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G072X 프레임 암즈 걸 제르피컬 ST Ver.

언젠가 사려고 벼르던 중에 명절 떡값 들어와서 냉큼 결제함

코토부키야는 깜장 제르피컬을 재생산해라!

박스 크기가 랩터와 똑같다.

그것은 런너가 존나게 많다는 뜻입미다.

엄청난 작업량에 압도당한 바제 듀오..

그런데 얘네 만들 때도 꽤 손이 많이 갔음

매뉴얼에 표시된 런너 구성임

물론 한 쪽 더 있다.

A부터 Z까지 꽉 채우고도 모자라 아에이오우 런너까지 들어있는 무지막지함

정크 비율은 의외로 크지 않네

마, 까짓거 한 번 해보입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전 도장 파츠가 있었음

게이트는 바짝 자른 주제에 자국이 정리되어있지 않았다.

등과 가슴도 도색파츠임

어깨의 게이트자국이 보이십니까?

구형 킷이라 몸통을 폴리캡 볼조인트로 연결한다.

쫀쫀하면서도 뻑뻑해서, 가슴을 돌리거나 몸통을 분해하려 힘주면 몸 곳곳에 있는 자잘한 장식 파츠들이 먼저 분해됨

프레임 암즈 걸이니까 메바제보다 몸통도 팔다리도 길쭉길쭉해요

소체까지는 금방 끝났다.

컨셉사진 찍어가면서도 세 시간 남짓 들어감

두근두근

메가미 바제를 먼저 접해서 그런지 만드는 내내 묘한 느낌이 들었음

소체는 낯선 구조인데 장식이나 무장은 똑같고..

확실히 프레임 암즈 걸이라 키가 확연히 차이난다.

다리의 앞뒤 가동은 골반 자체가 슬라이드로 내려오는 기믹이 있는 제르피컬이 낫다.

반면 팔 접힘 각도는 메바제가 좀 더 파여있기 때문에 많이 접힘

오른쪽 바제랄드는 보톰즈 허벅지를 적용해서 매바제보다 다리 가동이 훨씬 불리하다.

대신 더 쌖쓰해졌져

확실히 골반 관절이 있는 메가미 디바이스가 나머지 가동은 훨씬 좋다.

어깨도 보면 제르피컬의 구형 바제랄드 소체는 딱 박혀있기 때문에 가슴 파츠에 걸려서 앞으로 나란히가 안 됨

바제랄드가 처음 나왔을 때 양반다리를 할 수 있는 뛰어난 가동성으로 유명했다는데,

요즘 나오는 메가미 버스터돌이나 푸니모후 생각하면 코토부키야도 많이 발전했내오

그렇게 소체까지만 만들고 야간근무가 있어 일시중단.

이 시점에서 매뉴얼의 반의 반 밖에 안 왔다는 게 무서움..

그리고 다음 날....

"......기가 차드, 나 제르피컬 무장까지 만들 자신이 없어...."

"유 뻐킹 댐 애쓰홀, 토삣삐.

황금같은 일요일에 팜걸을 조립하지 않는 거야?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부터 넌 출근을 핑계로 언제까지고 하지 않겠지.

당장 니퍼와 아트나이프를 꺼내, 토쀳삐."

"그치만 랩터랑 할리퀸도 소체만 만들고 방치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걸.

지난 두 달 동안 풀야근과 휴일 근무가 계속되어서 이제 난 집에서 손도 까딱할 수 없어....

"곧 있으면 또 새로운 팜미ㅣ가 올 텐데 어떡하지?

요즘 난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일만 하는 개미가 된 것 같아.

내 방은 손대다 만 프라탑으로 가득 찰 거야, 기가 차드...."

"유 뻨킹 썬 옾 빗취, 토삣삐!!!!!

그건 핑계가 되지 않아!!!!

스탑 띵킹 앤 리쓴 업, 유 애쓰홀!!!

"토삣삐, 넌 단단히 착각하고 있어.

넌 하드 웤을 위해 토이를 산 게 아니야.

내일의 하드 워크, 하드 트레이닝을 위해 relax하려고 산 거지.

목적이 뒤바뀌면 넌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될 거야."

"물론 때로는 relax할 기운조차 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멈춰서서 한 숨 돌리는 건 더욱 중요한 일이야.

몸과 정신이 몰려있으면 눈 앞의 길도 보이지 않는 법이지.

토삣삐...... 이번 고비는 네가 처음 겪은 것도 아니고, 마지막이지도 않을 거야.

그렇기에 언제나 일에만 몰두할 수는 없어.

룩 FAR AWAY, 앤 와이드.

때로는 하드 워크로부터 눈을 돌릴 대상이 필요하지.

넌 그러기 위해 토이를 샀잖아."

"......저길 봐, 토삣삐.

어제 깨어난 불쌍한 pussy는 네가 출근한 뒤로 줄곧 바제랄드만 보고 있었어.

저 처진 토끼귀를 봐...."

"오, 하지만 토삣삐, 너는 저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길을 알아.

네가 조립한 파츠를 장비해야지 저 아이들은 비로소 프레임 암즈 걸이 되는 거야.

그리고 행복해진 팜미ㅣ들을 보며 너 역시 행복하게 될 거야."

"그건 어려운 길이 아니야, 토쀳삐.

