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24, 친구도 얼마 없고 할일도 없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데 없는게 문제네요. 지방 공대 다니는데 뭐 그냥 들어갔습니다. 자연과학이 재미 있던데, 학교서도 그러고 집에서도 미친소리 하지 말고 영문과나,법대 들어가라고 해서 너무 화나서 수능 막 보고  망했습니다. 그때 학과선택문제로 담임이랑도,집에서도 상당히 마찰이 심했습니다. 제가 하라는 공부는 좀 했거든요..그래서 기대가 커서 그랬던지.. 무슨 미친 법대를 갑니까.. 그냥 망쳐버렸지요. 그래서 지방 공대 대충 들어가서 그냥 지금까지 왜 사는지도 모르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공부 재미 없더군여. 지구과학이나, 물리..요런 과로 가고 싶었는데 꿈도 다 잊은것 같습니다. 이제 군대 마치고 다시 복학 하는데 너무 허탈합니다. 다시 그 학교로 가서 멍하니 다닐 생각하니 우울합니다. 너무 힘이 빠져서 그냥 전철타고 어디 멀리 가는데가지 갔습니다. 천안 갔는데 맞은편 전철 오는데 뛰어내리고 싶더군여. 기관차는 너무 아플것 같고..해서.. 뭐 뛰어내릴 용기도 없습니다. 북한을 지나 만주 거쳐서 시베리아 건너 유럽까지 이어지는 열차를 한국에서 타고 한없이 돌아다니면 뭔가 생각이 떠오를것 같은데.. 아 지금은 너무 우울하군여. 자퇴한다고 말했는데 또 그걸로 집 뒤집어졌습니다. 뭐 그냥 다니던지..어쩌던지 해야하는데.. 아..정말 살고싶은 맘이 없습니다. 죽을 용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렇게 전철타고 천안갔다가 집에 다시 오는데 이렇게 할일없는 나 자신이 너무 비참해져 이젠  스스로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노인들 힘없이 차창 밖을 응시하듯..그게 딱 제 모습이더군여.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