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되는 날 JR 패스 7일권을 드디어 개시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신칸센을 처음으로 타 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KTX를 이용해 봤으니 고속철도 체험 자체는 처음이 아닙니다만.




디자인은 간지나고 속도도 빠르지만 전기먹는 하마라 결국 퇴역하고 지금은 산요 신칸센에서 코다마 등급으로만 운행되는 500계 신칸센의 모습.




도쿄로 향하는 700계 노조미. 노조미를 탈 수 없는 JR 패스로는 탈 수 없는 물건이지요.

어찌되었건 신칸센에 올라 히로시마 역에 내린 뒤, 바로 숙소에 짐을 풀기 위해 미야지마로 향했습니다. 숙소가 미야지마 입구 근처에 있었거든요.

그리고 미야지마행 연락선이 운항되는 선착장 앞에 도착합니다.



이쪽은 JR 연락선 선착장.



그리고 바로 옆에 시영 관광선 선착장이 있습니다.

JR 패스나 청춘 18 티켓 이용자라면 JR 선착장의 배를 무료로 탑승 가능하므로 JR 연락선을 이용하게 되고, 히로시마 쪽에서 노면전차로 온 경우엔 연시영 연락선을 이용하게 됩니다. JR패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 히로시마 역에서 미야지마까지 전차로 대략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이런 경우 전차 + 연락선 1일 승차권(840엔짜리)을 구입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전차 왕복 비용과 연락선 왕복 비용을 감안하면 1일 승차권 쪽이 비용이 절감되니까요. 물론 JR 패스나 청춘 18로 온 경우엔 그냥 히로시마 역에서 산요 본선을 타고 미야지마구치 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시영 연락선의 모습.





미야지마로 향하는 배 위에서 찍은 사진. 이츠쿠시마 신사와 오도리이가 점점 가까워집니다.



미야지마에 내리면 나라 공원과 마찬가지로 사슴들이 여기저기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귀여워 보이지만 이들이 깔아놓은 스파이더 마인은 꼭 하나쯤 밟지 않기가 힘들다는 현실.



일본인들은 숫자 3을 참 좋아하는데, 미야지마는 교토 부 미야즈 시의 아마노하시다테, 미야기 현 센다이에서 가까운 마츠시마와 함께 일본 3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츠쿠시마 신사의 모습. 이 신사가 최초에 세워진 것은 상당히 오래 전입니다만,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헤이안 시대 말기로, 당시 일황을 끼고 일본 전토를 호령하였던 다이라(平) 일가의 수장 다이라노 기요모리가 자신들의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며 재건한 신사입니다. 1996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이곳이나 오도리이는 밀물 때에는 바닷물이 밀려와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제가 갔을때는 썰물이라 그런 모습은 못 봤지만 말이죠.




미야지마의 상징인 오도리이의 모습. 밀물 때에는 저 밑에 이끼가 낀 부분, 혹은 그 이상까지 바닷물에 잠긴다고 합니다.



오도리이 쪽에서 바라본 이츠쿠시마 신사.



가까이서 본 오도리이의 기둥. 물에 잠겼을 때의 흔적이 확실히 보이는군요.



그 다음으로는 모미지다니 공원에서 케이블 카를 타고 미센 산의 정상에서 도보로 20~30분 가량 걸리는 사자암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케이블 카 왕복 요금이 1800엔이라서 솔직히 좀 망설였습니다만 위에서 바라본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가장 뒷쪽에 희미하게 보일락 말락 한 곳이 시코쿠라고 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희미하게 보인다고 하더군요.





미야지마의 절경을 감상한 뒤 이번에는 히로시마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