정말 중요한 건 걸음을 멈추지 않는 거야.

취미생활은 누구도 마감 시간을 정해두고 재촉하지 않아.

오늘 당장 키트를 완성할 필요는 없어.

하루에 파츠 하나를 다듬더라도 넌 매일 완성을 향해 가고 있다는 걸 명심해.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아는 한 저 아이도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도 더는 멈춰있다는 불안감에 떨지 않겠지.

너와 토이들은 어디까지나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 만났다는 걸 기억해, 토삣쀠."

"......고마워, 기가 차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토이를 샀는지 잊고 있었어....

조금만 쉰다면 오늘 다시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아!"

"굿 잡, 토삣삐.

당장의 어려움에 지레 미레를 단정하는건 좋지 않은 생각이야, 마이 썬.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서너 시간만 자면 넌 다시 일어날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 때는 또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이겠지.

그래도 힘들다면 언제든 부르도록 해.

나우 고 투 배드, 토쀳삐."

...밤샘 근무 뒤에 맛이 간 채 퇴근했으니 저런 꿈을 꿨을 지도 모르지.

일요일 오전에 잠깐 눈 붙인 뒤 작업 재개.

제르피컬의 무장은 많은 기술이 요구되기에 닥터 바제와 조수 바제가 이어서 함께 작업한다.

무장 파트에 들어서면 대부분 좌우 대칭이거나 동일한 파츠를 여럿 조립하기에 반복작업이 늘어난다.

듬직한 충전군까지 불러 최대한 일손을 늘리자.

메바제와 달리 팜걸 바제는 무장 다리가 허벅지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정강이 회전 여부로 또 가동성이 나뉘긴 하는데, 그 외 외장은 비슷비슷함

백팩 프레임을 비롯해, 허리의 부스터나 서브암은 메바제와 완전히 동일한 구조다.

괜히 기가 차드 밈을 넣다가 분량 조절에 실패했으니, 콩순이를 합류시킨다!

대단한 화력의 장비로 작업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용접 불꽃에 가까이 가면 눈 뿐만 아니라 얼굴 같이 드러난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멍청한 제르피컬처럼 괜히 다가가지 말자.

여차저차해서 제르피컬의 무장까지 모두 완성.

닥터 바제와 모두의 도움으로 제르피컬도 자유롭게 날 수 있게 됐다.

잘 됐네, 제르피컬!

바제랄드도 백팩이 크고 무거워서 처음에 막 떨어뜨가지고 산산조각나고 그랬는데,

제르피컬은 그냥 웅장함 ㅋㅋ

스탠드에 물린 채로 살짝만 옮겨도 거의 20초 동안 흔들흔들거린다.

떨어뜨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하기 싫네.

ST 버전에 추가된 건 레이피어.

총과 검으로 분리시킬 수도 있고, 세그먼트 라이플 대신 스러스트 아머에 붙일 수도 있는 등 다양한 기믹이 있다.

넉넉하게 네 자루나 주니까 양 손과 서브암에 모두 쥐어줄 수도 있음

바제랄드를 앙상해보이게 만드는 무지막지한 볼륨과 밀도.

바제랄드에도 있던 세그먼트 라이플에는 거의 총 길이만한 총검이 추가되었다.

M런너 정크를 쓰면 기존 바제랄드의 형태도 구현 가능함

스러스트 아머 타입-S.

매뉴얼에는 새로운 추가 부스터와 함께 백팩 하단에 한 세트,

그리고 허리의 부스터 실드에 한 세트 붙이는 것으로 제시되어있다.

테일 부스터도 바제랄드의 것보다 더 크고, 형태가 복잡해졌다.

스러스트 아머 타입-G는 다리와 서브암 전방에 각각 한 세트씩 장비함

새로운 아머들은 볼조인트로 결합해, 회전과 기울이기가 가능하다.

물론 새 장비들은 모두 3mm 조인트를 지원하므로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어줄 수 있다.

그밖에 사진에서 발치에 있는 프레임과 스러스트 아머 타입-S/G 한 세트씩, 그리고 추가 부스터를 사용해 블라스트 실드를 만들 수도 있음

토삣삐 무장 분해하기 귀찮아서 사진은 없다.

총평:

비교적 구형 킷이라 조립감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고우라이 카이나 짱프라도 좋다고 먹은 거 생각하면 잘 모르겠음

가동성이 아쉬운 건 메바제를 먼저 접해서 그런 거지, 제르피컬이 나쁜 건 아닌듯.

무장 면에서는 기존의 바제랄드 백팩에 있던 조인트란 조인트는 모두 써먹겠다는 느낌으로 매우매우매우 충실해졌다.

하나하나가 여러 기믹을 가지고 있어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음

지금까지 만든 바제랄드 계열 키트는 무탄포용 눈 데칼 말고는 다른 데칼이 없을 정도로 이미 색분할은 흠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처럼 도색은 커녕 먹선과 데칼도 안 하는 라이트하게 노는 사람에게는 꽤 좋은 부분임

코토부키야는 메가미 디바이스 콜라보 버전 제르피컬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내면의 기가 차드 만삣삐 필력이 얼마나 좋은지 느꼈음

대강 비슷한 느낌 나게 써보려니 어렵네 ㅋㅋㅋ

바제랄드 패거리와 함께 마무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