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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악의가 가득한 세상에 사는 현수에게 지원의 존재란...(1)앱에서 작성

YS(221.139) 2021.05.07 16:18:36
조회 732 추천 30 댓글 14
														

매우 매우매우 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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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잃기 전의 현수가 어떤 아이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근데 알 것 같기도 하다. 

기억잃기 전 현수는 감정표현이 약할 뿐 매우 솔직했으며 
상대방이 웃어주면 같이 웃어주는 아이가 아니었을까? 

해수가 면회 중 그랬지. 

“원래 이게 현수의 본래모습이 아닐까?”





그는 생애 첫 기억을 아버지로 각인한다. 

오리새끼가 처음 본 존재를 어미로 여기는듯이
아무 기억없이 숲 속에서 길 헤매고 있던 현수에겐 아버지란 존재는 어느 누구보다 깊이 받혀버린 존재였다. 
구원자 비슷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존재는 연쇄살인범이며 현수를 살인자로 만들고 싶어한다. 
허나 도민석이 몰랐던 건 생각보다 현수가 착한 성향이라는 것.  현수는 누군가를 쉽게 해치거나 하지 못한다
도민석이 실패작이라고 할 만큼 현수는 순하고 누군가를 해칠 성향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교육으로 현수는 점점 남들이 보기엔 이상한 아이가 되어간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았다. 
이상한 아이. 소름끼치는 아이로 낙인 찍혔을 뿐



그러다 아버지 범죄가 드러난 이후는

현수는 남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쟤 분명 살인했을 때 도왔을 거야. 

아버지처럼 되겠네. 살인자. 괴물 

모든 악의가 현수에게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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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현수에게 굿판 그건 공포였을 것이다. 
마을 사람들의 악의어린 시선. 괴물 보는듯한 냉정한 눈빛. 
다행스럽게도 감정을 모르는 현수는 그게 공포인지조차 몰랐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상처는 깊숙이 남아 그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줬고 이 일로 현수는 아버지의 귀신을 보게 된다. 



자기도 언젠가 아버지처럼 될 거라는 마을사람들의 악의어린 말이 그에게도 당연한 게 된 것이다. 
나는 아버지처럼 될 거야. 그렇게 스스로 세뇌시킨다. 
모두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게 정답인 듯이 



감정을 몰랐을 뿐, 온전히 아픔을 겪은 현수
그는 아파도 스스로 아픈지도 모르고
또 스스로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조차 모른 채

가슴에 그저 상처들만 쌓아간다. 

아버지가 보이는 공포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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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친구였던 마음 줬던 무진이마저 돌아섰을 때 

현수는 아무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누나가 의도치 않게 이장을 죽였을 때
누나마저 자기처럼 아버지의 자식, 역시 괴물이라는 그 무서운 악의 가득한 곳으로 던지고 싶지 않아서 자기가 뒤집어쓸 생각을 한다. 누가 봐도 자기가 한 게 더 믿을 만하잖아. 스스로 비하했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이 원하는 “나” 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렇게 현수는 그나마 유일한 편이었던 누나마저 뒤로 한채
도망자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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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감정을 모르고 상대방 감정이 이해 안 가니 
이상한 행동을 할수밖에 없는 현수

그렇게 중국집에서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다. 
거기다 30만원만 받고 일해도 뭐라 할 수 없는 처지지만
엄마 테이프를 들으며 언젠가 모은 돈으로 공방 열거라는 희망으로 매일을 견뎌간다. 

아무도 믿을 수도 없고 
자기 입장을 말할 수도 없는 그에겐 
그건 유일한 휴식처 같은 거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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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것도 이 날로 끝이 났다. 
이 날 시점으로 그 테이프를 잃게 되니까 말이다. 



한달에 30만원만 받으며 힘들게 모은 돈을 빼앗고자 자기를 죽이려고 하는 남순길을 보며 현수는 
다시 깨달았을 것 같다.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 

안 그러려 해도 현수는 나름 남순길을 편하게 여겼을 것이다. 
같이 먹고 자는 생활을 하며 오래 같이 지냈고, 

그랬기에 물어본 거겠지. 
영화보고 어떤 장면에 웃고 슬퍼해야 하는지.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중에 그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게 될 뿐이라는 걸 알았겠지.... 

세상은 현수에게 너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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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교통사고로 오게 된 이집 또한
자길 이용할 생각뿐이구나 싶었을 것 같다

하지만 살기 위해 잡을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고. 
그렇게 도현수는 백희성이 된다. 




세상은 현수에게 오로지 악의만 보여준다. 

그럼에도 당했다고 복수할 생각조차 안 하고 그저 

중심을 잡는 현수가 대단하게 느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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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현수가 지원이를 만났다. 
그에게 너무 낯선 타입이 아니었을까?


냉정하게 말해도, 이상한 말 해도 찰떡같이 좋은 의미(?)로 알아듣고 언제나 웃으며 다가오는 존재. 

