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에서 하는 쪼매난 연극에 출연하는 배우랑 아는 사이여서 내일 배우할인 받아서 친구랑 같이 보러가기로 약속을 해놨어
난 연극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극단측에 부탁을 해야 표를 뺄 수 있는 것 같더라고 며칠전에 얘기해달라고 했던거 보니까.....
그래서 같이 가기로 한 친구랑 일주일보다 더 전 부터 내일 가기로 약속을 해놨어
근데 친구가 방금전에 갑자기 자기 못 간다고 연락이 온거야
당장 내일 저녁 공연인데.....;;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원래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아파서 내일 봐야할 것 같대
내가 어이가 없어서 나랑 약속한게 선약아니냐고 했더니
만나기 힘든 사람이라서 자기가 그 사람한테 날짜를 맞춰줘야 한다고....

그 친구 입장에서 나는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고 만나기 힘든 사람 만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난 좀 서운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예매한것도 아니고 배우가 따로 얘기를 해서 일부러 표 빼놓는거라고 그래서 끝나고 고맙다고 인사해야한다고도 얘기했고.....
당장 공연이 24시간도 안 남았는데 취소할수도 없고 주변 지인들한테 연락 돌려보는데 장마철에 평일 저녁이라 같이 갈 사람 구하기도 쉽지 않고 아직 카톡 확인 안 한 몇 명한데 희망걸고 있다......
내가 속이 좁은거야? 친구가 나한테 \'미안하긴 한데 니가 날 너무 몰아붙이는 것 같다 왜 내 입장은 생각안하고 그 배우 입장만 생각하냐\' 그러는데 난 진짜 속상하다.....
그 배우 입장 = 내 입장..... 이라는걸 왜 모르나........
크고 비싼 대극장 극이었어도 이럴까 싶은 맘도 들면서 막 여러가지 기분이 겹친다....

포도알 먹고 사라질께 미안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