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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을 망쳤던 한 한국인 부부와의 이야기

ㅇㅇ(206.248) 2014.04.29 17:52:07
조회 654 추천 2 댓글 5

감기는 유행의 질병이다. 


한 집에서 한 동네로 한 도시로 옮기는 패션과도 같은 질병은


누구라도 걸릴수밖에 없는 불치의 병이다.




나름 면역력이 세다고 자부하는 과일광인 나에게도 이러한 질병이 예기치 못한때 찾아왔던 적이 있다.




때는 작년 방콕


호텔을 전전하며 숙박비 지출이 부담이 되었던 내게


괜찮은 가격의 한인 민박집을 발견하여 더 싼 가격에 한달을 머물기로 합의를 하였다





민박집의 시설은 의외로 괜찮았다.


포근한 집냄새와 시원한 냉방이 


내게 왜 진작 이런곳에 오지 않고 


비싼 호텔을 체크아웃 시간까지 맞춰가며 스트레스를 받았었니 라고 묻는것 같았다


첫날 밤 벌레가 나오긴 했지만 그마저도 행복했다


'여기서 출국 전까지 머물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맥주 한캔과 함께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 댓바람부터 집안이 소란스러웠다.


'역시 이런 좋은 가성비의 게스트 하우스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새 손님들의 소리를 방 침대에서 귀기울였다


소리를 들어보니 나의 옆방에 온 모양이다.


좋은 방을 발견한 덕인지 기분이 몹시 좋은 상태였기에 나가서 인사라도 하자는 마음에 거실로 나갔다.


신혼부부로 보이는 부부였다.


살갑게 인사를 하며 단순한 옆방 사람인 나에게 악수를 청하는 신랑과


순박한 북한처녀를 연상케 하는 신부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재밌어지겠다고 느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스케쥴을 마치고 돌아온 밤


피곤한 나머지 방에서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말도 안되는 기침 소리가 울려퍼졌다.


'콜록 콜록'의 수준을 넘어선 목을 쥐어짜는듯한 우렁찬 기침 소리는


병원 중환자실을 연상케 했다


옆방 신부의 기침소리 인것으로 보였다.


신랑의 병간호 하는 소리와 신부의 우렁찬 기침소리는 날이 밝도록 끊이질 않았고


덕분에 두번째 날 밤을 지새웠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아픈 신부가 거실에서 여기저기 침을 튀기며 기침을 하며 밥을 먹고 있었다


콧물 닦은 손수건으로 보이는 손수건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으며


아무리 아픈 환자라 해도 열명이 넘게 사는 거대한 민박집 거실을 제 집처럼 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동정심이 싹 사라졌다





그렇게 무려 4일 뒤.


5일째 잠을 안자고 기침을 해대는 옆방 신부 덕에


나는 매우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아침에 방 밖을 나가보니


부부 방의 매트릭스와 이불이 민박집 거실에 대자로 펼쳐져 있었고


이불에선 이상한 냄새가 났다.


어제 토를 한 모양이다.


왜 토한 이불이 민박집 거실에 있냐고 따지자


세탁기에 이불이 다 들어가지 않아서 집주인이 올때까지 이곳에 말리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기적인 그들의 마인드에 따지고 싶었지만


어짜피 단기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인데다 가성비 좋은 방에서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에


서둘러 짐만 챙겨서 스케쥴을 소화하러 밖으로 나갔다.






이튿날 아침에 집에 돌아오니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윗방 청년, 지하방 일본인 여고생 모두 기침이 한창이었다


기침소리도 우렁찬것이 필시 옆방 부부가 옮긴것이 분명해 보였다


순간 불안해졌다.


타지에서 감기에 걸리는게 얼마나 지독한 일인지 알기에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환불받고 방을 나갈까'


하지만 다시 또 숙소를 구하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기에


직접 담판을 보고자 옆방 부부 방에 찾아가서 따지기로 하였다.





'댁들 때문에 저 감기 옮을거 같거든요'


'감기 걸리셨어요? 약드릴까요?'


'저는 안걸렸는데 집안 식구들 다 감기 걸린거 안보이세요?'


'저희가 옮겼다는 뭐 있나요?'


'이런 씨X..'


5일넘게 기침소리 때문에 잠을 설친거도 짜증나는데 뻔뻔하게 나오는 부부때문에 면전에서 욕을 뱉였다


신랑이 목청을 높히려 하자 


집주인 아주머니를 불러와서 삼자대면을 했다


아주머니의 말에 부부는 어짜피 내일 모레면 나갈거니까 좀 참으라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내뱉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올것이 왔다.


목이 이유없이 간지럽더니 이내 쇳소리가 목에서 나기 시작했다.


순간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건 감기다'


다음날 일어나면 분명히 목감기가 걸릴것같은 징조가 왔다.


노파심에 전혀 상관없는 해열제를 하나 먹고 잠을 청했다


다음날 역시나 목이 부어올랐고 나도 기침이 나왔다.


옆방 사람들이 너무 짜증났고 이 상황이 너무 억울했기에 방을 찾아가 보았는데


이미 아침에 떠나고 없었다.





내 감기는 그로부터 삼일간이나 낫지 않았고


덕분에 태국 여행 피크타임 삼일간을 냉방병도 아닌 한국에서 넘어온 목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다


다 나은 지금까지도 생각할수록 열이 받는 에피소드이며


외국에서의 한국인의 이기적인 마인드를 엿볼수 있는 극단적인 예가 되어 내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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