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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악의가 가득한 세상에 사는 현수에게 지원이의 존재란...(2)앱에서 작성

YS(221.139) 2021.05.08 02:00:27
조회 526 추천 19 댓글 9
														

매우매우매우 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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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인 지원이와의 결혼은 

현수에게 어쩌면 인생에서 제일 큰 고비일지도 모르겠다. 

연애하는 것도 그에겐 위험이 따르는 거고, 큰일이었을 텐데

결혼이라니?



하지만 현수에겐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을 것이다. 

지원이는 이미 그에게 없어선 안 되는 존재가 되었으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몰랐으면 모를까..

생애 처음 느낀... 

이미 알아버린 따뜻함을 어찌 놓을 수 있겠어. 

그에게 지원이는 아버지랑 다른 의미로 각인된 존재인 것이다. 
악의 가득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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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텐 너밖에 없어”


세상 어느 누구도 그를 그자체로 봐주지 않고 
늘 편견으로 바라봤다. 
그의 세상은 늘 악의랑 편견으로 가득했었다. 


 어느 누가 자신을 이렇게 따뜻하게 봐주고 사랑해줄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존재이기에 현수는 백가네 반대,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 등등 모든 걸 다 떠나서 그저 지원이를 놓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그의 무의식 속에서부터 무조건 지원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답이고, 자기 인생은 지원이가 함께 있다는 전제가 기본이므로. 


사랑하지만 그게 사랑인지조차 모르며 그저 지원이가 없으면 안되는 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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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사랑은 감출 수가 없어서
현수는 지원이에게 사랑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모든 신경이 지원이를 향해 있어서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언제쯤 먹고 싶어질지 절로 알아진다. 

심지어 본인에게 매우 의미있는 공간인 공방의 이름을 
“샛별이 머무는 공간”이라고 지으면서 그 곳에서마저 늘
지원이를 생각한다. 

그렇게 현수에겐 세상 중심이 지원이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녀가 좋아하니 해주고 싶고, 그녀가 웃으니 나도 웃고 
그녀가 행복했으면 하는 현수. 




하지만 현수는 
그게 본인은 감정을 모르니까 모든 게 연기하는 거라고 
스스로 믿고 세뇌시키는 듯하다. 

상대방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이, 행복하면 저도 웃게 되는 그게 사랑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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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지금 얼마나 자연스럽게, 
예쁘게 웃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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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원이 향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받고 싶은 건 
오로지 하나! 

지원이가 변하지 않고 그저 지금처럼 바라봐주는 것. 

지원이는 그건 너무 쉽잖아!! 하지만
현수에겐 그게 제일 어려운 것이다. 


 백희성이라고 한 그 거짓말이 그를 언제나 불안하게 했다. 
도현수란 걸 들키면 지원이마저 남들처럼 똑같이 경멸할까봐... 버려질까봐 무서워하며 말이다...




" 변하지마,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날 봐주면 돼. 너만 날 믿어주면 돼. 그럼 난 평생 너를 위해서만 살거야” 



그렇게 현수는 자기도 모르게 진심을 말한다. 
너만 있으면 된다. 너는 변하지 말아줘 등등 



그 말에서 사랑을 느꼈다면 착각일까.

그에겐 지원이밖에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정말 세상에 지원이 뿐이라 너무 간절하고 애절한 고백이다. 

“사랑”이란 단어를 말하지 않았을 뿐, 그는 온힘을 다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수는 지원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더욱 더 노력한다. 지원이가 바라보는 “나”가 되고 싶어서. 



“네 문제는 하나야. 내가 너를 보는 것처럼 넌 너를 못 봐.”



나는 그녀가 바라보는 그런 사람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면 현수는 아니라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자기는 감정을 모른다고 찰떡같이 믿고, 하고 있는 모든 행동을 연기한다고 믿고 있기에.... 

무엇보다 현수에겐 자기 정체를 알면, 자기 진짜 모습을 알면 버려질 거라는 무의식이 깔려져있기 때문에...

그건 어쩔 수 없는.....
어릴 때부터 쌓여온 악의로부터 받은 상처의 결과물이다. 

현수는 자기가 아버지처럼 될 거라는 남들의 말을 믿을 만큼 세상의 시선이, 남의 편견이 곧 정답인 것처럼 되어버린 거다. 

스스로조차 자기가 그런 사람이라 세뇌시키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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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뭘 아는데? 네가 나에 대해 뭘 아냐고.”



자신을 자꾸 오해하는 듯한 지원이 향해 
난 이런 사람이라고 백희성이란 사실 제외하고 다 말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향한 시선이 변하지 않았다. 
지원이는 여전히 자기가 그간 봐온 그의 모습자체를 믿을 뿐이다. 오히려 너 미안해서 나랑 안 만나는 거야? 하는 기색.

“나보다 못나고 가진 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난 그런 마음 몰라.”



지원이를 받아들이기 전까지만 해도 백희성이란 이름만 빌렸을 뿐 공방일도 하며 그야말로 도현수 자체로 지냈던 현수. 

귀찮게 하지 말라고 밀어내거나 
자긴 그런 마음 모른다고 말할 만큼 매우 직설적이고 
솔직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지원이랑 사귄 이후 점점 그녀가 소중해져서,
어쩌면 너무 미안해서...(그게 미안하다는 감정인지 인지를 못했을 뿐 늘 죄책감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혹은 도현수란 사실 들킬까봐 전처럼 솔직해지지 못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철저하게 들키지 않으려고 몸부림친다. 
결국에 그게 일상을 지키고 싶은 건지, 지원이를 잃고 싶지 않은 건지 스스로도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얼마나 긴장하고 살았으면
늦잠 잔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다.






그 사이 사이에 진심과 사랑이 있거늘...

그게 다 연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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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결혼한지 5년 되어 가는 현수랑 지원이. 


현수는 예전보다 더 표정이 섬세해졌지만 
자연스러운 표정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어떻게든 지금의 일상을 유지하고 싶어서
더 철저하게 얼굴표정 연습을 아침마다 하는 현수 


그렇게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항상 노력하고 또 노력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듯했으나 

그것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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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도현수란 사실을 아는 사람....


무진이가 나타났다. 


그의 일상은 그렇게 조금씩 깨져가려고 한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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