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도 두종류가 있는데...

상당히 빡센 일정(결국 매일 주파해야하는 거리) 세워놓고 해 떠서 거의 해질 때까지(때로는 저녁때까지) 죽어라 하고 달려야하는 것과...

좀더 여유있는 일정에 느릿느릿~ 경치와 관광지도 약간은 봐가면서 가는 것...

전자는 하루 100km 전후(때로는 130km 이상...근데 이건 진짜 경험과 체력이 딸리면 고통스러운 차원을 넘어 위험하다) 달리는 거고...

후자는 하루 50~70km 정도 달리는 것...산악지대만 아니라면, 이정도는 정상적인 체력의 소유자라면 큰 문제는 없다.

당일보다 그담날이 문제고...근육 아픈 것에 앞서...엉덩이부터 아작나더라 ㅋㅋㅋ 타다보면 익숙해짐

문제는 하루 max 70km 정도로는 후쿠오카-오사카, 오사카-도쿄 같은 코스는 너무 오래 걸리고(시간=돈) 숙소 잡기도 애매해진다는 것.

그래서 천천히 간다면 종단은 좀 그렇고...거점 위주의 일주를 하거나...분해하거나 접어서 열차에 때려싣고 점프해야 한다.

암튼 차나 바이크로 다니는 거에 비하면 젤 다른 게 아무데서나 맘대로 멈출 수가 있다는 거다.

바이크는 그래도 차보다는 자유롭지만...둘다 달리다보면 목적지까지 빨랑 가는 것이 중점이 되지, 중간의 풍경이나 사람 같은 건 왠만큼 쇼킹하지 않은 이상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결국 제대로 기억도 안난다...아무데서나 멈추거나 되돌아가서 경치를 음미하거나 사진 찍는다는 건 귀차니즘 때문에라도 안된다.

자전거는 그에 비하면 훨씬 자유롭고, 고생할 수록 풍경 같은 게 거의 각인 되다시피 하지...또 사람사는 모습, 일상의 풍경 같은 걸 훨씬 자세하게 지겨울 정도로 관찰할 수가 있지. 길을 묻거나 물을 얻거나 도움을 요청하면서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어떤 만남의 계기가 생기기도 하고.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던 고개를 드디어 넘어 내리막을 달릴 때는 그것만큼 상쾌한 느낌도 없다.

자전거 여행은 안하는 사람은 평생 안하지만...꽤나 중독성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