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알 한탄글 미안해.. 진짜 말할 데가 여기밖에 없어서ㅠㅠ 미안..

나 오늘 꽤 오래 좋아하던 사람한테 정말 용기내서 고백했다가 더럽다는 소리 들었어.. 나도 여자고 그 사람도 여자라... 정말 목숨걸고 용기내서 고백했는데.. 표정 싹 굳더니 나보고 더럽대.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거 고마웠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너 진짜 더럽다. 이러더라. 그 뒤로 뭐라고 몇 마디 더 했는데 내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안 들렸어.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 나. 집에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 나 내가 뭐가 더러운지 모르겠어. 내가 더러워? 왜? 내가 섹스를 하자고 했어 아님 몸을 팔았어? 도대체 뭐가..?

사람이 너무 큰 상처를 받으면 눈물도 안 나온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내 안에 있는 뭔가가 죽어버린 느낌이야.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한테 저런 말을 들으면 이런 기분이구나, 깨닫게 됐어. 살 이유가 없다. 상대방한테 고작 저런 말밖에 못하는 사람을 사랑한 나도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나봐. 아주 캄캄한 동굴 속에 갇힌 기분이야. 내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닌데.. 이게 내 죄는 아닌 건데.. 아.. 그간 나를 지탱해오던 사랑이 무너지고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니까 눈앞에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아니 사랑도 아니지. 더럽단 말로 치부될 걸 사랑이라고 믿었던 내가 웃긴다..

미안해 포도알 먹을게 말할 사람도 없고 여기에다라도 쓰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아서. 지금 그냥 멍한데..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까 싶어... 내가 나쁜 선택 하지 않기를 나 스스로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