 소환되서 좀 뜨악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앞에 덕후가 그 때 계속 웃음 못참고 들썩이더라..
갑자기 앞에 뭐 깔아놓은 것도 없이 분위기가 변하니까 도대체 이 뮤지컬의 정체가 뭘까..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근데 중후반까지는 연출을 겁나 욕했지만
나올 때는 작가를 욕했음
무슨 의도로 이렇게 쓴건지는 모르겠는데
난 작가가 굉장히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김우진이랑 윤심덕에 대한 결말은 괜찮았는데
남자가 문제였음..

의문의 남자에 대해서 결론을 내릴 필요도 없고, 전부 다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이건 극 전체를 말아먹는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설마 이걸 열린 결말이라고 쓴 건 아니겠지.. 싶었고
최소한으로 작가가 설명해야 할 부분은 설명해야지.
어떤 방법으로든 결말로 가는 출발점이라도 제시해줘야지..
이건 뭐 관객의 해석이 아니라 관객이 해석하려면 새로 극을 쓰는 정도라고 생각했음

솔직히 김우진이랑 윤심덕의 관계도 너무 표면적이고, 연결된 게 아니라 뚝뚝 끊겼던 것 같고
김우진이랑 윤심덕, 그리고 의문의 남자가 왜 그렇게 됐는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건지 극을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아..

공연보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다 휘발된듯...ㅋㅋㅋㅋ


솔직히 사의 찬미 변주시켜서 나오는 곡들은 들으면서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근데 사의 찬미가 이렇게 좋은 노래였구나 하는 생각 빼고는 
공연 자체에 대해 좋은 생각이 안들었음...


개인적으로는 진짜 재밌는 소재라고 생각해서 대폭 수정해서 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나빼고 다 좋아하는 거 같아서 그러지 않는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여튼 난 많이 아쉬웠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