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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일째(1) -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ㅇㅇ(114.207) 2010.08.03 11:50:48
조회 513 추천 0 댓글 1

여행 6일째엔 마츠에에서 이즈모로 향합니다.

중간에 찍진 않았습니다만, 탑승했던 특급 마츠카제는 특급열차임에도 2량 편성으로 운행되는 열차였습니다.(1량 - 자유석, 1량 - 지정석. 그린차 없음) 산인 지역의 인구 과소화를 새삼 실감하게 해 주던 열차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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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즈모 시 역에 도착한 처음부터 저를 좌절하게 만들었던 안내문. 바로 7월 중순에 내렸던 큰 비의 영향으로 인해 동해(저치들은 일본해라고 부르지만)안에 위치한 큰 등대가 인상적인 히노미사키로 가는 길이 두절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관광안내소에 가서 물어보니 버스편이 있기는 있는데 주민들의 통근 및 연락을 위한 버스편이라 오전, 점심, 오후별로 각 한대씩만 있고, 길도 엄청나게 우회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택시로 갈 방법은 없겠느냐고 물으니 택시도 길을 돌아서 가고, 원래 먼 곳이라서 최소한 5천엔(...)은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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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즈모 타이샤로 향합니다.

이즈모 타이샤는 오쿠니누시(大國主)라는 신을 섬기는 곳인데, 이 신은 니니기노 미코토라는 신화적인 인물이 천상계에서 내려오면서 오쿠니누시에게 나라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오쿠니누시가 그것을 받아 들이며 대신 자신을 위한 크고 아름다운 신전을 지어달라고 부탁해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뭐 신화라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실제로는 한 부족이 다른 부족을 몰아내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누가 나라를 내놓으라고 한다고 \'신전이나 크고 아름답게 지어주셈\' 하고 내놓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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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또 하나의 신화인,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머리 여덟 개 달린 뱀 오로치를 퇴치하는 것을 형상화한 동상입니다. 스사노오노미코토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남동생인데, 아마테라스가 살고 있던 천상계를 어지럽히다가 추방당해서 지상으로 내려온 뒤 이 곳에서 오로치를 퇴치하고는 나라를 세웠다고 합니다. 오쿠니누시는 그의 후손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신화가 전해 내려오는 것으로 볼 때 이즈모 지역에는 상당히 오랜 예전부터 부족 국가 혹은 그 이상의 정치세력이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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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은 원래 들어갈 수 없는데다, 지금은 공사중이라 외관마저 볼 수 없기 때문에(본전의 건물은 일본에서 가장 크고 연원도 오래 된 신사라고 하더군요.) 결국 이 하이덴과 카구라덴 쪽에 있는 시메나와가 가장 큰 볼거리인데, 이 크기가 엄청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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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런 정도(...)

참고로 저 시메나와의 짚 사이로 동전을 던져 박아 넣으면 행운이 깃든다는 속설 때문에 이곳을 방문한 수많은 사람들이 동전을 박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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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저런 식인데, 저런 게 세 개나 되니까 박혀 있는 돈만 해도 어마어마하겠지요.

거기다가 저런 식으로 동전을 던져 넣으려다 보면 이미 박혀 있는 다른 사람의 돈이 충격으로 땅바닥에 도로 떨어지는 일도 있고, 자기가 던진 동전이 멀리멀리 굴러가서 찾기 힘들어진 경우도 있고 해서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의 수만 해도 꽤 됩니다. 제가 제 둘레에 떨어져 있던 것만 대충 세어본 것만 해도 약 1000엔 가량. 대개 1엔짜리나 5엔짜리를 던지고, 최고 액수래야 50엔짜리를 던지니까 동전의 갯수가 어마어마하다는 게 짐작이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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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타이샤에 있는 깃발 게양대. 밑에 작게 찍힌 사람과 비교해 보면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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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미사키로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즈모타이샤에서 도보로 10분쯤 걸리는 해변을 잠시 산책하며 달랬습니다. 일본 쪽에서 바라보는 동해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뭔가 좀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이 다음은 고대 이즈모 역사 박물관을 들렀었습니다. 박물관 내 촬영 금지라 특별히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만, 예전의 이즈모 타이샤의 모습의 모형이 대략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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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런 모습이 아닙니다만, 과거 헤이안 시대까지 이즈모타이샤의 본전은 이렇게 수십 미터 높이에 있던 그야말로 천공의 신전이었다고 합니다. 현재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이라 불리는 나라의 토다이지보다 오히려 더 큰 건물이었다고 하니, 당시의 모습을 짐작해 볼 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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