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기태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존나게 마음 안들었던 것 중 하나가

경기 초반 무사 2루에서 번트대서 3루 갖다 놓는게 진짜 싫었음. 나중에 몇점 날 줄 알고 한점 내려고 병살 위기도 없는 상황에서 빅이닝을 포기하는가 진짜 야알못 쓰레기라고 생각함.

근데 부임 첫해에 그 쓰레기 전력으로 성적내는거 보고, 이 감독은 경기 내용을 보면 병신인데 뭔가 팀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감독이구나
경기초반에 3루에 주자 갖다놓으려고 아웃카운트 하나 버리는 극혐야구 하는 것도 뭔가 생각이 있는게 아닐까 하면서 내 야구상식을 접고서 보기 시작함
좆쥐 10년만에 비밀번호 끊은 것도 그때서야 뭔가 달라보임

김기태가 아직까지는 건재해보이는 이유가 자기 똥고집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거임
팀성적이 위기면 결과를 위해서 임시방편으로 이것저것 다 해보게되고 그러다가 원칙까지 무너지고 팀은 박살나는데

김기태는 부임 첫 스캠때부터 유지한 고참급 - 신인급 이원전략을 아직까지는 안버리고 있음

자기 원칙을 안버리는 이유는 길게 볼때 원칙 지키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거나
아직까지는 순위에 여유가 있기때문이라고 생각한거 같음

야구 상식에 안맞는 플레이를 많이 하는 감독인것은 맞는거 같은데
아무 생각없이 상식밖의 운영을 하지는 않는 감독이라고 생각함. 설령 그게 똥고집이라도.

그래서 나는 김기태 감독에 대한 판단을 내가 그동안 야구 보면서 쌓은 야구상식에 의존해서 판단할게 아니라
결과론적으로만 생각하기로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