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 필리핀에서 연애하기 or 결혼하기라는 주제하에

         노구의 몸을 이끌고 필리핀에 가서 애인이나 결혼할 사람을 찾아본다. 이 모든 과정은 영상으로 올린다.

         한국이라는 간판을 목에 걸고 있으니 성공할꺼라 생각하고 열심히 들이대본다.

         밥도 사줘보고 태블릿도 사줘보고 생선도 자주 팔아줘보고... 실패할 수 밖에 없지.

         한국에서 안되는데 거기선 될 꺼 같노? 100이면 100실패하니깐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전개 - 과감하게 주제를 변경한다. 성공한 케이스들이 몇 있으니깐 벤치마킹이라 자위하면서

         아직 검은손이 뻗히기 전인 동네를 살피고 다닌다. 잘살든 못살든 상관없다.

         대충 겉보기에만 허름해보이면 됨. 동네를 정했다면 풍경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려라.

         처음에 동네풍경 위주로 올리는 이유는 주제가 변경됐다는걸 공표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몇 편 올린뒤 이제부터 아이들을 찍기 시작한다. 남자애 여자애 골고루 찍어라. 어차피 남자애들은 나중에 퇴출된다.

         몇 몇 여자애들이 구독자의 눈에 들기 시작한다. 몇 몇 구독자들이 후원자로 전향하는 시점이다.

         돈이 살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애들 용돈도 줄 수 있고 식당도 데려갈 수 있으며 생필품도 사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조금 소외됐던 여자애들도 부스러기나마 조금씩 얻어걸린다. 하지만 남자애들은 얄짤없다.

위기 - 아직 후원자로 전향하지 않은 반동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왜 남자애들은 후원하지 않냐고.

         가장 사실적이고 단순한 해결법은 "남자애들은 후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라고 하면 된다.

         당연한거 아닌가? 후원이란건 내돈 써서 하는게 아니라 남의 돈 받아서 하는거다.

         후원 안 들어온다고 일단 내 돈 써서 남자애들 촬영해봤자 이후 후원 안 들어온다. 남는게 없다 이기야.

         이때쯤부터 아가리 조심해서 놀려야 한다. 반동분자긴 하지만 어찌됐건 구독자다. 

         맘에 안들면 다른 채널로 꺼지라느니 이딴 소리 하지마라. 일부 후원자에게 반감 살 수 있다.

절정 - 후원자들 중에서 큰손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한다. 끽해야 밥이나 사주고 용돈 몇푼 쥐어주고 쌀이나 사줬었는데

         이들이 등장하면서 다른 차원으로 변화된다. 일단 스마트폰부터 사주는거다.

         특정 가정에 쇼파가 들어가고 냉장고가 생기기 시작한다. 인터넷 서비스도 개통된다.

         끽해야 졸리비,망이나살이나 갔던 수준에서 수영장 있는 리조트니 호텔에 가서 놀게 된다. 단 특정 몇몇 애들만 참석한다.

         문제 될 건 없다. 저 몇몇 애들은 채널에서 인기 높은 여자애들이니깐.

결말 - 결말 뭐 있노 인기 높은 애들 중 실망 안겨주는 애들 나올꺼고 후원 시들시들해질꺼고

         그러다보면 채널유지 되겠노 장기간 영상 업데이트 안되면서 방치되겠지

         저딴 꼴 되기 싫으면 인기 높은 스타급 애들 매니저 관리 잘하라 이기야.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 채널 먹여 살리는 건 스타급 애들이다. 항상 아가리 조심하고.

         아가리만 조심하면 만페소 빛도 갚는다 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