그런 존재에게 면역이 없는... 현수는 

상상조차 못해봤던 좋아한다는 그 말과 함께  

그렇게 지원이에게 서서히 물들어간다. 

너는 왜 날 좋아해?

왜?

왜 너는 나를 이상하게 안 봐?

왜 내가 냉정하게 굴어도 내게 웃어줘?... 

그렇게 점점 지원이 향해 궁금한 점이 많아지는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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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에 선 사람들은 대부분 악의어린 시선. 이상한 놈이란 시선이 가득했는데 언제나 환하고 웃으며 호감을 드러내는 존재...  너무 낯설었을 것이다. 

정말 귀찮았으면 확 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수는 한번 만나주면 당분간 귀찮게 안 하겠지. 하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지원이를 밖에서 만나기까지 한다. 

지원이가 첫데이트라고 한 거 보면 맨날 지원이가 공방에 찾아오기는 했어도 밖에서 만난 적은 없다는 것이다. 

공방에 있음 지원이가 고백한 날처럼 그냥 자기 뭐 만든다고 작업만 하며 무시하면 된다. 그게 더 편하고 무시하기에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만나러 나간 것이다. 휴일에, 그 현수가. 


 현수의 시선은 늘 지원이를 향해 있었다. 
스스로는 그런 감정 모른다고 하지만 시선은 솔직해서 감정을 알려주고 있는데, 본인이 이미 지원이를 좋아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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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환한 미소. 
바라보는 사람마저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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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저렇게 현수에게 한번이라도 제대로 마주보며
웃어줬더라면.... 편견없이 제대로 봐줬으면 
현수는 남의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처지....까지
오지 않았을까? 





그 존재가 지원이라서 
그런 존재는 그녀뿐이라. 



그렇게 지원이에게 더 물들어가는 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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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따뜻함은 너무 낯설어서 ... 현수에겐 뜨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는 도현수란 사실 제외하고 자기 대해서 말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원이는 그런 점때문에 미안해서 나 찬 거야? 그런 기색으로 여전히 따뜻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현수에게 잊을 수 없는 말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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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문제는 하나야.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넌 너를 못 봐. 

내가 앞으로 많이 좋아해 줄게. 진짜 잘해줄게. 모르는 건 다 가르쳐줄게. 

그럼 어느 순간 모든 게 달라질걸? 거짓말처럼...”


현수는 어쩜 평생 누군가에게 저 말을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말을 지원이가 해준 것이다. 


어쩌면 난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모두가 그게 정답인 것처럼 말하지만 그게 아닐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보다 더 앞서 그에게 좋아해준다는 말. 잘해준다는 말.. 모르는 건 다 가르쳐준다는 그 말이 어느 말보다 와닿았을 것이다. 그는 스스로 인지못하고 있겠지만 악의가 가득한 세상에서 줄곧 외로웠기 때문에. 


어찌 저런 말을 해주는 지원이를 밀어낼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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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현수는 지원이를 더는 밀어내지 않는다. 

뽀뽀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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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버지가 떠나는 걸 본 현수는 지원이를 절대 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듯 키스를 한다. 


아버지가 안 보이는 건 지원이 그 말로 마음이 치유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지원이에게는 악의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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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등장하는 순간은 현수가 누군가의 악의를 마주친 순간이다. 그리고 현수가 지원이에게 흔들리려고 할 때다. 


마치 현수가 지원이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듯이. 

넌 계속 내가 보여야 해. 넌 남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이야. 
외치는 듯이. 




하지만 현수는 이젠 지원이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현수의 시작점은 지원이로 바뀐 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를 시작점 삼아 지금의 현수가 되었고... 아버지가 죽은 지금 이도저도 아니게 되면서 현수는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원이를 만났고,

지원이의 그 따뜻한 시선과 사랑이 

현수가 받아온 모든 악의를 덮어준 셈이다. 



그렇게 현수는 다신 아버지를 안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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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로부터 사귄지 한달도 안 된 봄에 지원이는 
경찰합격을 했다고 기뻐하며 현수를 안는다. 


경찰+수배자 조합...

모든 게 불안하고 들킬 수 있다. 

그럼에도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조차 안 하는 현수. 

어쩌면 더 철저하게 지원이를 속여야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지원이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여주며 살아가겠다 다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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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허락된 따뜻함... 유일하게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존재.... 그런 지원이를 잃고 싶지 않은 무의식으로 그녀를 꽉 안는 현수였다... 



헥헥...

갑자기 필이 꽂혀서 쓰려는데
왜 이리 길지.... 긴글 자제하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했어.. 패스했어도 매우 인정..

너무 길어서 끊어서 쓸게... 

내가 쓰고 싶었던 거 다 쓰면 더 써야 해서...




어제오늘 휴가라 모처럼 오랜만에 악의꽃 보고 글 쓰네 ㅋㅋ

그래도 즐겁다. 블레가 어서 왔음 좋겠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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